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원서를 처음 공부했을 때 일입니다.

배우고 싶은 자료가 영어로 적혀있던터라 어쩔 수 없이 원서를 접하였지요.

 

처음에는 한 페이지 읽기도 어려웠던 것이

점점 페이지 밑에 적는 모르는 단어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아.. 원서를 읽으니 영어 공부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이렇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어로 배우는 것은 다릅니다.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따로 영어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 공부하세요.'

 

 

처음에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영어로 계속 접하게 되니 당연히 영어 실력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싶었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보는 원서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쓰이는 단어가 한정적입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단어나 숙어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더군요.

(다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지만...;;;;)

 

원서를 읽는 속도가 늘어났지만, CNN이나 TIME지 기사를 읽는 속도는 여전합니다.

이는 거기서 쓰이는 단어와 숙어가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수위, '전과목 영어로 수업' 추진…논란 빗발'

인수위에서 초등학교부터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고 얘기합니다.

예전에 이명박 당선자가 그런 얘기를 하였으니 그대로 추진하는군요.

'국어를 영어로 배운다.'

 

위의 경험에 따라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학교 수업 시간에 쓴 한국어는 일상 생활에서 쓰이던가?'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고 해서 영어로 일상생활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학이나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라는 언어로 배울뿐이라 생각합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영어를 공부해야죠.

 

지금까지 배워도 안되었다고요?

그렇다면 영어 교육의 문제가 있는 것이지 교육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PS

라고 생각을 하며 인수위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반대해도 그 사람들 좋아하는 밀어붙이기 한 방이면 끝인걸.'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만화에서 손무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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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로스 2008/01/23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어를 영어로 배운다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가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국어도 제대로 못쓰는 경우 어찌해야할까요 -_-;;

    예전에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 토익이니 토플이나 고득점으로 회사 입사하는데 보고서나 기획안 올리는거 보면 한글 맞춤법 많이 틀린다고. 영어 철자 틀리면 굉장히 부끄러워하면서 한글 맞춤법 틀린건 별로 대수롭게 생각지 않는다며 걱정하시더군요.

  2. あさぎり 2008/01/23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답이 없지요.

  3. 팔랑기테스 2008/01/23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정줄 놓은게지요. 후우..

  4. 니트 2008/01/23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지요.. 저런 건 막아야 하는데 어찌 막아야 할지 암담하군요..;;

  5. NoSyu 2008/01/2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로스/
    네.. 한글 맞춤법도 제대로 배워야하고 언어적 능력도 길러야할텐데...;;;;;
    한글은 창제부터 지금까지 천한 대접을 받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ㅜㅜ

  6. NoSyu 2008/01/2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あさぎり/
    네..OTL....

  7. NoSyu 2008/01/23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랑기테스/
    혹시 가운데에 신이 들어갑니까?ㄷㄷ

  8. NoSyu 2008/01/23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트/
    어떻게 막을지에서 포기했습니다.OTL....

  9. 아르핀 2008/01/26 0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 와서 원어 수업을 들어봤습니다만... 정말 아니었습니다. 저때 제가 들었던 과목은 '한국 미술사'였죠.
    효율도 떨어질 뿐더러 배우는 양과 질이 한국어 수업보다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건 학생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멀쩡히 알고 있는 '몽유도원도'를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m Land'라고 억지로 푼 이름을 배웠을 땐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_-;;;;;;;;;;;;;;;;;;;;;;;;;;;;;;;;

  10. NoSyu 2008/01/26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핀/
    이번에 복학하면 저도 듣게 되는데 조금 걱정이....
    그런데 한국 미술사를 영어로 배운다라..;;;;
    그러니 몽유도원도라는 고유명사를 그대로 읽지 않고 영어로 억지로 옮겨 말하는군요.

    만약 영어로 배운 학생들과 후에 대화를 나눌 때
    '몽유도원도 알지?'
    '그게 뭐에요.'
    '헉.. 그거 몰라?'
    '음.. 아...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m Land.'
    '그건 또 뭐냐?'
    '이거 말하는거 아니었어요?'
    라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세대 차이 확 느끼겠네요.
    만약 이 학생이 제 자식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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