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화 시리즈를 보았습니다. 만화책 제목은 '후쿠야당 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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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200453

  후쿠야당이라는 전통과자 가게에 세 자매 얘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나름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에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위로 두 딸은 모두 서로에게 컴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장녀는 부모의 관심과 기대를 받아 거기에 맞춰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차녀는 언니보다 관심과 기대를 겉으로 받지 못해 섭섭해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딸은 후에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습니다. 장녀는 아들을 낳고 차녀는 아들과 딸을 쌍둥이로 낳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아 셋은 후쿠야당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이 때 장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이제 그만 놀고 학원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는 '네'라고 하면서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가지만 계속 공을 바라보면서 아쉬워 합니다. 차녀는 아들은 후쿠야당을 이끌어 갈 자식이라며 애정을 표현하지만 딸에게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는 막내딸은 이렇게 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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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부모가 되면 아이였을 때의 일을 모두 잊어버린다.

출처 : 후쿠야당 딸들 11권 179쪽

  저는 아이였을 때 부모님이 이러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맞벌이로 바쁘셨던 부모님이셨기에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았음에도 좀 더 표현해주기를 바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때 바랬던 모든 것들을 이제는 거의 잊어먹었습니다. 위에 적은 것이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아이였을 때의 소망입니다.

  그 때 저는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후에 자라 만약 부모가 되면 이런 것을 내가 어렸을 때 원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적어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어디에 적었는지 모르겠네요. 제 방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방 정리를 할 때 같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아이였을 때의 일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아이였을 때의 생각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그 때 증오했던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현재 역겨움으로 다가오는 자가 있습니다. 그 자를 보면서 '혹시 나도 저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또 다른 역겨움이 찾아옵니다. 아이였을 때의 일과 생각을 잊고 행동하는 현재의 저처럼 훗날 20대였을 때의 일과 생각을 잊고 행동하는 역겨운 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나이가 들었으면서 아직 알을 깨지 못한 저를 바라보며 아쉬움만 늘어가는 어느 날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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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깨군 2009/03/27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제가 당하고 겪었던 것을 쓴 일기장을 보면 제 과거가 너무 가슴이 아퍼 그 일기장을 불태워버리고 싶지만,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가슴이 아파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군요.

    • NoSyu 2009/03/28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일기장을 가지고 있는 듯싶습니다만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재 기숙사에 있으니 볼 수도 없고...^^:;;;
      언젠가 한 번 읽어보고싶습니다.

  2. 민트 2009/03/27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화 캡쳐 문구에 공감입니다. 저 역시 몇 가지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자식교육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가지는 꼬꼬마 과외하면서 절대 안저래야지 생각하고.. 근데 막상 애 낳고 키우다 보면 사회생활의 정점과 애한테 한참 손 가는 시기와 육체적 피로가 골든 트라이앵글로 맞물리면서 화도 참아야 될거 버럭 소리지르고 하나 더 챙겨야될거 그냥 씻고 자고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주 5일제가 정착이 되서 다행이긴 한데.. 아직까지 대다수 회사 근로문화가 좀 가혹한 편이라 ㅠㅠ.. 기록의 필요성에 공감합니다.

    • NoSyu 2009/03/28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식일 때의 시선과 과외하면서 생각을 기록하셨군요.^^
      어쩌면 부모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한 그런 글이 많지 않을까 민트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걸 잊지 않도록...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ㅜ

  3. koreasoul 2009/04/03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이런...제가 필요할때만 온것같아 이용해 먹는다는 느낌이 드는 밤이여서 부리케나 찾아와 봤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그때 블로그 이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

    • NoSyu 2009/04/03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필요할 때만 찾아뵙는 분들이 많습니다.OTL....
      (많이 뜨끔하였습니다.)
      하지만 잊지 않으셨다니 그것만으로 고맙습니다.ㅜ

      밤입니다.
      4월임에도 날은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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