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사

in Game 2009/03/08 00:23

  초등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그 때 한 친구가 산 중턱에 있는 아파트에 살아서 그 때 저는 그 친구 집에 한 번 놀러 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왜냐하면 공익을 하면서 다닌 집과 도서관 중간에 그 아파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 번이고 놀러 갔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 시디 게임이었습니다.

  방식은 프린세스 메이커 2와 같은 육성 시뮬레이션이지만, 조금 인터페이스 상으로 불편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표적으로 클릭하는데 어려움과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 육성 게임에 재미를 가지게 한 프린세스 메이커 2는 조금 질러버렸기에 새로운 것을 찾았고, 친구들 중 유일하게 해당 게임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주 놀러 갔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엔딩을 본 적은 없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인터페이스 상의 문제와 친구 집이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플레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뒤에 해당 게임을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그 친구와 더 이상 만나지 못했고 그 게임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거의 10년이 지났네요. 최근 오래된 게임 목록이라는 torrent 파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법 많은 게임들이 수록되어 있었기에 과연 제가 즐긴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여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대항해시대 2', '삼국지 시리즈', '공명전', '그레이스톤 사가', '용의기사2'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때 추억이 떠오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게임 이름에 눈이 들어왔습니다.

장미의 기사

  그 이름에 문득 눈이 돌아간 이유를 처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잘 모르는 게임이 분명함에도 왜 눈이 돌아갔을까 고민을 하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운로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압축을 풀고 실행을 해보았습니다. 도스 프로그램이라 도스박스(Doxbox)를 이용하였고, 실행이 되는 순간 정말 놀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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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친구집에서 즐겼던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임 플레이 화면을 보고자 '이어하기'를 클릭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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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게임의 화면과 동일한 것입니다! 왼쪽에 여자 아이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배경 화면이 정확한 색상 이름은 모르지만, 저런 색깔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이것만을 알고 있었기에 설명을 하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찾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혹시 예전에 기억을 좀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부터'를 클릭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처음 시작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에 '처음부터'를 클릭하여 진행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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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캐릭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의 이름을 적는 것인 듯싶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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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딸의 이름을 넣는 것인 듯싶습니다. 몇 번이고 육성 프로그램을 해보았지만, 딸의 이름을 짓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언제나 문득 생각난 이름을 정합니다. 이번에는 '가희'네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한글의 경우 세벌식이라는 점입니다. 즉, 초성, 중성, 종성이 따로 있더군요. 그리고 'ㅢ'의 경우 ㅡ + ㅣ가 아니라 'ㅢ'로 따로 나와있습니다. 지금은 멀티 바이트 문자(한글이나 히라가나 등)이 제대로 지원이 되지만, 예전에는 도스에서 구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들었습니다. 코드도 여러 가지라 충돌도 있고 여러 모로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 다음에 게임 초반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점은 '프린세스 메이커 2'와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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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암호를 묻는 화면이 나왔습니다. 저는 불법 다운로드로 받은터라 암호가 적혀진 hwp 파일을 받았습니다. (제작자 분들 죄송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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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라 그런지 대사가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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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무슨 불평?'이라고 하시겠지만, 사실 위에서 딸이 하기 싫다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분명 클릭을 한 번 하였음에도 두 번 한 것으로 인식이 되는지 눈으로는 읽을 수 있지만, 캡쳐에는 실패하였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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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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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이 게임의 특징이 바로 마우스 포인터가 장미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마우스 포인터를 제대로 둘 수 없어 클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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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위에 딸의 얼굴을 클릭하여 상태를 보니 능력치가 나오네요. 처음이라 그런지 전부다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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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중 왼쪽의 두 개는 안되지만 오른쪽의 것을 눌러보았습니다. 가장 오른쪽의 것을 누르니 '대화'창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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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의 것을 누르니 마을에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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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은 언제나 해괴한 놈들이 어슬렁거리는군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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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조촐한 마을입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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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상점에는 검과 방패, 갑옷을 파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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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화점에는 정말 잡화를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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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점에는 음식을 팔고 있군요.^^ 그런데 음식점 주인이 무기상점을 하고 무기상점 주인이 음식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즐겨보고자 했던 게임의 이름도 알고 어둠이지만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틈틈이 즐겨 그 때 보고 싶었던 엔딩을 봐야겠습니다.^^

 

PS

  이제 게임의 제목을 알았으니 혹시 시디로 구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찾아보았습니다.

015001000342

http://www.cdgem.co.kr/

  저 곳에서 V챔프 99년 7월호 정품 CD 부록 안에 '장미의 기사'라는 것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이름이 맞는지 그림을 봐서는 영 아닌 듯싶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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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챔프 1999년 7월호

  해당 잡지의 표지를 찾았습니다. '국내 초고수 개발자가 만든 육성시뮬레이션'이라는 표현이 있네요. 그럼 맞는 듯싶습니다.^^ 비록 그 친구가 가지고 있던 박스 정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디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니 당장 질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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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zar 2009/03/08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지는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화면만은 의외로 깔끔하군요.
    저런게 있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게임이란 친한 인생은 아니어서..^^;
    그나저나 미소녀라기보다는 미소년으로 보이는군요..;;;

    • NoSyu 2009/03/08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잠깐 플레이를 더 해보니 여전히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우스 포인터의 위치를 잘 모르겠더군요.
      어떨 때는 장미의 왼쪽이다가 어떨 때는 오른쪽이다가 그러니...;;;

      그러고보니 정말 미소녀가 아니라 미소년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분명 공주라고 하였는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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