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몹을 보니 흥미로운 글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우린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는 착각에 배움을 그만두는 현상이 있으며

그것이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부른다는 글입니다.

여기에 작은인장님이 덧붙여 얘기하셨습니다.

'우린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해당 글을 읽으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일 때 과학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불이 붙을 조건 세 가지에 대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불이 붙을 것,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

이렇게 세 가지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여기에 저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불이 붙을 것이 있어야 불이 발생함은 이해가 되고,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되어야 뜨거워져서 불이 나지.

그런데 왜 산소일까? 수소, 질소, 이산화탄소가 아닌 왜 산소일까?'

 

그래서 거기에 대해 선생님에게 질문했습니다.

'왜 불이 붙어야 할 때 조건으로 산소가 있어야 하죠?'

거기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건 산소의 성질이기 때문이야.'

 

그 대답을 듣고서 저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불이 붙을 이유로 산소가 들어가는 이유는

산소의 성질이기 때문이다.

아.. 산소의 성질이 불이 붙을 조건이구나.'

 

'그럼 과학이 무엇이냐?

고작 한다는 일이 산소라는 것을 발견해서

'이건 불이 붙을 조건이야.'라고 명명하는 것이냐?

왜?라는 질문을 하라더니 고작 이름, 성질을 붙이기 위해서냐?

지구는 왜 둥근가요? 그건 지구의 성질이야.

밤은 왜 어두운가요? 그건 밤의 성질이야.

모두 성질로 끝나는 것이 과학이었는가.'

 

 

이건 중학생 혼자만의 크나큰 착각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과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보다는 창조적인 것을 생각하자.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찾아보자.'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컴퓨터 관련 직종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신기한 것을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과학과 달리 창조적인 것이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들어가서 책 한권을 잡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그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였지만, 이제는 제 자신의 실력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과학의 길을 포기한 이유는

선생님의 답변에 대한 저만의 착각과

실력이 되지 않음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가끔 그 선생님을 원망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선생님 담당 과목을 지금도 싫어해서

공통과학 부분에 있는 내용도 제대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관련 부분을 공부하려고 하면 미칠 것같더군요.;;;

 

 

위에 링크한 글은 정말 좋은글입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고 저는 전혀 다른 소리를 하였네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반드시 해당 글을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관련글 : '배운 자가 가지고 있는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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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noctum 2007/11/23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 NoSyu님처럼 &quot;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quot;이 과학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a href="Http://www.mediamob.co.kr/adnoctum/Blog.aspx?ID=181246">Http://www.mediamob.co.kr/adnoctum/Blog.aspx?ID=181246</a> 이건 제가 나름대로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작성해 본 글입니다.

  2. NoSyu 2007/11/23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dnoctum/
    반갑습니다.
    좋은 글 적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질문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만,
    저에게 부족한 것은 실력이 아니었는가(실력을 가장한 노력인지도..)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링크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그 때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는지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3. Mizar 2007/11/23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소의 성질이라니.. 기상천외하군요.;;
    세상일이 그렇게 한번에 설명이 되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설명도 아니고...;;

    어떤 물질을 내부까지 투과해서 볼 수 있는 경우 우리는 그 물질을 '투명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물질이 '투명해서' 우리가 내부까지 투시해서 볼 수 있다고 착각하지요.
    투명하다는 것은 그런 성질에 단지 이름을 붙인 것인데 말이지요.;;

  4. NoSyu 2007/11/23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zar/
    참으로 기상천외한 답변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앞뒤가 바뀐 그런 느낌입니다.
    저도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OTL......

  5. OxideJo™ 2007/11/27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냥 지나가다가 쓸데없는(?) 참견을 해봅니다. &quot;왜?&quot;라는 질문은 과학과 별로 친하지 않은 질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왜 산소가 있어야 불이 붙지? 라는 질문을 원론적으로 계속 따져보면 그 답은.. '산소의 성질입니다.' ㅡㅡ^

    산소가 연소과정에서 하는 역활을 공부하다보면.. 화학반응에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화학반응 이야기를 하다보면.. 원론적인 질문은 산소가 주기율표상에서 -2가를 가지는 6족이기 때문에.. 최외각전자의 상태에 의해 산소의 성질이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 왜 산소는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르게 되는데.. 즉, 원자번호가 8번인 원소는 왜 하필 전자를 8개를 가지고 있어가지고 그런 성질을 나타내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계속되고.. &quot;왜&quot;라는 질문은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만들어내게되고.. 결국은 답은.. &quot;모른다입니다.&quot; 그나마 적절한 대답은 &quot;산소의 성질이다&quot;이죠.. 좀 허무하지만..

    과학을 하면서 &quot;왜&quot;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보면 계속 좌절을 하죠.. &quot;왜?&quot;라는 질문보다는 &quot;어떻게&quot;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연소라는 것이 일어나는지 연구하다보니 산소가 주요한 역활을 하는 것을 알게되고.. 산소가 어떻게 그런 역활을 하는지 연구하다보니 산소의 원자구조도 알게되고 등등..

    괜히 지나가다 딴지거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는 일이 과학쪽이다보니.. 괜시리 끄적거려봅니다.

  6. NoSyu 2007/11/27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xideJo™/
    반갑습니다.
    사실 그 때의 제가 지금의 저에게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지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대답을 한 마디에 그칠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길을 조금이라도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길이 있음을 알고 허무하지만 계속 찾아갔을지도...
    지금 그것이 상당히 아쉬울 따름입니다.

    좋은 덧글 고맙습니다.^^

  7. 작은인장 2008/02/17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에 리퍼러를 타고 다시 이 글을 읽게 되네요. ^^
    불은 꼭 산소가 있어야 붙는 것은 아닙니다.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등이 있어도 충분히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불붙을 가능성이 산소보다 낮고, 여건 조성도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소가 있어야 한다고 공부하는 것이죠. ^^;

    선생님께서 좀 무책임(?)하셨거나 실력이 딸리셨거나 그런듯...

  8. NoSyu 2008/02/17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인장/
    오랜만입니다.^^
    아.. 꼭 산소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ㅜㅜ

    그러고보니 그 선생님은 이제 막 발령을 받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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