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다 읽고나서 적은 글이 있습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아직 나에게는 이른 책?'

그 글을 적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죠.

그 중 하나가 비 기술 서적을 읽는 것이였는데,

추천 장르(?) 중 문화인류학은 완전 모르는 것이여서

그것부터 찾아 읽기로 하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추천 도서 목록이 있더군요.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사회인류학 추천도서'

이 중 제일 위에 있는 책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더군요.

정확히는 이번 달은 서울 올라가야해서 긴축재정(?)을 펼쳐야 하기에

도서 구입을 자제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해당 책이 도서관에 있어 빌려 볼 수 있었습니다.

 

앞부분만 조금 읽어

아직 '문화인류학이란 무엇이다.'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어제 재미있는 현상을 보았기에 글을 성급하게 적어봅니다.

 

'일본녀? 그는 일본남이었단 말인가?'

'일본녀가 한국음식을 더럽다라고했다'

네.. 어제 오후를 지나 블로고스피어를 달구었던

타칭 '일본녀'라는 글입니다.

 

왜 이 현상에 흥미를 느꼈냐하면

이 책에서 '김치'에 대해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략)

흔히 김치는 한국인의 '삶의 활력'이며,

한국인이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김치는 한국인의 식사 구조에서 미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전형적인 식사는 주식(밥)과 부식(반찬)으로 구성되는데,

"반찬은 없고 밥과 김치뿐"이라는 표현처럼

김치는 흔히 부식(반찬)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7첩반상'이란 김치나 간장을 빼고

다른 반찬이 일곱 가지임을 의미한다.

김치는 너무나도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반찬 없이 김치와 밥만으로 이루어진 식사는

가난한 사람의 식사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김치를 반드시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상류층의 세련됨을 표현하는 것이다.

(중략)

김치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선진국 사람들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끔찍하고 야만적인 음식으로 간주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략)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기간 동안, 기지촌 등지에서 김치는

냄사가 고약하고 끔찍한 식품,

필요하기는 하지만 결코 자랑할 수 없는 식품이었다.

(중략)

외국인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한국인들은

점차 서양의 음식들 역시 상당수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또한 외국인들 중에도 김치의 맛을 알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선진국 상류층 사람들이 '민족요리'(ethnic cuisine)를

즐긴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하여 김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과 더불어

김치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서울 올림픽 즈음에는 외국인들에게도

김치를 먹어보라고 권하기에 이르렀다.

한때 가난과 부끄러움의 상징이었던 김치를

외국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김치를 잘 먹지 못한다는 사실은

김치가 대단히 '한국적인' 식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후략)

 

- 처음 만나는 문화 인류학 - Page 26~28

 

일본녀라는 사람은

한국에 있는 일식집을 얘기하며

한국에서는 일본 음식이 고급스럽고 비싼 것으로 얘기되며

한국 음식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녀(남자라 하니 '그'라고 해야할까요?)는

위 글에 나오는 전형적인 80년대 초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을 잘 알지 못해 보이는 좋은 것만 동경하고

자신의 것을 버리는 모습 말입니다.

 

어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할까?'라고 고민했는데,

일본녀 덕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그 때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조언해준

앤드류 헌트와 데이비드 토머스,

조언이 담겨진 책을 읽으라 권장해준 루미넌스씨,

문화인류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 책의 저자분들과

제가 왜 배워야 하는지 몸소(?) 가르쳐준

일본녀(일본남인가요?)씨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참조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http://blog.naver.com/gaonge

http://korblog.com/kr/korblog/

http://erst.freelo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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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팔랑기테스 2007/04/07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무언가 어려워보이는 책이네요.

  2. NoSyu 2007/04/07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랑기테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화 충격을 받아 더욱 재미있더군요.^^

  3. 泰虛 2007/04/07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인류학 하면 "작은 인간"이 유명하지 않나요?
    그건 그렇고 저 인용문은.. 개화기 시절 밥을 버리고 빵을 먹자고 하던 주장보다도 질이 나쁜데요. 그땐 공감할만한 대의명분이라도 있었는데.

  4. NoSyu 2007/04/07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泰虛/
    반갑습니다.
    작은 인간이라는 책이 있군요.
    저는 완전 문외한이라서 검색을 하였더니 해당 책을 추천하기에 알았습니다.
    泰虛씨께서 말씀하시는 인용문은 통칭 일본녀가 적은 글을 말씀하시나요?;;
    개화기 시절에 그런 주장이 있었군요.-_-;;
    하긴 6~70년대에 분식을 권장했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분식이 배를 부르게 하여서 권장하였다고 하더군요.

  5. Mizar 2007/04/08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녀? 이번엔 국적을 넘나드는 '~녀'시리즈인건가요?;;;
    뭔가 또 새로운 이슈가 생겼나보네요..쩝..
    시끌시끌할려나..

  6. NoSyu 2007/04/08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zar/
    일본을 너무 사랑해서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이더군요.-_-;;;;;;
    시끌시끌이 벌써 잠잠해지는 듯 싶어요.;;;

  7. Hee 2007/04/08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댓글 보니까..언제나처럼 그랬듯이 이번에도 반짝 우~ 몰려들었다가..금세 다른 이슈로 몰려드는 듯합니다..;
    제 기억으로 이런 현상에 대해서도 일본녀가 심하게 까댄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뜨끔했다는;;
    일본녀가 까댄 거 보면 가끔 뜨끔한 거 많이 있더군요..;
    암튼간에 문화인류학이라는 저 책 땡기는걸요...
    금전적 압박으로 사진 못하겠지만..기회가 되면 읽고 싶네요 :)

  8. NoSyu 2007/04/08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ee/
    <a href="http://nosyu.pe.kr/2011">http://nosyu.pe.kr/2011</a>
    에서도 언급했지만 너무 빨라요.^^;;
    그런데 저는 냄비근성에 대해서는 그리 나쁘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저도 금전적 압박이 느껴져서 구입을 하지 못해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답니다.
    이 책이 2003년 문화관광부 추천우수학술도서로 된 것이니
    모든 도서관에 기증도서로 들어있을겁니다.^^

  9. 루미넌스 2007/07/17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영광입니다.(_ _)

  10. NoSyu 2007/07/17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미넌스/
    좋은 책 추천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11. yozo 2009/03/30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녀의 일본 찬양이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내 조국은 숭고해서 까면 안 된다, 까면 비국민이고 무개념이라고
    자경단 죽창 들고 조센징 사냥하듯 돌아다니는 행태를 보이면 안된다.
    난 저 일본녀라는 애 글에서 어느 정도는 긍정할 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일본가서 살고 싶다는 저 오타쿠놈이,
    시인 이상처럼 막상 도쿄에 발을 붙이니까 "오 씨발 여기도 사람 사는 지옥이군"하고
    뒈지고 싶어할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

    그것보다 나는, 저 일본녀 때려잡겠다고 카페를 만들어 우왕거리는 들개 무리나
    어떻게 자기 조국을 까느냐고 한숨을 쉬는 황국신민들이 더 안타깝다.

    • NoSyu 2009/03/31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엇이든 신성시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거기에 대한 비판은 곧 자신에 대한 도전처럼 받아들여지게 마련이지.
      그 대상이 신이든 사람이든 단체이든간에...
      그래서 촘스키는 그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고 하였으니까...
      (그러면서 문득 나는 그를 신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네.)

      다음 카페 중 재미있는 카페가 하나 있지.
      민족반역자처단카페
      정확한 명칭은 저것이 아닌 듯싶으나 여하튼 저런 종류일세.
      친일파 및 매국노 제거가 올바르게 되지 않았다며 이에 힘쓴다는 카페이더만.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안타깝다고 느끼는 자네와 그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나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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