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구조 시험을 치러 교실에 들어갔을 때 일입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서인지 교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교실 앞을 지나가다 종이 뭉치를 하나 보았습니다. 무엇인가 살펴보니 시험 답안지였습니다.
물론 답이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답을 써야 하는 빈 답안지였지만, 흥미로운 것은 1학년 때 본 답안지라는 점입니다. 2학년 복학 이후 해당 답안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오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스캔을 떠봤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적 사항을 적는 곳이 전부 한자입니다. 그렇기에 기억에 특별히 남아있습니다.
대학교를 들어와서 처음으로 시험을 쳤습니다. 어떤 과목 시험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시험지와 답안지를 받았습니다. 그 때 답안지에 자신의 학번과 이름을 적으라는 말에 답안지를 보았는데 전부 한자인 것입니다. 당황해서 어디에 제 학번과 이름을 적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대학생이 되었으면서 한자도 모르냐?'라는 말을 할까 나름 고심하면서 빈칸을 채워나갔습니다. 비록 한자로 적혀있지만 눈치껏 알아서 적은 기억이 납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대학교가 원래 이런 것인가? 아니면 고풍스럽게 유학사상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학교이니 답안지도 한자인 것인가?'라며 시험 문제보다는 답안지에 고민했던 기억도 났습니다.^^
복학 후 해당 답안지를 전혀 못 봤기에 이제는 쓰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아마 1학년들 공통과목시험에 이 답안지를 사용하는 듯싶습니다. 내년 1학년들은 과연 저 답안지를 받았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할까요?^^ (요즘 1학년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도 뛰어나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빈칸을 채워나갈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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