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라는 곳에서는 과학자들의 여러 말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여러 글귀를 보면서 저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며 인문철학자가 아닌 과학을 하는 학자로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올라온 글귀는 저의 흥미를 끄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image

The 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

증거가 없다고 해서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 Carl Sagan 칼 세이건

  제가 RSS를 캡쳐한 이유는 원문보기를 클릭하였더니 전혀 엉뚱한 얘기가 나왔고, 목록을 아무리 살펴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참조에도 과학향기 메인 홈페이지를 두겠습니다.

  이 글이 재미있게 느껴진 이유는 이번 학기에 배우고 있는 Software Engineering 과목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Testing can only show the presence of errors, not their absence.

시험은 오류의 존재만을 보일 수 있는 것이지,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일 수는 없다.

- Dijkstra, et al. 1972

  즉, Software 개발을 할 때 에러를 찾아내는 방법 중 하나인 testing은 에러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지 에러가 없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에러 메시지가 하나도 안 뜨면 없다는 뜻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교수님께서 'testing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거나 모든 input에 대해 testing을 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따라서 칼 세이건이 말한 것에 이렇게 덧붙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에러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해서 에러가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훨씬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군요.^^

  칼 세이건의 이름을 들어보았지만,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살펴보니 미국의 천문학자로 NASA에서 우주탐사계획에 참여한 사람이군요. 과연 그는 저 말을 어떤 의미로 얘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해서 (    )가 없다는 증거는 아니다.

  과연 그는 괄호 안에 어떤 단어를 넣어 얘기 하고 싶은 것이었을까요? '외계인?'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추측으로 해당 글귀는 귀납법의 맹점을 얘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예제를 살펴보았지만, 반례(counter example)을 찾을 수 없다고 하여 그것이 옳다는 것을 100% 믿는 것은 조금 한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수학적 귀납법처럼 좋은 것도 있지만, 천문학자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그런 엄격한 귀납법을 적용할 수 없기에 이를 조심하라는 뜻으로 얘기한 듯싶습니다.

  아직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학생으로 너무 넘겨 짚은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이 조언 해주신다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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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지영 2009/06/01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후! 논리학적으로 보면 A => B 와 동일한 의미를 가진 식은 not B => not A 조. 예를 들어서 사다리꼴은 사각형이다 와 사각형이 아니면 사다리꼴도 아니다 는 동일한 의미조. 그런 의미에서 테스팅은 "테스트가 실패한다 => 버그가 있다", 혹은 "버그가 없다 => 테스트가 성공한다" 이지 "테스트가 성공한다 => 버그가 없다" 로 해석하면 논리적 오류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글 일고 갑니다 ㅎㅎ.

  2. Funworld 2009/06/01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문이 저것이었군요.. 생명의 기원 책에서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 라고 번역을 해두었더군요 :)

  3. 루돌프 2009/06/01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더, 엑스파일이에요.

    • NoSyu 2009/06/02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엑스파일입니까?!!
      그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OTL...
      (이래서 사람은 널리 봐야 한다는...ㅜ)

  4. 루돌프 2009/06/02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엑스파일은 과학적 증거가 없는 괴사건을 말하죠.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도 수사하는 멀더..
    그에 비해 과학적 증거가 없으면 일체 믿지 않는 스컬리..
    (그런데 놀라운건 종교적인 사건은 정 반대가..)

    • NoSyu 2009/06/03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사건이로군요.
      재미있는 전개네요. 서로 아웅다웅(이 아닌가요?)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종교적인 사건은 정 반대라니... 그 점도 흥미롭습니다.
      한 번 봐야할텐데....ㅜ

  5. 까칠한JC 2009/06/02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oSyu님의 글은 과학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까요? 사실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지식에 기반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한다면 진실이 어디 있을까요? 엄격하게 한다면 뉴턴의 법칙도 예외가 있고, 상대성 이론도 예외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죠. 우리의 지식이 그 이상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모든 input에 대한 testing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testing은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불가능하며 그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Beta 딱지를 붙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문제를 대할때, 적절히 심오한것은 좋지만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바보라고 생각됩니다. ^^ 오늘 저의 답변은 좀 거친가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헤헤헤~!

    • NoSyu 2009/06/03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예외는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듯싶습니다.
      그래서 처음 얘기를 할 때 input 혹은 환경에 대해서 가정을 한 후 진행되는 듯싶습니다.

      어제 소공 시간에서 모든 testing을 할 수 없으니 대표값을 뽑아서 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충분히 동감하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글루스 이사 프로그램의 경우 모든 이글루에 대해 testing을 해야하지만, 그러지 못하니 저와 아는 사람들의 표본으로 하였습니다. 물론 테스트용 이글루를 만들어 제가 생각한 예외상황을 다 설정하고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버그가 존재하더군요.OTL

      저 역시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에러가 없다는 문구가 나오기를 바라거나 혹은 에러가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고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아뇨.. 이건 전혀 거칠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의견 댓글 부탁드립니다.ㅜ

  6. nvec 2009/06/02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기억이 맞다면 칼 세이건이 저 말을 한 것은 아마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라는 책에서 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이전에 자신이 한말을 책에 또 옮긴것 일지도 모르지만요.

    이 책은 대체로 비과학적인 믿음을 과학적으로 깨트리는 내용인데
    그는 반과학 또는 비과학적 현상들 - UFO나 기타 심령 현상들 - 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이 논리를 펼쳤습니다.
    여러 비과학적 현상의 존재에 대한 주장 중
    "그러한 현상들이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 할 수 없으며
    없다는 증거가 없다. 그러므로 그러한 현상들은 존재한다"
    라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 붙인 것이지요

    그 후로도 여러 사람들에 의해 자주 인용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리차드 도킨스도 신이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저 말을 빌려왔던것 같고요. 기타 이곳저곳에서 쓰이죠

    • NoSyu 2009/06/03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아.. 확실히 거기서 출발한 듯싶습니다.
      '그러한 현상이 없다는 증거가 없다. 따라서 존재한다.'라는 논리...
      참으로 황당하지만 상대방을 설득시키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저 말을 얘기할 수 있겠네요.

      신의 존재 여부.
      이것 역시 저렇게 얘기할 수 있으니 충분히 좋은 반박 예로 쓸 수 있겠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ㅜ

  7. 루돌프 2009/06/03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이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주로 스컬리가 멀더에 끌려갑니다.
    이유는 멀더의 지식이 워낙 방대해서 반론을 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수십년전 일어난 사건도 거의 대부분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스컬리의 본래 목적이 멀더를 감시하는 임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로 멀더가 하는대로 놔두는 편입니다.
    수사 보고서를 쓸때도 보통 사람이면 명확히 그렇게 보이는 일도
    감정을 일체 배제하고 '멀더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적는다던가..
    하여간 과학적 증거만을 추구하는 사람이죠. 의사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그에 비해서 멀더는 FBI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들어와서는
    UFO나 괴생명체나 따라다니고 해서 거의 왕따비슷하게 돼있고
    한명밖에 없는 X파일 부서에서 일하고..
    그 이유는 여동생이 UFO에 납치당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만..
    시즌2~3에 걸쳐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죠.

    그런데 기적소년(기도로 남의 병을 고칠수 있는 소년..) 사건같이
    종교적인 사건으로 가면, 50년마다 5명의 간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사람이나
    사람과 거머리의 혼혈도 믿는 멀더가 무조건적으로 사기꾼으로 몰아붙이죠
    그에 비해서 무조건 증거만 요구하던 스컬리는 그걸 왜 못믿냐고 하고..

    뭐 시즌9에 200편밖에 안되니까요. 한번 보세요 ㅌㅌㅌ

    • NoSyu 2009/06/04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식이 대단하니 밀리나보군요.^^
      라고 생각했으나 본래 목적이 감시였다니...
      그렇다면 더더욱 관망적인 자세로 살펴보겠네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재미있는 문구입니다.^^

      여동생이 UFO에 납치?!
      충격적인 진실...이라면 알고보니 여동생도 외계인, 나도 외계인?!(응?)

      종교적인 사건은 반대라고 하셨는데 그 예를 들으니 조금 느낌이 이상하네요.
      과학자라도 종교에는 어쩔 수 없다는 뜻인가요?^^;;;

      200편이라면 어마어마하군요.
      그런데 엄청 유명한 것이니 시즌 3정도는 찾아 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ㅜ

  8. 루돌프 2009/06/04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컬리가 독실한 카톨릭 신도거든요 ㅋ
    가끔 혼란스러운 진실을 목격했을때라던가,
    멀더와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해성사를 하죠.

    보겠다고 하시니 뭐 여동생 이야기는 따로 안하는걸로 ㅋ


    시즌7까지는 2audio(韓英 더빙)로 나와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 NoSyu 2009/06/05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사라도 종교는 어쩔 수 없는것입니까?(응?)
      고해성사라...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스포방지까지 해주시니...ㅜ

      여름방학 때 한 번 불질러봐야겠습니다.^^
      추천 고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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