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학교 게시판에 한 분이 글을 적으셨습니다.
회사에 일하시는 분이신데 야근을 하면서 신경이 매우 날카롭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중국집 배달부가 사무실을 찾아와 식사 시켰냐고 물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시키지 않았기에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배달부는 여기가 맞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짜증에 화가 난 그는 큰소리로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잠시 후 화장실을 가려고 복도로 나가니
그 배달부가 다른 사무실에 자장면을 내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옆에 한 작은 아이가 배달부 옆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그는 충격을 먹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온 아들은
아버지에게 무시하면서 화를 내었던 젊은이를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생각에....
글쓴이가 나쁜 어른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눈에는 나쁜 어른으로 보이겠지요.
아버지를 무시하며 호통치는 나쁜 어른...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해지는 화자는 아들이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때 그러했다.'라고들 진행이 되지요.
하지만 반대로 그 나쁜 어른으로 비춰지던 사람이 화자가 되니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러한 얘기를 들으면서 '절대 나쁜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글쓴이와 똑같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라고
'당연하지.'라는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어른이라는 기준을 20세 이상으로 잡고 걸어온 길을 살펴보니
'당연하지.'라는 대답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저를 보면서 많은 후회가 생깁니다.
어른의 길을 조금 걸었음에도 벌써부터 나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저를 바라보면서....
해당 글

요새 계속된 야근때문에
사무실 형들 모두 신경이 곤두서있어요. 막내인 저도 체력이 바닥나서 말할 힘도 없어서 하루종일 거의 한마디도 안하고 일만 했죠. 그러다 오늘도 역시 퇴근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리고 야근하는 주변 부서들도 하나둘 저녁식사를 배달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사무실은 다들 일에 치여 짜증이 나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누구 먼저 식사 하자고 말도 안하고 다들 앉아있는 상황. 그 적막을 깨고 어느 중국집 배달부가 사무실 문을 두들였어요. "식사시키셨어요?" 너무나 어눌한 말투로 어느 아저씨가 말을 하더군요. "아뇨" 뒤도 안돌아보고 컴퓨터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고 저는 말했습니다. "어? 00건물 00층이면 여기 맞는..." "안시켰어요" "어...여기인줄 알았는데...혹시 그럼 여기..." 결국 저는 짜증이 화로 바껴 소리쳤습니다. "아 씨...안시켰으니깐 나가라고!!!" 이내 문닫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 사무실은 다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울린체 고요함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잠시 후 화장실을 가려고 사무실 문을 열고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고 우리 복도 끝부분 사무실에서 짜장면을 내리고 있는 배달부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 배달부의 아들로 보이는 작은 아이가 짜장면을 내리고 있는 배달부의 행동을 옆에서 빼곰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순간 머리가 띵하더군요. 아까 저의 태도가 저기 서있는 어린 아이의 눈에 비쳐진 저의 건방지고 무례한 태도가 그 순간 제 눈에도 비춰지더군요. 저녁늦게 중국집에 혼자 있기 심심해서 아버지 하는 일을 따라나온 저 어린 아이의 눈에 아버지를 무시하는 듯한 어떤 젊은 남자의 태도가 얼마나 불결하게 보였을까요. 아버지를 최고로 아는 저 아이의 마음에 얼마큼의 상처를 준걸까요. 웃기죠? 아까 그 작은 순간 그 순간의 짜증도 참지 못해놓고 이제와서 이런일로 혼자 끙끙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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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무의식중에 아버지의 저사람 이상한 사람이네 하는 달램보다
신경질을 내는 그아저씨를 기억하겠죠.
생존에 관계된 반응이라 그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아이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 얘기들 속에서 화자는 아이로 나오고 그 아이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더군요.OTL....
상황상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이가 아무런 상처를 안 받았으리라는 보장은 못 하겠네요.
우리는 어린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이가 더 민감합니다.
단지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저 아저씨나 아이나 너무 맘에 상처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네.. 어쩌면 경험한 것이 없어 뇌속에 또렷하게 각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죠.
하지만 지금 저도 그러한 어른이 된 듯싶어 좌절중입니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