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장님께서 후임에게 힘을 주기위해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저는 거기에 끼여서 같이 먹을 수 있었지요.
도서관을 나와 추어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곳은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곳 근처였습니다.

전에 저 사진을 보이며 얘기했지만,
(관련 글 보기)
왼쪽에 보이는 목욕탕 근처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먹으러 간 곳은 목욕탕 맞은편 집이더군요.
음식을 시킨 후의 틈을 얻어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골목길 정중앙에 있던 하수구 뚜껑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그 곳을 밟고 지나가던 기억이 났더군요.
예전에 살던 집을 가보니 대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을 보니 그 때와 똑같은 흰색 벽으로 둘러진 마당이 있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던 개인 주차장 건물도 여전히 있었습니다.
찬찬히 그런 것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골목과 건물이 작을까?
분명 기억 속의 모양은 똑같은데 크기가 너무 작아졌는걸.'
정말 그러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골목은 언제나 넓었기에 하수구 뚜껑을 밟기도 하고,
혹은 그냥 지나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문제없었습니다.
집에 있는 대문도 역시 매우 커서 문 끝을 보려면 고개를 하늘로 향해야했죠.
마당도 상당히 넓어 제가 공놀이를 하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던 주차장 건물도 상당히 높아
그 건물 위 옥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집을 나올때마다 궁금했었지요.
그 때 문득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다다다 73화
'다다다'라는 애니에서
주인공이 어린이 비스켓이라는 것을 먹게 됩니다.
그 비스켓은 먹으면 곧 어린애가 될 수 있는데,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제품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린애가 된 주인공은
평소에 집으로 가던 길이 상당히 멀게 느껴지고,
평소에 다녔던 길이 상당히 크게 느껴짐을 깨닫습니다.
저는 그 비스켓을 먹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이지요.
이는 상당히 기묘하고도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등을
향후 10년 뒤에 뒤돌아보게 될 때 같은 느낌을 받을까요?
그 때는 지금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참조
어렸을 때 살았던 곳
다다다
- 제 2회 부산 블로그 포럼 후기 (17)2007/05/19
- 저는 성년의 날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21)2007/05/17
- 어렸을 때의 눈과 지금의 눈으로 보는 동네 풍경... (8)2007/05/17
- 모 아니면 도 문답 (6)2007/05/17
- 언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8)2007/05/15
- 지름신이 오셨습니다... (6)2007/05/14
- 김승연 회장 관련내기 졌습니다. (12)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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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전 동내 애들이랑 놀던 골목에 가봤는데
담벼락이 이렇게 낮았던가? 햇었죠
/TheRan/
TheRan씨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제 경우는 가본적은 있는데 깊게 가지는않앗고
게다가 워낙에 변해서 알아보기도힘들엇습니다(...)
저도 어릴 때 살던 동네를 우연히 들른 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참 묘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頭文字-K/
저도 많은 것이 변해서 못 알아봤습니다.
전에 없던 큰 도로가 생기고,
막혀있던 골목이 뚫려있는 등 너무 다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살던 집 앞 골목만은 그대로여서 신기했답니다.^^
/bono/
bono씨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정말 우연히 들린 마을에 느껴지는 감정.. 묘합니다.^^
어릴때 살았던곳이라... 에효...
/레무네아/
아니.... 어떤 일이 있으셨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