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문서라서 그런지 아주 빠른 속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어도
'문화인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당연한가요? 입문서만 읽고 알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하죠.;;)
대신 '왜 문화인류학을 배워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얻었습니다.
(이것도 당연한가요?
입문서는 입문하는 사람에게 더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줘야하니까요.;;)
답을 먼저 말하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을 적겠습니다.
저는 문화란 단순히 CT(Culture Technology)에서 말하는
방송, 영화, 음반, 애니메이션, 소설등을 얘기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달랐습니다.
아름다움.
여성성과 남성성.
결혼. 예술. 종교 등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것들 중 '정상'인 몸에 대한 글이
저에게 가장 와닿았습니다.
사실 몸이 '정상'인 사람은 자신을 정상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없다.
정상인의 존재가 장애인의 비정상적인 몸에 대해 의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중략)
머피는 그의 흑인 동료가
"네가 자신을 백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항상 나를 흑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이 백인임을 자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흑인 동료는 머피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머피는 백인으로 태어났고,
또 백인이 정상적 질서의 일부인 사회에서
왜 백인인 그가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하겠느냐고 대답했다.
바로 이러한 메커니즘에 따라서 비장애인들은
자신의 정상적인 몸에 대해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머피는 장애인이 된 후 자신의 자아가 어떻게 손상당했는지 이야기하면서,
정상적인 몸이 표준인 미국 사회가
어떻게 불구의 몸에 대한 언어와 경험을 박탈하는지를 기술하였다.
전신마비라는 신체 조건으로는 예의 바른 자세를 취할 수가 없다.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날 수 없고,
똑바로 앉아야 할 때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예의 바른 몸이란 장애가 없는 중산층의 정상적인 몸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혐오스럽다거나 징그럽다는 감정 역시 '정상'이라고 여기는 것과는
다른 존재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다.
머피는 미국에서 장애인이 된다는 것,
몸의 기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보여주는 미국적 지배 가치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다는
사회문화적인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Page 207~208
이 글을 읽고나서 저는 문화가 다름을
단순히 한국인과 외국인의 만남이 아닌
정상인과 장애인의 만남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았습니다.
문화란 흔히 '하나의 인간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나 신념' 또는
'삶의 디자인(design for living)'이라 정의되지만,
가장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오히려
사회 구성원들 간에 '공유된 무관심'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그 문화의 기본적인 가치나 여러 특질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
즉 의문을 품지도 않고 질문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Page 29~30
위에 적혀져 있는것처럼
한 문화 속에서 성장하고 지내면
그 문화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게 되고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문화인들과 만나려고 하였습니다.
저의 좋지 않은 점, 모자라는 점을 발견하고자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다른 문화인'을 저 멀리
한국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하는 외국인으로 생각하고 지냈던 것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장애인도 저와 다른 문화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제 위에서 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적겠습니다.
먼저 제가 전에 적은 글에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일본녀 덕분에 이 책의 독서이유를 알다.'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포괄해서 말하자면
'생각과 행동이 다양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함'인 듯 싶습니다.
저는 이제 삶을 살아가면서
위에서 말한 장애인을 비롯해서
다른 종교, 다른 신념, 다른 성향을 가진 여러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또, 최근 한미FTA가 타결됨에 따라
비록 경제적 개방이지만 미국인들을 더욱 만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거기에 인터넷이라는 개방적인 도구를 이용해서
세계 여러 사람을 쉽게 만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보태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서로 같이 살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게되면
흔히 말하는 문화쇼크, 문화충돌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 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책이 좋고나쁨은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문화인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접근을 할 수 있기에
다른 분들에게 읽기를 적근 권장합니다.^^
참조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밝은 마음 바른 생활 (4)2007/04/23
- 독서의 기술 - 학교에서 배운 독서의 유의점 (2)2007/04/17
- 책 읽는 책 (6)2007/04/12
-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4)2007/04/08
-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일본녀 덕분에 이 책의... (12)2007/04/07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아직 나에게는 이른 책? (1)2007/04/06
- 과학 글쓰기 - 자료의 신뢰도를 찾고 높여보자. (0)2007/04/04
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댓글, 트랙백, 메일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렇게 보면 '문화' 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황과 가치관을 반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언제나 문화적 충돌일 수도 있겠어요.
/RakSung-樂成/
이 글을 쓰면서 그 헛점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지 잘 몰랐습니다.
즉, 헛점을 알았지만 보완할 수 없었지요.
다만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하나의 인간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나 신념이라고 적혀져있는데,
여기서 '하나의 인간 집단'은 한 사람이라도 많은 집단에 속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 친구, 학교, 직장, 국가 등 한 사람이 속하는 집단은 많더군요.
그렇기에 자신과 완벽히 같은 집단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개개인 한 사람의 만남도 문화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잘 모르겠네요.^^
RakSung-樂成씨께서 정확히 집어주시는 것을 보면
글을 아주 잘 읽으시는가봅니다.^^
지적 고맙습니다.
문화라는 게 넓게 보면 참...; 거대한 문화가 작은 문화들을 집어 삼키는 걸 보면, 문화에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건지...
1학년 땐가, 문화인류학 수업을 참 흥미롭게 들었지요. 교수님이 젊고, 지적이신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해 뭇 여학생들의 동경을 샀었던...^^; 재미있어서, 수업 시간에도 지각 한 번 안하고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입문서라니 어렵지도 않을 거 같고... 한 번 보고 싶네요ㅠㅠ
/dokio/
네.. 약육강식의 법칙은 살아있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약자의 고기에 나오는 영양소가 강자의 몸을 구성하게 하니
그 점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젊고 지적에 아름다움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dokio님에게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