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시험을 치는 것으로 2008년 1학기가 끝났습니다.

복학 첫 학기이라 그런지 4개월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학년 때는 학기가 매우 길게 느껴져 많은 것을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학년 1학기는 그러하지 못하네요.

아마도 매일 복습에 시간을 투자하고

주말에는 아이캠퍼스(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하다보니

다른 것을 하는 여유를 만들지 못한 듯싶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빨리 오기를 바랬기에 시간이 빨리 지난 듯싶습니다.^^

 

 

1학기 동안 총 10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001

 

1. 시스템 프로그래밍

처음에 국제어 강의라는 이름으로 영어로 진행된다고 하였고,

어셈블리를 한다기에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긴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예전에 Programming from the Ground Up을 통해

공부한 리눅스 기반 어셈블리였고,

어셈블리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Art of Assembly로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 힘들지 않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다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헬프 세션에서 출석을 불러 황당했던 점과

나름 국제어 강의를 위해 30분 가량은 영어로 진행하여 진도가 느린 점이 아쉬웠습니다.

 

 

2. 알고리즘

이 강의는 청강을 한 것입니다.

예전에 이 수업의 교재를 구입하였기에 책과 같이 공부하려고 하였으나

아쉽게도 그러하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개념을 확인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그러니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네요.

역시 복습이라는 것은 반드시 해야하는 듯싶습니다.;;;;

 

여기서 예전에 SICP에서 풀지 못한 Queen's Problem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 자세하게 배우지 않았지만 제가 그 때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더군요.

따라서 이번에는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행렬론

이 역시 청강입니다.

그렇지만 수업보다는 인터넷 상에서 문제 풀이를 올리고 답변을 해야하는 수업입니다.

'청강의 어려움'

위의 글에서 적었듯이 제가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뺏을 수 없어

수동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했더니 많은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은 수업입니다.

 

다만, 마지막에 발표를 들으면서 Google Matrix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제가 1학년 때 해당 얘기를 들었지만,

구글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글 CEO가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어느 정도 공개했다고 하더군요.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입니다.^^

 

 

4. 공학컴퓨터프로그래밍

사실 이번 학기 최대의 수강 신청 실수입니다.

남는 3학점을 어디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전부터 MATLAB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MATLAB을 가르치는 이 수업을 신청하였습니다.

 

덕분에 한 달 동안 프로젝트에 복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생각 외로 많은 것을 배우지도 못해 실망까지 한 수업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교양 수업이라 어려운 부분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자신이 필요한 부분은 책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책을 찾아 공부하면 가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OTL....

 

 

5. 데이터통신

전공심화 수업으로 3학년 때 듣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학년인 제가 신청한 이유는...

2학년 전공 과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후에 얘기할 논리회로 외에

실습과목은 자리가 가득 차서 넣지 못하고,

(그보다 1학기는 C를 한다고 하더군요. 배운 것을 또 배우다니 이런 낭비가....)

이산구조라는 수업은 교양인 이산수학이 생겼다며 없어지고...

결국 2학년 때 들을 전공 과목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3학년 때 복장 터지게 들어야죠.

따라서 2학년 때 3학년 과목 하나 정도를 들어두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친구로부터 데이터통신이라는 과목이 선수과목이 없어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확실히 전체적인 개념만을 설명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좌절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이 과목을 배우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왜 나는 네트워크가 재미없지?'

 

이상하게 전부터 네트워크 관련한 얘기는 재미가 없더군요.OTL....

이 수업 전공 과목임에도 흥미가 생기는 그런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 점이 아쉬웠던 수업입니다.

 

 

6. 이산수학

작년 겨울방학(?) 때 SICP와 더불어 공부를 한 것이 이것입니다.

'Mathematics for Computer Science'

MITOCW에 위와 같은 이름으로 강좌가 있습니다.

과연 컴퓨터 과학을 위한 수학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였습니다.

조금 공부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이산수학이라는 이름의 과목임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때 해당 과목을 반드시 넣기로 하였습니다.

강원도 평창(HCI 학회)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 실패하였지만,

다행히 그 뒤 변경 기간에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수학과이셔서 좌절하였습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얘기는 생략하시고 수학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조합론 얘기에서는 좌절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OTL.....

(확률과 통계는 너무 어려워요!)

 

거기에 예비군이 화요일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전공은 학생 절반 이상이 빠지는터라 휴강을 하였지만,

이 과목은 교양 수업인지라 휴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날 군(Group) 이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전부터 수학 교양서적을 읽을 때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군(Group)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이건 대학교에서 자세히 가르쳐줘요~'라고 적혀있었기에

'대학교에서 배우면 이해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훌륭한 예비군 덕분에 수업을 듣지 못해

그 얘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다른 학우에게 필기를 빌려 필기는 보충할 수 있었지만,

책을 봐도 필기를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라그랑지 정리(Lagrange's theorem)가 뭐야!OTL....)

 

그리고 이 수업의 소스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소스에 군 이론과 관련한 문제는 풀지 못했습니다.

책이 옆에 있어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 풀 수 없더군요.;;;;

하지만 이번 기말에 소스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나왔습니다!OTL....

소스를 미리 봐도 답을 모르면 소용 없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알았습니다.ㅜㅜ

수업 시간에 팔짱 끼고 귀찮아하던 수학과가 부럽습니다.ㅜㅜ

 

 

7. 논리회로

2학년 때 들어야 하는 전공 과목이라기에 신청하였습니다.

 

첫 날...

수강 첫 날은 수강신청변경기간이라 학생이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거기에 교재도 구입하지 않아 대체로 수업 소개만 하고 끝이 납니다.

교수님도 처음에 강의 소개 ppt 파일을 보여주시더군요.

15분 후 ppt가 끝났습니다.

전 당연히 끝났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교수님은 다른 ppt를 여시더군요.

 

"자.. 1장..."

 

결국 수업 시간 끝까지 진도를 나가셨습니다.OTL....

 

중간고사를 일주일 남겨두고...

시험 범위는 8장까지였습니다.

그 날 수업 시간에 8장이 끝났기에 빨리 수업 끝나고 시험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자.. 9장..."

 

결국 수업 시간 끝까지 진도를 나가셨습니다.OTL.............

 

하지만 그만큼 수업에 책임을 가지셨다는 것이니 저에게는 좋습니다.^^

다만, 충격과 공포의 압박이 있었습니다.OTL....

 

여하튼 여기서 배운 지식의 응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카르노 맵을 그리는 방법을 비롯해서 간단하지만 여러 회로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좀 더 복잡한 회로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프로그래밍 두 번째 과제인 Bit Manipulation을 수행할 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시 지식이 0인 것과 0.0001의 차이는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8. 공학수학1

제 대학교 수강 목표 중 하나가 교양수업으로 나온 수학과목은 전부 수강한다. 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공학수학1을 신청하였습니다.

1학년 때 별 생각없이 공학수학을 신청하였다가

선배들에게 2학년 과목이라는 얘기를 듣고 다른 과목을 넣었던 기억이...^^

 

확실히 이번에 수업을 들으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분방정식을 푸는데 쓰이는 기법 중 일부가 대학미적분 시간에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수강하지 않고 듣는다면 수업이 힘듭니다.

하지만 저처럼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3년 공백이 생기면 똑같습니다.OTL....

 

더군다나 3시간 연강이라 상당히 피곤하더군요.;;;

중간 휴식 시간에 화장실과 잠은 필수입니다.

즉,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방식 그대로였습니다.ㅜㅜ

 

다만, 이번에 느낀 것이 있습니다.

가장 시간이 잘 가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푸는 문제를 보면서

때로는 같이 풀고 때로는 먼저 풀어 책을 찾아 이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 근 10년 넘게 수학을 이런식으로 공부하여 익숙한 수업이라 그런 듯싶습니다.

 

 

9. 심리학입문

학내가상수업입니다.

제가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분야 교양과목 6학점을 들어야합니다.

이 수업은 3학점짜리로 2학기에 하나 더 신청하였습니다.

친구들이 제일 무난하다고 하여 복학 첫 학기에 무리를 하지 않고자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무난...하지 못했습니다.OTL.....

 

한 번 시험에 교재 250쪽 가량을 몇 번이고 정독하여 외워야하니

공부하는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매주 수업 진도에 맞춰 읽으면서 기억을 하였지만

읽으면서 기억을 하는 것과 시험을 치기 위해 외우는 것은 차이가 나죠.

그래서 성적이 가장 걱정되는 과목입니다.

(다른 것도 걱정이 많지만...ㅜㅜ)

 

하지만 심리학에 대한 오해를 없앴다는 점에서 가장 큰 소득이 있는 수업입니다.

즉, 왜 인문계에서 인문사회과학이라며 과학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오해(는 푸른 기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이니...) 정확하게는

'문과 사람들은 과학을 모른다.'라는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몇 년을 가진 편견이기에 간혹 이런 생각이 나타날 지 모르겠지만,

그 때마다 피드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 기호논리학

'남은 2학점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생각을 할 때

친구에게서 추천받은 과목입니다.

사실 논리라는 것에 너무 약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문장으로 하는 논리가 아닌 기호로 하는 논리라서 이해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의 글을 가지고 기호화하는 숙제가 있어 고생하였지만,

수학이나 전공에서 자주 보았던 기호로 옮겨 생각하니

기존의 논리학보다는 손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다만, 교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

그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거기에 저는 교재까지 구입하였던터라...OTL.....)

그래서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할 생각입니다.

교재가 아까우니 방학 때 어느 정도 살펴봐야죠.ㅜㅜ

(그런데 교재를 봐도 무슨 말인지... 영.....)

 

 

이것으로 2008년 1학기를 정리하였습니다.

적고보니 푸념만 잔뜩이네요.^^;;;;

 

방금 1학기의 날짜수를 계산해보았습니다.

2008년 3월 3일부터 2008년 6월 20일까지 총 110일입니다.

110일 동안 이처럼 많은 것을 배우다니... 놀랍네요.

 

방학은 2008년 6월 23일부터 2008년 8월 31일까지 70일입니다.

1학기의 64%정도의 날짜가 방학이네요.

그렇다면 최소 학기 동안 배운 것의 64%의 배움이 있어야겠네요.^^

 

 

대학 졸업까지... 97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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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 2008/06/21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979 ..
    저도 대학다닐 때 문득 언제 졸업하지..? 하는 생각에
    대충 날짜 계산해봤는데 호주에 있을땐 정말 하루하루가
    느리게 갔는데 어느새 졸업을 했네요 -_-;;
    한국에선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저 뿐만 아니라 이민자 & 기타 친구들이 다 그런 이야기를 해요;

    -> 결론은, 그러니까 곧 졸업을 하실 것;;
    그리고 여름방학은 매우 빨리 지나 갈 것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결론..

    • NoSyu 2008/06/21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오늘 문득 '내 졸업까지 며칠이 남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올해 졸업식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979일이 나왔습니다.
      1000일도 남지 않았다니 별로 남지 않은 듯싶습니다.
      그만큼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가는군요.
      외국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맞는 듯....^^

  2. 루크 2008/06/21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oSyu 님, 이런 글 올리지 말아주세요.
    '시험 기간인데도 놀고 있는 너는 막장이다'라는 외침이 가슴 깊은 곳부터 울려나오지 않습니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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