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과학의 날 때 일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과학에 관심이 있어
근처 행사장에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중공포증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리 저리 제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그렇게 되어 저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친구는 S대 교수가 강연한다고 하니 듣고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전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같이 듣기로 하였습니다.
자리는 거의 꽉차 있었습니다.
꽤나 유명한 교수인 듯 싶더군요.
하지만 저는 머리도 어지럽고
제가 과학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분야라서
제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있는데 그건 자기 밑의 연구원이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것을 그 교수의 이름을 따서 무슨 법칙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얘기를 책을 통해 예전부터 있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그러하다니 참으로 안타깝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교수의 말이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겠죠. 세상은 리더를 기억하니 말입니다.'
라는 투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면서 웃더군요.
(그 교수의 정확한 말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밑에도 적었지만,
어지러움과 동시에 감정이 격해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심한 모멸감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 연구원이 받았을 모멸감과
그 연구원의 연구생활이 헛되게 되어버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였습니다.
연구원이 힘들게 개발했는데 교수가 그 기술을 뺏은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그 교수는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즉, '여러분은 이렇게 되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대중에게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결심했습니다.
'저 교수 밑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앞에도 말했듯이 그 교수의 분야는
과학 분야 중 제가 증오하는 분야라
저와의 만남은 두 번 다시 없을 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교수의 현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남의 공을 가로채고, 자기 반성을 하지 않은 자의 말로는
비참하더군요.
하지만 전 이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인과응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과학의 길은 걷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공학의 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어디를 걷든 자기 반성이 가장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양심이라는 어떻게 보면 내 안에 가장 똑똑한 자의 말을 듣지 않고
함부로 길을 걷는다면 그 교수와 같은 말로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보다 바보같은 일은 없겠죠.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한 번 반성해봅니다.
기독교인이 하나님에게 기도하듯,
현자가 자기 전에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듯
오늘 잘못한 일을 반성하여 다음에 하지 않도록 다짐 또 다짐합니다.
PS
명예훼손 같은 얘기가 나올 듯 하여
최대한 당사자가 누군지 모르게 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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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항상 주다스 신에게 ㅡㅡ;;;
레이저 광선보다 빠르고 원자폭탄보다 강렬한 Painkiller~!!!
용기있는 글입니다.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우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소탈한 경험에 의하면 진리란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A를 A라고 말할 때 얻어진다고 봅니다. 그러한 모습을 NoSyu님으로부터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 그 교수님을 원망한다면 그냥 너그러이 이해하세요. 현자들은 이 세상(세속)은 음양의 조화라고 하니까 말이에요. 그것을 극복하는 길이 현자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NoSyu님의 건승을 빌면서...
저 역시 picnic씨의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주옥과 같은 글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 교수님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양심을 따라가지 못한 자의 말로가 비참하다고 하는
어떤 옛날 이야기를 보는 듯 하여 무덤덤할 따름이네요.
너무나 인간적 감정이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 교수는 양심을 읽어버렸다를 떠나서 완전 맛이 간 것 같던뎅... 붕권 몇대 맞아야겠드라.
헉.. 혹시 누군지 알겠어? 최대한 숨긴다고 숨겼는데..;;;
참고로 몬존 형님은 아니다..ㅋ
음... 앙드레 김 아니가. ㅋㅋㅋ
앙드레 김이면 내가 힘들더라도 밖으로 나갈거야..ㅋㅋ
훗....이글루스를 하다니....
훗.. 지인의 이글루를 찾을 생각을 못하다니.. 내 불찰이였군..ㅋ
저는 이학계,그러니까 천문쪽을 전공하려는 대학생인데 적어도 한국에선 연구원생활 할 생각이 없습니다. 특히 인기과학자 황모씨 사건 이후로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죠.
그렇군요. 저 역시 그 사건을 볼 때
천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한국보다는 미국이 컴퓨터 분야가 더 발전되어 있기에
욕심이 안 생길수가 없지요.
그러나 과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