최근 아프간 인질 사태때문에 인터넷 여기저기서
기독교 관련 글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나름대로 정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1. 신도림 역에서 본 그 사람
이 얘기는 아르핀씨 블로그에 덧글로 먼저 적었습니다.
(해당 덧글 보기)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1호선 열차를 타러 가는 길 중
우회전을 90도로 꺾어야 하는 곳에서
'불신지옥'을 외치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그와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2. 어릴 때 다녔던 교회
어머니께서는 기독교를 싫어하시면 서도
제가 어렸을 때는 매주 일요일에 200원씩 주면서
교회를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다녔지만,
교회에서 그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달란트 잔치'라는 것이 생각납니다.
출석이나 기타 여러 일을 하면 달란트라는 일종의 마일리지(?)가 쌓이고,
그것을 몇 달에 한 번씩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열심히 모아서 성경을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교회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느 상담사의 답변이 기폭제가 되었지요.
그 뒤로 교회는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3. 훈련소에서 만난 성당인
공익근무요원을 하기 위해 전북 전주에 있는 훈련소를 갔습니다.
(제 뒤로 공익근무요원은 전부 논산에 집결되더군요.;;)
거기서 정신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종교 활동을 권유(라고 읽고 강요라고 느낍니다.)하였습니다.
4주 동안 있었으니 최소 6~7번 그렇게 성당, 교회, 절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는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성당을 자주 갔고, 절은 두 번 갔습니다.
성당을 간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어렸을 때 절은 부처님오신날이나 문화재로 보았지만,
성당은 성당에서 제공하는 지하수를 받으러 가는 것 외에는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호기심에 찾아간 것입니다.
절은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을 수 있다는 얘기에 찾아갔습니다.
교회는 절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에서 개종하면 롯데리아 햄버거를 준다는 얘기를 듣고,
개종인지 미끼를 이용한 낚시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종교시간에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도 훈련소 동기들이 세례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뒤에 성당에서 얘기 해주시던 분에게 찾아가 여쭈었습니다.
"전 개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즉, 전 기독교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좋은 말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성경을 읽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기에 대해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을 그런 식으로 공부하면 안 됩니다.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이상하게 해석하면
여XXX XX과 같은 단체가 만들어집니다.
성경은 반드시 정상적인 곳에서 제대로 배워야합니다."
그 때 그 말을 듣고 성경을 절대 잡지 않았습니다.
그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4.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0절의 말씀이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길거리에서 교회를 다니라고
나누어주는 종이에서 보고 기억하였습니다.
예수의 넓은 사랑이 무엇인가 이 한 마디에 다 들어있더군요.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을 때 교회를 다니는 사서 한 명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무심코 성경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매우 반기면서 무슨 구절을 가장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하지만 그 때는 제가 저 구절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이야기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 때 구절을 얘기하고 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면,
제가 다시 성경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까요?
5. 예수님을 따라갑니까? 예수님을 닮아갑니까?
유학을 배우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음속에 '공자', '맹자'와 같은 위인을 그리고
그 사람을 닮아가려고 노력한답니다.
불교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도 예수님을 닮으려고 하십니까?
학교 게시판에 문의해보니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따라가고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많이 본 듯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닮아가는 과정인 듯싶습니다.
6. 성경에 적혀있나요? 그런 말은 없다.
예전에 보았던 만화 중 하나입니다.


위 만화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 살았던
한 여류 화가의 얘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사실여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위의 그림은 여류 화가인 그녀를 바티칸에 들이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은 여주인공이
교황에게 성경에 그런 내용이 있느냐고 묻는 장면입니다.
여기에 교황은 그런 내용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반대하던 사람이 6권에서 한 얘기입니다.

'감히 여자가 그림을 그리다니.
하느님의 섭리를 위반하는 짓입니다.'
여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위반하는 짓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담겨져 있는 책이 성경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성경에 없는 얘기를 어떻게 그 자가 알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그는 그 섭리를 어디에서 얻었을까요??
적고 보니 제법 길군요.^^
이 외에도 준비한 여러 얘기가 있습니다만,
중심에서 벗어난 얘기가 많은 듯 하여 생략하였습니다.
오늘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다음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법과 예수의 법.
저 말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 글을 적게 된 것입니다.^^
PS
최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습니다.
니체의 가장 유명한 말인 '신은 죽었다.'부터 시작해서
니체의 여러 생각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느낀 것 중 하나가
'난 혹시 국가라는 것을 숭배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것입니다.
무교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 역시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온 것이라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 도로교통법 위반하고도 사과받으려면 경찰서장이 ... (6)2007/08/10
- 여자가 여자를 성폭행?? (51)2007/08/09
- 중국 일류 병원 의료사고에 한국인 사망? (13)2007/08/07
- 기독교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10)2007/08/05
- 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 중 가장 자신없는 부분은? (26)2007/08/04
- 바퀴벌레라고 다 같은 바퀴벌레가 아니다. (16)2007/08/03
- 휴대폰을 이용한 수술 (6)2007/08/02
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댓글, 트랙백, 메일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드라큐라가 아리따운 여인을 유혹해서 작업 들어가다가 방심한 틈을 타서 갑자기 살짝꿍 목을 깨물고선 '넌 이제 우리편' 그러잖습니까.
불과 50여년 전에 우리는 남과 북이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백만명이 서로 처참하게 죽였습니다. 사회주의에서 종교가 아편이라고 했던가요? 몰핀처럼 현실을 잊게하는 것보다는 아마도 체제의 사상을 넘어서는 결집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종교는 사상을 넘어서고 있고, 같은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형제 종교조차 과거 종교전쟁을 비롯해서 지금껏 중동사태같은 충돌이 있는 것을 봐서는 아직까지는 종교의 우리편 만들기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런 사건들이 종교를 이용한 정치놀음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막각한 종교라는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오직 포교로 신자들을 늘리는 수 밖에 없죠. 특히 기독교의 배타적 종교관은 상대방을 부정하고 제거하는 것이라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나 봅니다.
요약: 종교 이거 짭짤한 사업입니다.
음..저도 작년에 교회에 처음으로 가봤는데..교회의 바이블슽디만 참가하고 싶다 갱니적으로..한 육개우러쯤 다녀보고 감화가 되면 개종하겠다라고 하니 목사(호주인;)가 이해를 못 하더군요. 물론 저 데려간 친구는 니가 마음이 움직이면 받으라고 했지만... 사람은 좋은데 목사가 너무 뭐랄까... 독하다고 해야하나 -_-... 그래서 안갔습니다. 개종을 강요받은 이후로..그 이후로 성당에 나갔는데...갠적으로 갔었던 성당 신부님 말씀이..너무 성의가 없어서(성당분위기 자체는 괜찮음) 가다 안갔습니다. 지금은 어디에도 안가는 중입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명상이나 하면서 정신수양 해야겠습니다.
/oseb/
우리편 만들기가 남의편 죽이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이상인데,
그건 어려울 듯싶네요.;;;
사업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문득 이 생각이 드네요.
'종교인도 손자병법을 읽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민트/
성경을 공부하려면 개종을 바라고 있으니 그게 참 어렵습니다.
물론 제대로 공부하려면 어느 종교든 그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옳지만,
그냥 좋은 말씀 읽는 것임에도 강요하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그렇기에 전 논어를 좋아합니다.
논어를 읽고 공부하는데 갓 쓰라는 소리는 없거든요.^^;;;
국민학교 3학년때 반 강제적으로 교회간이후에
다시는 안가게되엇습니다
...찬송가책을 아파트5층에서 부메랑처럼 날려버렷죠(...)
/Master-PGP/
강제가 참으로 안 좋은거에요.
그런데 부메랑처럼 날리다니..
대단하시군요.^^;;;
정말 종교는 자기 신념의 문제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물론 가지게 된 이후 어떻게 되느냐는 본인에게 달렸지만요.)
전 모태신앙이라서 그냥 교회에 다니게 됐지만 사춘기 때 나름 고민도 많이 했었답니다.(..) 지금도 깔끔히 해결이 안되서 부모님과도 어느정도 마찰을 빚고 있고요.
그래도 누구나 겪는 과정 같아서 힘들진 않아요. ~_~
/아르핀/
자기 신념이군요.
아르핀씨는 모태신앙이시군요.
종교를 가지신 분 중 그런 고통을 겪으시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아르핀씨도 현명하게 잘 헤쳐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기독교가 너무 인간중심에다 남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지라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렸을때는 교회에 친구도 많아서 자주 놀러도가고했었는데
점점 부담스러워져 그만둔것 같군요
/TheRan/
인간 중심이라니 문득 유교에 대한 해석이 생각났습니다.
유교는 현실 중심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논어에 보면 자로가 공자에게 묻습니다.
'감히 죽음에 대해 묻겠습니다.'
여기에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죽음에 대해서 알겠는가?'
저 구절 때문에 제가 논어를 좋아합니다.^^;;;
저도 교회가 처음에는 좋았으나 이제는 부담이 되는 것을 보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