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에서 크롬(Chrome)이라는 브라우저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Google Chrome BETA

 

이것은 현재 이글루스를 비롯하여 여러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글루스 TODAY 인기테마 - 뜨거운감자

 

하지만 이렇게 열광적인 모습을 보면서도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막 발표된 것이라 문제점, 특히 보안에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리 굳이 설치를 하여 확인을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덕분에 딴 세상에 사는 사람이 된 듯 하네요.^^:;;;

이런 자를 쿨게이라고 합니까?OTL....

 

 

최근 컴퓨터공학이라는 전공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많은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나는 고요하다.

내가 컴퓨터공학 전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확하게는 해커라 할 수 있는 건가?

그들은 새로운 컴퓨터 관련 제품에 흥미로움을 가지고 파고든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힘들다.

나는 왜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였는가?'

 

사실 컴퓨터에 대해 저보다 잘 알고 계신 분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배우는 것은 대학보다 커뮤니티가 더 활발한 듯싶습니다.

거기에는 실력자도 많고 배우는 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해커의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 많고 그 분야에 열정적으로 분석을 하십니다.

 

하드웨어 관련 커뮤니티 - 파코즈

 

하지만 전 아직 컴퓨터 어떤 분야에서 열정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건드려보았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이유는

'컴퓨터는 무엇인가를 창조함에 있어 가장 최고의 도구 중 하나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은 기본 개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제외하였고,

미술, 음악 등 예체능은 역시 몸치인터라 제대로 발현하지 못했습니다.

물리, 수학 등 자연과학은 재미있었지만 창조가 어렵다고 착각하여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다 찾은 것이 컴퓨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컴퓨터공학은 저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했습니다.

분명 배우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배우고 나면 허무하고 공허합니다.

배운 것으로 무엇인가를 끌어내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배웠으나 배웠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가서 배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 교수님께 상담을 받았을 때

교수님은 대학원에서 배우는 과목이기에 학부 때 골고루 배우기를 권장하셨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교수님을 비롯한 선배님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를 핑계 삼아 학부 때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건드림을 하는 중 착각을 하지 않았는지 이 글을 쓰면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예전 중학생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이것저것 건드리는 너는 뭐든지 잘하고 싶으냐?'

 

아직도 저는 그러한 듯싶습니다.

컴퓨터에 관련된 얘기라면 무엇이든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드웨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면 소프트웨어...

C언어, C++언어, Java 언어, Perl 언어, Python 언어, Ruby 언어, Lisp 언어...

자료구조, 알고리즘, 디자인 패턴, OOP, UML....

운영체제, Windows, Linux, MAC, 네트워크, HCI...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IE, FF, Opera...

미적분학, 정수론, 선형대수학, 행렬론, 조합론, 해석학...

 

이런 욕심을 애써 숨기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앞서나가면서도 이를 따라잡지 못하자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것에 관심이 없어...'

 

 

자신의 열정을 투자할 무엇인가를 일찍 찾으면 찾을수록 좋다고들 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전공을 선택한 지금도 방황하고 있는 저는

컴퓨터공학이라는 전공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열정을 투자할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함에 느끼는 좌절감과

졸업을 할 때까지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찾지 못할 것이라는 허무함을 느껴집니다.

 

열정을 투자할 것이 있다면 관심 없음을 이토록 어렵게 적을 일도 없을 것이고,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며

이 전공을 가진 것에 거리감과 자괴감이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괴로움을 느끼면서 열어가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대학 졸업까지... 9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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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d-Dragon 2008/09/05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밸리보고 들렸습니다. 저도 가끔씩 왜 컴공에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저는 뭔가 잘리긴 싫어서 여러가지 건들고있는데... 근데 저는 솔직히 컴공
    답지 않게 컴퓨터언어는 전혀 못하겠더군요. orz... 그래픽(CG)부분은 하겠던데...
    가끔 제가 미대 갈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그렸어야했는데 컴공으로 잘못온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 NoSyu 2008/09/07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Red-Dragon님도 컴공이시군요.^^
      전 어느 것에도 자신이 없어서...ㅜ

      그림을 잘 그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전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그 쪽으로는 절대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OTL.....

  2. object 2008/09/05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생각해봐요. 자동차 카레이서 혹은 튜닝 즐기는 사람과 자동차 엔진 설계자는 다르겠죠. 그렇게 보면 됩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도 전공하고 동시에 컴퓨터 긱이기도 하지만, 컴공과 교수들 중에 의외로 컴퓨터 조립도 안 해본 사람들도 많아요..

    • NoSyu 2008/09/0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스갯소리로 '컴퓨터공학이면 컴퓨터 조립을 시키고, 가격을 물어보며,
      엑셀과 파워포인트, 포토샵을 사용해서 일을 처리해달라고 하지만,
      대학에서는 그런 것을 배우지 않아 난감하다.'
      저 역시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서
      제가 원하는 것이 여기가 맞는가 하는 고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OTL....

  3. 환자 2008/09/05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전공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고민합니다. 제 경우, 전공인 철학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야를 공부하려 했습니다. 현상학, 존재론, 논리학, 심리철학, 분석철학, 인식론, 윤리학, 기호학 등등등.. 그런데 과거 위대한 철학자들의 업적이 너무나 대단한 나머지 와 나는 정말 하나도 만들어낼 수 없겠다 싶은 좌절감도 들고, 하나도 제대로 못 하겠다 하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물론 학부생이 여러 분야를 공부해보며 학문의 맛을 보는 일은 장차 한 학문으로 분과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일입니다만, Nosyu 님이 말하는 것 같은 허무감이 드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로서는 언젠간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는 없는 듯 합니다^^

    • NoSyu 2008/09/07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위인들의 업적을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일반인이 아는 위인이 아닐지라도 어느 분야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하신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좌절OTL...만을 찍으면서 그들의 업적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ㅜㅜ
      저와 같은 고민과 좌절을 겪으셨군요.

      네..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티븐 잡스는 대학 때 서체 수업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배운 경험으로 맥에서 아름다운 폰트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컴퓨터와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서체 수업이 그렇게 연관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을 위로하고 있습니다.ㅜㅜ

  4. XmasTree 2008/09/05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밸리타고 왔습니다. 이런 생각 가지신 분들 의외로 많으신듯.. 전공 선택할 때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가 막상 대학 가서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오히려 다른 분야를 찾는.. 저도 그런 케이스 중의 한 명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욕심이나 완벽주의 때문은 아닐런지요.
    욕심: "일단 이건 전공이니 언제라도 할 수 있고.. 슬슬 영역개척을 해볼까?"
    완벽주의: "이건 내 전공이니 여기선 최고가 되어야 해. 그러자면 이 학문의 기초부터, 모든 텍스트를 완전히 파 주겠어. 하지만 그러자니 시간이 너무 없고 내 역량이 딸리는구나. 아아.. 힘들어.."

    대부분 이 둘 중의 하나인듯 합니다.

    • NoSyu 2008/09/07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네.. 욕심 혹은 완벽주의라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어떤 이(대체로 위인이나 존경하는 인물)를 신처럼 완벽하다고 생각하여
      그를 따라하기 위해 그런 생각이 드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XmasTree님의 생각을 보니 저도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ㅜㅜ

  5. L_Psyfer 2008/09/05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시선을 달리하면, 저같은 경우에는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을 갖추는것에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AMD cpu가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덜아도 확실한 동작보장이 확인된 시점까지 관심을 안둔다거나, 파이어폭스도 기능추가된 베타버전이 공개되도 정식판이 나올때까지 계속 무시했다거나...

    그리고 취미로 즐기는 사람도 학문(?)으로 배워야 하는 사람 사이의 온도차도 조금 존재하지 않을까요? 마냥 새로운것에 열광하는 것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배워나가는건 분명 다른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라지만 저는 공부쪽에도 약해서(먼산)

    • NoSyu 2008/09/07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역시 정식이 있는 경우 베타를 잘 설치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DirectX를 베타로 설치했다 하드를 포멧하여 데이터를 살리지 못한 일이 있었기에
      그 때 충격으로 베타는 어지간하면 피합니다.

      취미와 학문.
      그러고보니 혹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지말고 취미로 삼으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대표적으로 프로그래밍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과연 어떤 직업 어떤 길을 어떤 취미를 해야할지도 어렵습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ㅜㅜㅜ

  6. 루크 2008/09/05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베타 시스템인 크롬은 별로 신뢰성이 안 가는 데다가
    구글빠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오페라를 잘 쓰고 있기 때문에 깔 생각 안 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글루스에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이 몰려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정한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NoSyu 님의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NoSyu 님이 여기저기 찔러보고 계신 건 옳다고 봅니다.
    물론 언제 나한테 맞는 게 찾아질 거냐는 좀 걱정일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것보다는 찾을 확률이 높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정작 고민해야 함에도 빈둥거리고 있는 1人.
    움직임이 없다. 죽은 듯 하다.)

    • NoSyu 2008/09/07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크님은 오페라를 잘 쓰시는군요.^^
      예전에 FF2에서 이미지 처리가 너무 느려서 오페라를 사용하였지만,
      지금 FF3에서는 많이 개선되어서 오페라 사용빈도가 확 줄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받아서 하겠다는 사람이 제법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시 걱정이 만연한 우리나라와 달리 그 수가 적어 고교 축제가 재미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여하튼 그런 경우가 적은 것이기에 이리저리 찾아보며 찔러봅니다만,
      제대로 찾아지지 않아서 좌절만을 경험하고 있는 듯싶습니다.
      거기에 '아.. 이것인가?' 싶은것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ㅜㅜ

  7. 니트 2008/09/05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공자라고 해서 전공에 관련된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할 필요성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
    .
    제가 전공지식이 잼병이라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닙니다. 엉엉

    • NoSyu 2008/09/07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을 해보면 고등학교 수학은 그 정도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개념만을 따져도 대학교에서 수학을 쓰는 대부분의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이기에....
      학부 역시 그러한 감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니트님의 덧글을 읽고 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일 때는 그 모든 것을 익힐 수 있지만
      점점 올라가면서 가르치는 양이 방대해져간다는 것을...
      (그러고보니 요즘 초딩 6학년 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대학 수학과 학생에게 풀게 했더니
      그 결과가 매우 처참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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