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글루스 25차 렛츠리뷰에 당첨되어 상품을 받아 적는 리뷰입니다.
2007년 9월 18일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한 사람은 그 대학 컴퓨터공학과 랜디 포시(Randy Pausch)교수로
그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
마지막 강의(last lecture)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는 비디오 녹화가 되어 인터넷에 누구나 볼 수 있었습니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 Randy Pausch's Web Site'
이 강의는 그의 어린 자식들이 자라면서 아버지로서 해야 할 얘기들을 전해주지 못하기에
이를 미리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거의 비슷할 것이기에
(왜냐하면 아직 부모라는 자리에 있지 못한 터라...)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선 그런 명강의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렛츠리뷰를 통해 소개할 것은 1시간 넘게 진행된 강의에서도 말하지 못한
그런 여러 말들이 적혀있는 'The LAST LECTURE - 마지막 강의'라는 책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이 책만을 구입하는 것을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실 리뷰가 늦게 적혀진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무료로 받았는데 구입하지 말라는 조언은 나쁘지 않은가...'
하지만 집어 던질 정도의 책은 아니었기에 무엇이 부족한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은 책임에도 왜 다른 이에게 추천을 못하는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고민하다 이와 비슷한 것을 찾았습니다.

위에 나온 게임은 SQUARESOFT에서 만든 'Final Fantasy VII'이라는 게임입니다.
해당 게임은 명작이라 불리면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이 나온 지 7년 후 영화가 하나 나옵니다.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그 영화의 이름은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입니다.
이 영화는 게임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해당 게임을 즐기게 된 때는 영화가 나오고 1년이 지나서였습니다.
'Final Fantasy VII(파이널 판타지 7)'
게임 발매년 기준으로는 8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게임을 꺼내든 이유는 명작이라는 평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해당 영화평에 이런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Final Fantasy VII 게임 엔딩을 본 사람은 거기서 느낀 감동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보지 못한 사람은 그저 그런 영화가 될 것이다.'
전부터 그 게임과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오래 되어 그래픽과 호환성 등이 떨어지고,
긴 플레이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즐겨야 하는지 고민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 '나도 제대로 된 감동을 느끼고 싶다.'라는 생각에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여 오랜 시간 플레이하여 엔딩을 보았습니다.
그 후 바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Final Fantasy 7 Ending & Advent Children'
과연 게임에서 느낀 감동을 영화로 옮겨져 아주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만약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 LAST LECTURE 강의 동영상을 본 사람은 거기서 느낀 감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강의를 안 본 사람은 그저 그런 자서전 정도의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책에는 마지막 강의를 준비하는 것부터 그 후의 이야기.
그리고 강의에서 한 얘기와 그렇지 않은 얘기가 적혀있습니다.
여러 흥미롭고 생각을 하게 하는 얘기가 많으나 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뒷좌석에 음료수 쏟기
오랫동안 나는 '총각 삼촌'으로 불리며 살아왔다.
이십 대는 물론 삼십 대까지 나는 아이가 없었고,
누나의 두 아이 크리스와 로라는 내가 애정을 쏟아 붓는 주요 대상이 되었다.
(중략)
12년쯤 전, 크리스가 일곱 살, 로라가 아홉 살이었을때
나는 어린 조카들을 새로 뽑은 폭스바겐 카브리오 컨버터블에 태웠다.
"랜디 삼촌 새 차니까 조심해라."
누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타기 전에 발 털고, 아무거나 건드리지 마라. 더립히지도 말고."
나는 누나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총각 삼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했다.
'저런 훈계로 아이들을 기죽이다니.
당연히 차를 더럽힐 수 있어.
아이들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나는 간단히 이 문제를 해결했다.
누나가 새 차에서의 규칙들을 설명하고 있을 때
나는 유유히 음료수 캔을 따고 캔을 뒤집은 다음, 뒷좌석 천 시트에다가 쏟아버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물건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비록 신성한 보물 같은 나의 새 컨버터블이라 할지라도, 그냥 물건일 뿐이다.
(중략)
음료수를 쏟은 건 아주 잘한 일이었다.
바로 그 주말에 독감에 걸린 크리스가 뒷좌석 전체에 먹을 걸 다 토해버렸기 때문이다.
크리스는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안심하였다.
내가 차에 세례를 주는 모습을 이미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토해도 괜찮다는 걸 알고 있었다.
(후략)
- The LAST LECTURE - 마지막 강의 pp. 102~103
위의 얘기를 읽으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옛날 저는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깨졌을 때 접시가 깨진 것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정작 떨어뜨린 사람이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물건이 떨어졌을 때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떨어뜨린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사람이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만화를 보게 됩니다.
그 때 물건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글 속의 크리스의 상황이 되었을 때 저는 상당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옷이나 시트를 더럽힌 것에 대해 무언가를 부러뜨리는 것에 대해...
그런 미안함 감정이 드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해서 몹시도 피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에 만약 랜디 포시 교수와 같은 상황에 있다면
역시 물건을 더럽히고 부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괜찮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물건보다 사람이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마지막 강의에서 얻은 감동을 이어가면서
그 외의 얘기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지금 Yes24를 살펴보니 강의에 한글 자막을 입힌 DVD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다른 서점을 살펴보니 알라딘에서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지막 강의'
이렇듯 책 구입 시 강의 동영상도 같이 얻을 수 있으니
강의와 함께 독서하신다면 더욱 좋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강의와 책에 대해 제가 적은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The LAST LECTURE - 마지막 강의' 렛츠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 ≒ 어렸을 때 가졌던 꿈'
PS
랜디 포시 교수는 2008년 7월 25일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이 책의 옮긴이가 바라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조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983353
http://download.srv.cs.cmu.edu/~pausch
http://en.wikipedia.org/wiki/Final_Fantasy_VII
http://en.wikipedia.org/wiki/Final_Fantasy_VII_Advent_Children
- 사람은 부모가 되면 아이였을 때의 일을 잊어버린다. (6)2009/03/25
- 아웃라이어의 정오표 (0)2009/03/21
- 펭귄 클래식(Penguin Classics) 책 도착하였습니다. (4)2009/02/17
- The LAST LECTURE - 마지막 강의 - 렛츠리뷰 (2)2008/08/25
- 컴퓨터 프로그램의 구조와 해석(SICP) - 시간이란... (0)2008/07/15
- 눈먼 시계공 - 눈(目, eye)을 보고 진화론을 비판... (6)2008/07/06
- 전환시대의 논리 - 국가이익-지배자의 논리 (8)2008/07/03
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댓글, 트랙백, 메일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실, 자기개발서같은 느낌의 책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이 책역시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관심영역밖에 뒀었는데...일단, 동영상을 한번 보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
저 역시 거의 읽지 않습니다.
아마 어렸을 때 본 명심보감이나 탈무드 정도로 본 듯싶습니다.
자기계발서.
어느 책을 봐도 다 같은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소개한 것처럼 '물건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라.'라는 얘기이지만,
조금은 달리 볼 수 있는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따로 시간을 내서 읽는 것보다는 기회가 되면 편하게 읽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라고 해도 저조차 잘 읽지 않으니....;;;;;)
여튼 영상은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