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in Book 2007/08/14 23:35

오늘 운전면허시험을 치러 가는 길과 오는 길에

손자병법 남은 부분을 다 읽었습니다.

여러 재미있는 글이 많았지만, 일부분만 적겠습니다.

 

그러므로 싸움은 거짓으로 서고,

이(利)로써 움직이고,

나누어 합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빠름은 바람과 같고,

그 조용함은 숲과 같고,

침락하기는 불과 같고,

움직이지 않음은 산과 같고,

알 수 없음은 그늘과 같고,

움직임은 뇌진과 같다.

故兵以詐立,

以利動,

以分和爲變者也.

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震.

 

- 손자병법 군쟁편(軍爭篇)

 

여기서 유명한 말이 나왔습니다.

'풍림화산'

백과사전에는 해당 문구를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이것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병법은 적을 속여 세우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병력을 나누기도 하고 합치기도 함으로써 변화를 꾀한다.

그러므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질풍처럼 날쌔게 하고,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있고,

적을 치고 빼앗을 때는 불이 번지듯이 맹렬하게 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묵직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숨을 때는 검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듯이 하되,

일단 군사를 움직이면 벼락이 치듯이 신속하게 해야 한다.

 

- 풍림화산(네이버 백과사전)

 

일본 무장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해당 단어는 자주 보았습니다.

풍림화산

재미있습니다.^^

 

그러므로 병을 쓰는 법은

그 오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가 기다림이 있음을 믿는다.

그 공격하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게 공격하지 못하는 점이 있음을 믿는다.

故用兵之法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

無恃其不攻,

恃吾有所不可攻也.

 

- 손자병법 구변편(九變篇)

 

여기에 해의가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적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믿지 말고,

언제와도 좋다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마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공격을 당해도 문제없다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만반의 준비를 하여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지 않도록

설령 공격한다면 언제라도 그 공격을 무마시킬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하여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인 듯싶습니다.

이것이 정말 싸움을 잘하는 사람의 자세인 듯싶습니다.^^

 

(중략)

어느 날, 병사 중 종기를 앓는 자가 있었다.

오기는 손수 그 병사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병사의 어머니는 울며 슬퍼하였다.

이상하게 생각한 동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었다.

"아드님은 병사인데 장군께서 손수 고름을 빨아주셨다면

기뻐해야 할 일인데 어째서 우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 오 장군은 그 애 아버지의 고름도 빨아주셨습니다.

감격한 그 애의 아버지는 싸움에서 한걸음도 후퇴하지 않다가

그만 적진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또 장군이 그 애의 고름을 빠셨다면

그 애도 틀림없이 감격하여 열심히 싸우다가

어디서 전사를 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 손자병법 257쪽

 

이 부분은 손자병법에 있는 내용이 아닌

엮은이가 이해를 위해 예화를 적은 곳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의 사실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오기 그 사람이 실력은 좋았지만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내의 목을 베어내는 등의 잔인한 일을 하였기에

그를 깎아내리기 위해 후세에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병사의 종기를 빨아낸 얘기는 유명하더군요.^^;;)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으니 문득 '영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웅은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듯싶지만,

수많은 사람의 시체 위에 올라 서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베르세르크'라는 만화를 보면

왕이 되고자 했던 자는 그와 비슷한 내용을 얘기하더군요.

(해당 만화를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캐릭터 이름과 권수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덧글로 가르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ㅜㅜ)

 

장수는 병사를 감동시켜 그들은 사지로 몰아넣습니다.

그럼으로 장수는 공을 인정받아 출세를 합니다.

무엇인가 이상합니다.^^

그래서 손자는 전쟁을 권하지 않고,

남이 싸움을 걸지 않도록 준비를 할 것을 주문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적이 문을 연 후에는 탈토와 같아서

적이 미처 막을 여유가 없게 한다.

是故로 始如處女라 敵人開戶이나 后如脫兎이니 敵不及拒라

 

- 손자병법 구지편(九地篇)

 

먼저 이 글을 읽으니 문득 애니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School Rumble 01[(016286)23-01-50]

School Rumble 01[(016645)23-02-10]

School Rumble 01[(016963)23-02-32]

스쿨럼블(School Rumble) 1학기 1화

脫兎. 도망치는 토끼 이야기라네요.^^

하긴 여자 주인공이 착각할만하더군요.

사전을 찾아보면 脫의 첫 번째 의미가 '벗다'입니다.

脫 - 네이버 한자사전

그러니 '벗는 토끼'라고 해석을 한 듯.....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탈토란 '달아나는 토끼'라고 적혀있습니다.

탈토 - 네이버 국어사전

 

해당 문구로 돌아가면

적을 상대할 때 처음에는 처녀처럼 조용히 몸을 지키다가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달아나는 토끼처럼 재빠르게 행동하여

적이 대처를 할 수 없게 하라는 뜻인 듯싶습니다.

처녀와 토끼라...

재미있네요.^^

 

그런데 해의를 보니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라는 말은

현대인에게는 다소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롭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얻는 것이 아니면 쓰지 않으며,

위태롭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

非利不動, 非得不用, 非危不戰.

 

- 손자병법 화공편(火攻篇)

 

이 말에는 딱히 여러 말이 필요 없더군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이기적인 듯싶지만,

전 성악설을 믿는 터라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이렇게 손자병법을 간단히 읽어보았습니다.

역해가 조금 난해한 것이 있었지만,

해의와 해설, 그리고 간간이 예화도 있어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좌석에 앉아 책을 다 읽었고

남은 구간동안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때 버스출입문으로 아기를 업은 분이 타시더군요.

그 분은 짐까지 들고 계셨는데,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더군요.

'이롭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 말에 따라

좌석에 일어나 아주머니를 불렀습니다.

"아기도 있는데 힘드시죠. 앉으시죠."

그러자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앉으시더군요.

 

이건 저에게 이익이었습니다.

첫째로 제 옆에 서 있는 분은 제가 내리기를 기다리시더군요.^^

너무 노골적인 듯싶어 기분이 조금 나빴습니다.

그래서 책과 볼펜을 챙겨 내리는 척하면서

아주머니를 부른 것입니다.^^;;

둘째로 젊은 제가 자리에 앉아있으니

나이 드신 분들이 보는 눈이 조금 다르더군요.

어차피 옆자리가 비어있고 전 책을 읽고 있었기에 무시했지만,

아름답게(?)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겠지요.;;;;

마지막으로 어차피 한 정거장 더 가면

제가 내리는 정거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당장 자리에 일어나 불편한 듯싶어도

살펴보니 저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손자가 말하는 '이익'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이익'에 따라 움직일 때

그 '이익'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듯싶습니다.

(갑자기 변명의 글이 된 듯....)

 

손자병법.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고전이다보니 지금의 상황과 틀린 점이 있지만,

전쟁 즉, 싸움은 현재에도 존재하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School Rumble 01[(015436)23-01-16]

스쿨럼블(School Rumble) 1학기 1화

책 이름은 단순히 '병법'이군요.

그러나 해당 문구는 정확하게 읽었네요.;;^^

(혹자는 百戰의 百은 '숫자 100'이 아니라 '수많은'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School Rumble 01[(015572)23-01-29]

스쿨럼블(School Rumble) 1학기 1화

자(子)의 발음을 코(こ)가 아닌 시(し)라고도 하는군요.

아니면 손자만 특별(?)한 것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니 생각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즈망가대왕을 보니 캐릭터 한 명이 한자를 잘 못읽더군요.

일본 한자는 하나의 한자에 여러 발음이 있나봅니다.

그럼 설마 문맹(?)이 있다는 얘기????;;;;

우리나라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 그러하다니 이상한 느낌이네요.

우리나라 사람이 한자를 못 읽는 것과 비슷한건가요?

 

참조

손자병법

http://100.naver.com

스쿨럼블(School Rumble)

http://hanja.naver.com

http://krdic.naver.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댓글, 트랙백, 메일 모두 고맙습니다.

트랙백 주소 :: http://nosyu.pe.kr/trackback/101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izar 2007/08/14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의 장면에서 손자를 손꼬라고 읽은 것은 일본의 여자이름이 '자'(꼬)로 끝나는게 많은 것에서 기인한 말정난이죠..^^;
    텐마는 손자병법을 이름만보고 손꼬라는 여자가 쓴 연애 에세이집으로 착각하고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2. NoSyu 2007/08/15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zar/
    그렇군요.
    그래서 일제 시대 때 우리나라 여자 이름이 끝에 '자'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연애 에세이집이라.....
    하긴 탈토가 적혀진 그 부분은 맞을 수도 있을 듯....

    남자를 처음 만나면 처녀처럼 수줍게 있다가
    어느 정도 넘어왔다 싶을 때 재빨리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맞나요??^^;;;)

  3. 아르핀 2007/08/15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제가 봤을 땐 손자 같은 선생님을 뜻하는 '자'를 읽을 땐 '시'로 읽는 걸로 알고 있는데 헷깔리는군요. =_=;;;;;;;;; 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일본에 아마 문맹이 좀 되지 않을까요? 물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못읽는 사람이야 거의 없겠지만, 역시 한문(일본판 간체자?)을 혼용해서 쓰다보니 글자를 잘 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풍림화산'이란 말이 그 다케다 신겐에게서 나온 말이었군요.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 관련된 고사도 여럿 있고요. 죽을 때 마치 이순신을 연상시키는 대사를 하고 죽은 사람이죠. ( -_-)..
    다케다 신겐과 전국 시대를 주름잡던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야 이에야스는 더할나위 없이 유명하죠.

    개인적으로 구변편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군요.
    '그러므로 병을 쓰는 법은
    그 오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가 기다림이 있음을 믿는다.
    그 공격하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게 공격하지 못하는 점이 있음을 믿는다.'
    내가 기다림이 있음을 믿는다라... 가장 손자병법스러운 말같고 동시에 가장 공감되는 것이기도 하네요.

    NoSyu님 손자병법 이야기 잘 봤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뽑아내서 NoSyu님 나름 쉽게 풀어써주시니 재밌었습니다. ^^

    p. s. 시여처녀 후여탈토는 알고 있었던 거지만 스쿨럼블 에피소드랑 같이 보니 이거 또 다른 감동(?)이... ㅋㅋ

  4. 루크 2007/08/15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를 처음 만나면 처녀처럼 수줍게 있다가
    어느 정도 넘어왔다 싶을 때 재빨리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맞나요??^^;;;)]

    너무 위험한 발언이에요;;

  5. Master-PGP 2007/08/15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므로 그 빠름은 바람과 같고,
    그 조용함은 숲과 같고,
    침락하기는 불과 같고,
    움직이지 않음은 산과 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이것은!!! 읽으면서 그 즉시 놀랏습니다
    그 유명한 "풍림화산" 이야기

    전국시대 다케다신겐이 직접 주장했던 이야기인데
    이게 손자병볍에 잇던 이야기군요

    음, 즉 전국시대 무장들은 이미 손자병볍서를 익히고있엇던 것이군요(...)

  6. NoSyu 2007/08/15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핀/
    아.. 그러고보니 '子'는 선생을 뜻하기도 하죠.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손자, 고자(..) 등.
    그런 뜻으로 쓰일 때 し라고 읽는군요.

    다케다 신겐.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전 전혀 몰랐습니다.OTL....

    저도 개인적으로 해당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제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7. NoSyu 2007/08/15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크/
    헉.. 그렇습니까??ㄷㄷㄷ
    죄송합니다.ㅜㅜ
    그럼 정정하겠습니다.

    이성을 처음 만나면 처녀총각처럼 순진하게 있다가
    어느 정도 넘어왔다 싶을 때 재빨리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혹시 그런 뜻의 위험한 발언이 아니었나요??;;;)

  8. NoSyu 2007/08/15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aster-PGP/
    Master-PGP씨도 알고 계셨군요.^^
    (왜 전 잘 몰랐는지..ㅜㅜ)

    손자병법.
    전쟁터에서 싸우는 장수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9. 루크 2007/08/17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험 발언의 의미

    1. 전략을 노출하면 소용이 없어요(이봐)
    2. 도장을 찍는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이에요(뭐하자는 거야 당신)

    (원래 답변 쓴 의도와는 100만 광년쯤 떨어져 있는 덧글임을 유의바랍니다)

  10. NoSyu 2007/08/17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크/
    흐음.. 전략 노출은 위험하군요.^^
    도장을 준비하였다고 안심하지 말고 찍어야 되는군요.
    아.. 정확하게는 찍고 제출인가요??~_~^^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