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보려고 하였지만
이상하게 이유가 자꾸만 붙어서
자꾸 독서큐(?)에서 점점 멀어지더군요.
(이렇게 보면 큐가 아니라 linked list로 만들어진
단순한 줄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가 최근 다시 잡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정다빈씨 자살 소식이 들리면서
황당함을 가지고 읽게 된 책입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1장 1절만 읽었습니다.
어렵다는 느낌이 있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게으름이 아닌가 싶습니다.ㅜㅜ
이처럼 1장 1절만 읽었지만 크게 와닿는 것이 있어
그것에 대해 글을 적습니다.
예전에 뉴스기사를 읽다가 재미있는 제목을 보게 되었고,
해당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금도 기사 제목은 재미있죠.;;
그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
현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는 자살시도를 여러 번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한 사람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목 매달기나 약물과다복용 등
여러 자살방법을 동원(?)해서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계속해서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코메디 소설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죽으려고해도 죽지 않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재미있게(?) 글을 읽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한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지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방아쇠를 당겨버리면 죽는 것입니다.'
(이 역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자살이란
'자살을 결심 -> 자살 시도 -> 자살'이라 생각했으나
그 말을 통해
'자살을 결심 -> 자살 시도 -> 마지막 끈이 존재
->(끈을 놓치면) 자살 사망, (끈을 잡으면) 자살 미수'라는
프로세스를 알게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직도 그 기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뮈가 적은 '시지프의 신화'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 어떤 한 인간이 자살하는 데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여 이것이 원인이라고 가장 뚜렷이 눈에 띄는 것이 실은 가장 강력히 작용된 원인이었다는 예는 없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자살을 한다 하는 일은 우선 거의 없다. (중략) 신문은 곧잘 '남몰래 번민하고 있었다'느니, '불치의 병이 있었다'고 써제낀다. 일단은 그럴 듯싶다고 여겨지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살하던 당일, 절망한 이 사내의 벗이 서먹서먹한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걸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 벗에게야말로 죄가 있다. 그런 투의 말을 듣기만 하여도, 그때까지는 아직 허공에 떠 있던 원한이나 피로의 전부가 일시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일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우울한 감정이 허공에 떠 있는데
친구의 서먹서먹한 말투가 그것을 와르르 무너지게 했다고 얘기합니다.
아직 자살 시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겠으나
위에 언급한 그 인터뷰를 보면 얼추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르키소스'를 하면서 의문을 가졌던 것입니다.
왜 그는 그녀를 잡지 않았을까?
(관련 글 보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최소한 자신이 환자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여기에 대해 '잠재적인 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언제 다시 자살을 할 지 모르는 사람인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에 카뮈는 '건강인'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건강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이상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이 감각과 허무에의 열망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으리라.
건강의 정의를 체육시간에 배웠습니다.
WHO에서 말하기를 건강이란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 가르치면서
시험에 꼭 나오니 반드시 외우라는 말을 하신 선생님의 말에
밑줄도 모자라 별표까지 한 기억이 납니다.
카뮈가 과연 이 정의에 따라 건강인이라고 표현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저 글을 보고나서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살아가면서 절망과 허무와 슬픔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고통때문에 카뮈가 말하듯이
'고생할 것까지 없다고 고백하는 일'인 자살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생각한 적'입니다.
즉, 과거에 그렇게 생각하였고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다는 뜻입니다.
(이를 과거완료라고 하나요?-_-
우리나라 문법에는 완료형이 없다고 들었는데,
제가 잘 못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고통을 겪고 자살을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즉, 자살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혹은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했을지도..;;)
그리고 이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건강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현진영씨도 자살을 생각하였고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
그렇지만 이제는 건강한 사람으로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듯 싶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이제 저는 자살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말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기에
서먹서먹하거나 날카로운 말이 아닌
되도록이면 따뜻한 말로 전하겠습니다.
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므로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자신의 힘이나 주위 사람의 힘을 통해
힘든 상황을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시지프의 신화
나르키소스
- 꿈꾸는 뇌의 비밀 - 읽으면 잠오는 책 (10)2007/03/13
- 컴퓨터는 깡통이다 - 컴퓨터 사는 데 도와주지 말라 (14)2007/03/07
- 시지프의 신화 - 진실의 포로 (4)2007/02/22
- 시지프의 신화 - '자살은 한 순간에', '자살의 과... (11)2007/02/20
-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미적분 (9)2007/02/08
- 장수 - 고려의 꽃_설죽화 (12)2007/01/31
- 수학 형식과 기능 (2)200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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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가운 말은 본인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나쁜 것 같아요.
진짜 바른 말 고운 말이 좋은 건가봐요 :)
/RakSung-樂成/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쁘고 하는 사람 역시 기분이 나빠지죠.
바른 말 고운 말이 최고죠.^^
그래도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를 일.. 이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암튼 자살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방랑객/
그래서 섭섭한 말을 한 그 친구가 모든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본인이라도 모르는 일이 있지 않나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공개/
나르키소스를 죽여..^^
살아가면서 다른사람에게 무심코 던지는 나의 말한마디가 자칫 어떤 사람을 다른 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런걸 생각하면 항상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여 주변 사람들을 대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살을 생각할 정도는 아니라도 저 역시도 다른 사람의 사소한 언동에 상처를 받고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죠. 정작 그 상대방은 그리 심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행동했을텐데 말이지요..
/Mizar/
손가락 까닥이 별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는 것이니
참으로 어렵죠.
Mizar씨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에게 그런 아픔을 준 적은 몇 번 있으나 받은 적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ㅜㅜ
"어느 쓸쓸한 날의 선택, 자살" 이라는 책을 보면
어느 할머니의 자살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웃집에 차를 마시러갔는데 수다떨던 주인이 할머니에게 내준 커피에
설탕을 넣지않았고 그것을 속상하게 여긴 할머니는 그날밤 집으로 와서
자살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저역시 그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당사자에게 와르르 무너지게한 섭섭한행동이였기에 그랬던것이라는걸 다시금
이해할수가 있네요.
/나그네/
반갑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군요.
설탕이 있고없고의 사소한 일임에도 그것이 자살을 부추기는 일이 되었네요.
사례를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자살 성공’보다는 ‘자살 사망’,
‘자살 실패’보다는 ‘자살 미수’를 권고합니다.
(<a href="http://www.mohw.go.kr/suicide/suicide.htm">http://www.mohw.go.kr/suicide/suicide.htm</a>)
따라서 해당 용어를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