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여러분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실 때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다가 다른 분이 찾으면

자신이 찾았던 곳 근처에 책이 있던 경우가 있나요?

이건 너무 한정적인가요?

그럼 어떤 물건을 찾을 때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데,

다른 분이 자신이 뒤진 곳을 찾으면

그 물건이 나온 적이 있나요?

 

전 후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제가 도서관에서 근무하기에

전자는 제법 많이 그리고 크게 경험했고 또한 보았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해당 책이 있는 장소를 아무리 뒤져도

그 책이 보이지 않았는데,

다른 분이 같은 곳을 찾으시더니 금방 찾으시더군요.

반대로 이용자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는 책을

제가 단번에 찾으니 그 분이 황당해하셨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건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 나타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도서관에서 일을 처음 했을때는

해당 경험이 많았지만,

1년이 지난 최근 들어서도 한 번 경험해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찾은 사람은

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분이시기에 충격이 컸죠.^^

 

전 이 현상을 단순히

'우연이야.'라고 넘겼는데,

'마인드해킹'에서는 '주의의 깜박임일 수 있어.'라고 얘기합니다.

 

먼저 주의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죠.

주의란 우리 자신의 자원을 일부 지각엔 더 배당하고

또 다른 일부 지각엔 덜 배당하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의'는 '집중'과 다릅니다.

 

평소 주위에 있는 여러 정보들이 우리에게 들어옵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등의 지각이죠.

이런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한다면 아마 머리가 터질것입니다.^^

또 동시에 많은 것을 지각한다고 해도

행동하는 것은 한 가지 뿐이니 불가능에 가깝죠.

따라서 이런 정보를 선별하여

내다버리는 작용을 하는 것이 주의일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읽으면서 문득 멀티태스킹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컴퓨터는 모든 작업을 다 하려고 하고

사람은 골라내고 있으니

컴퓨터가 더 무식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주의라는 것은

수의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일과

필요한 쪽으로 주의를 쏠리게 하는 자동 메커니즘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의적인 것은 이미 아실 것이니

자동적인 것을 하나 예를 들겠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

예를 들어서 출근길 지하철역이라던가

휴일의 극장이라던가

명동이나 강남 거리라던가

이런 곳을 생각해봅시다.

거기서 어느 한 곳에 주의를 주지 않고

단지 멍하니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손을 흔들게 되면

주의가 급속히 그쪽으로 쏠리면서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고요?

흐음.. 그렇다면 도서관 열람실을 생각해보죠.

조용한 가운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볼펜이나 연필 혹은 책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면

순간 그 방향을 향해 주의가 집중됩니다.

(물론 집중해서 공부하기에 그런 경험이 없으시다면

전 할 말이 없죠.;;)

이런 것이 자동적으로 주의가 집중되는 예입니다.

 

이러한 주의에 대해 지각뿐만 아니라

의식적 자각이라는 것도 생각해야합니다.

거리를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 산책길에 많은 사람들을 지나가면서

얼굴을 보지만 크게 주의하지 않습니다.

그 예로 산책을 마치고 나서

'안경 쓴 사람이 몇 명이지?'라고 묻는다면

대답을 못할 것입니다.

(만약 하실 수 있다면 역시 할 말이 없죠.;;)

 

이렇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평소 아는 사람이 한 명 지나갔다고 합시다.

그럼 주의를 주지 않던 얼굴 보는 일이

갑자기 크게 작용하게 되고,

그 얼굴이 의식적 자각 안으로 들어와

그 얼굴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주의를 기울이는데 뇌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알아차리는 데에도 뇌의 자원이 필요하죠.

따라서 이 때 주의력에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얼굴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능력이 더욱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이 공백의 기간은 약 0.5초로 제법 깁니다.

이런 현상을 가르켜서

'주의의 깜박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의의 깜박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신속순차지각제시(RSVP)라는 기법을 이용하는데,

회색 화면에 검은 글자를 한 번에 한 개씩

초당 10글자 비율로 제시하는 방법이랍니다.

그러나 이건 집에서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으나

제가 해봤을 때 그리 큰 결과물을 얻지 못했기에

간단히 프로그램 사이트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사이트 : http://www.flashreader.com/

방법

1. 해당 사이트를 가서 코드를 다운로드 받으세요.

2. 압축을 푸시고 'FlashReader.html'을 실행시키세요.

3. FLASHREADER 태그 밑에 나오는 글 중에서

친구에게 부탁하여 흔치 않은 단어 두 개를 골라달라고 하세요.

여기서 그 두 단어 사이에 다른 단어가

두세 개만 있도록 해야합니다.

4. PLAY를 누른 후에 미리 정한 단어를 찾으면 됩니다.

 

이 부분을 생각하다가 문득

오락실에 있는 총 쏘는 게임이 생각났습니다.

위 그림에 나오는 게임하고 느낌이 비슷합니다.

폭탄이 나오면 맞추지 말아야 하고

과녁이 나왔을 때 맞춰야 합니다.

이 때 폭탄만 계속해서 나오다가

과녁이 동시에 나온다면

이와 비슷한 실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연구자들이 이 RSVP 실험을 해본 결과

두 번째 목표물

즉, 실험에서는 두 번째 단어를 완전 못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주의의 깜박임은 찾아낼 확률을 낮출 뿐이라네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가

어떤 단어를 한 번 보면 그것 또는 그것과 연관된 단어를

쉽게 찾아내는 것인 점화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단어가 '의사'이고

두 번째 단어가 '의사', '간호사'이면

다른 단어보다 더 빠르고 쉽게 알아챈다고 하는군요.

 

그럼 이제 다시 도서관 책 찾기 얘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다른 분이 못 찾는건 제가 경험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즉, 제가 못 찾았는데 다른 분이 찾아주었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주의의 깜박임'이 분명 맞는 듯 싶습니다.

 

제가 그 경험을 많이 했던 책이 있는 곳은

한국십진분류 000번 총류, 180번 심리학,

410번 수학, 810번 한국문학쪽입니다.

그리고 300번 사회과학 전체입니다.

 

왜 여기서만 이런 일을 경험했는가하면

이용자가 부탁한 책을 찾기위해

해당 자료가 있다는 곳을 가서 책을 보다보면

제가 관심있던 자료가 담겨져있을듯한 책이

눈에 보입니다.

그럼 거기에 주의를 주게 되어

그 주위에 있던 찾아야 할 책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책들을 계속보다보니

그 흥미도가 떨어져서 책 찾는 주의력이 향상된 듯 싶습니다.

 

이는 공부를 비롯한 어떤 일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할 때 주의를 책에 해야하는데,

앞에 컴퓨터 모니터가 있다던가

만화책이 있다던가

기타 학생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 있다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겠죠.

이것도 '주의의 깜박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어떠한 것을 찾을때는

옆에 어떤 흥미를 끄는 것이 있더라도

뿌리치고 거기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아니면 다르게 생각해서

관심을 가져 눈이 돌아간 그 주위를 더욱 집중적으로 찾는다면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PS

생각외로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이라

이렇게 길어도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조

김동근의 텀즈(http://www.terms.co.kr/)

네이버 국어사전(http://krdic.naver.com/)

마인드해킹

위키피디아(http://ko.wikipedia.org)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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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seR 2006/12/27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에 대출 받으러 갈때마다 느끼는 건가 보네요.
    집에서 대출 받을 책을 미리 검색후 갔음에도 책을 찾으면서 왜이리 다른 책들에 눈길과 손길이 가는지... 3권 추려서 대출 받기 힘듭니다.^^;
    한번은 찾는 책이 어느 책장 어느 칸에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도 못 찾고 사서분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죠. ㅠㅠ

  2. NoSyu 2006/12/27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aseR/
    그게 원래 그래요.^^
    찾으면 이상하게 없죠.;;
    그리고 한 번 가면 왜 그리 보고 싶은 책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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