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려진'이라는 단어가
비표준어라는 메시지를 보고 적은 글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맞는 단어라는 답변을 들었기에
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루돌프씨께서 그건 일본어식 문법이라는 덧글을 다셨습니다.
같은 글을 성대사랑에 적었을 때도
몇몇 학우 분들이 비슷한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아닌 다른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청주대학교 국어상담소입니다.
해당 사이트에 '묻고 답하기' 코너가 있어 그 곳을 이용하였습니다.
어제 이 질문에 대해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올려진', '오른' 모두 맞는 표현이지만,
'오른'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유는 '올려진'은 피동형이기 때문이랍니다.
왜 피동형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 몰랐기에
전화로 여쭈어보려고 하였으나
그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글 바로쓰기'
이오덕씨가 적으신 책입니다.
여기에 관련 글이 있습니다.
제 2장 우리 말을 병들게 하는 일본말
진다
이 입음도움움직씨(被動助動詞)를 아무데나 함부로 쓰는 것은
일본말글의 영향임에 틀림없다.
㉠ おとうさんのことをきかれるたびに (『世界の子ども』)
㉡ 10日もかかつてやっ とやけた炭 (위의 책)
㉢ 4時におこされた (위의 책)
위의 글들을 바로 그대로 우리 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이 된다.
㉠ 아버지의 일을 물어질 때마다
㉡ 열흘이나 걸려서 겨우 굽혀진 숯
㉢ 4시에 깨워졌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우리 말이 아니다.
이 글들은 마땅히 다음과 같이 옮겨야 할 것이다.
㉠ 아버지의 일을 물을 때마다
㉡ 열흘이나 걸려서 겨우 구운 숯
㉢ 4시에 깨어났다.
(언니가 소리를 쳐서 4시에 깨어났다.)
이런 잘못된 남의 나라 말법이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 살펴보자.
◇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는 주제는(『한겨레』88.7.16)
* 다뤄지고 -> 다루고
◇ 1922년~1925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석재 혼합벽돌조이며,
설계자는 미상이다.(서울역앞 표지판)
* 지어진 -> 지은
'미상이다'는 '알 수 없다'로 써야 한다.
- 우리글 바로쓰기 1권 105 ~ 110쪽
해당 글을 읽어보니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글에서 틀리게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제 블로그에 적힌 글을 보니 그런 곳이 많이 보였습니다.
''만들어진' 단어가 들어있는 제 블로그 글들'
책에서는 '만들어진'을 '만든'으로 바꿀 것을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말도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이오덕씨가 적으신 책을 살펴보니
잘못된 경우가 너무 많았고,
그 대부분이 지금까지 제가 몰랐던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적을 때
별 생각 없이 틀리게 적은 것이지요.
우리글 바로쓰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책을 이번에 발견했으니
꼼꼼히 읽어 조금씩 고쳐나가야겠습니다.^^
PS
진다라는 단어를 완전 없애려고 생각했으나
책을 다시 살펴보니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아무데나 함부로 쓰는 것은'
이 말은 원래 쓰는 곳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함부로 쓴다는 뜻이겠지요.
그럼 제대로 쓰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참조
우리글 바로쓰기 1권 105 ~ 110쪽
- '올려진'은 비표준어? - '진다'를 함부로 쓰는 것... (17)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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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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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언어는 확실하게 틀리지 않으면 더 나쁘다
Tracked from 개념어린 블로그 2007/07/15 18:58 삭제'올려진'은 비표준어? - '진다'를 함부로 쓰는 것은 일본말의 영향으로 트랙백. 트랙백 링크한 것은 최근 글이 아니라서 뜬금없지만, 요새 심심하기도 하니 써 본다. 일본어와 우리말의 영향에 대해서 오래 전에 레포트로 정리한 일이 있는데(매우 간단히 끄적거린 포스트) 이것을 좀 더 얘기해 볼까 한다. 여담이지만 NoSyu님의 글(이하 '저글')을 보면서 일단 그 탐구정신이 본받을만한 것이라 생각했고, 해당 포스트를 읽고 간 분들에게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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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와 같은 표현은 분명 써야할 부분들이 있는 만큼, 우선 굳이 쓸 필요가 없는 곳에선 쓰지 않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앞으로는 더 유의하면서 써보려고 합니다. ^^
어쨌건 우리 말 정말 어렵습니다. ;;;
다른 의미로 저자의 성함이..
죄송합니다. 이름으로 그러는건 아닌데
한눈에 보여서 ( ..)
/bono/
네.. 저도 유의해야죠.^^
정말 어려워요.ㅜㅜ
/럭셜청풍/
저자 성함이....??
오타쿠 -> 오덕후 -> 씹덕후 .. 뭐 이런식인거죠..
그래서 오타쿠 짓을 한다 에 오덕오덕 뭐 이런말을 쓰기도하고
네, 뭐 그렇네요 ㅋㅋ
/럭셜청풍/
아.. 그런 단어가 있었죠.^^;;;;
.........저만 저자이름보고 웃음을 지은게 아닌가보군요(...;;)
/頭文字-K/
頭文字-K씨도 그러셨군요.^^;;
흠 글쎄요...어학이라는 것은 자체적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래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지요. 전 그게 결단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만들어진과 같은 수동형 (또는 피동형)의 경우는 문맥상 확실히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우리 고유의 한글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네요. 바른말 고운말 ...좋은 운동입니다만 그 전에 무분별한 외계어부터 어떻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떠돌/
네.. 저도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 이라할까요?^^
확실히 외계어는 정말 한글 파괴에 주범이지요.
피동형과 같은 것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외계어는 말 그대로 외계에서 온 언어...;;
아무렇게나 쓴 글이 ...우리나라 말이라고 절대 쉬운건 아니군요..
으흠,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이런 점에서 사고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할까요...(죄송합니다. 딴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만들어진'이라.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든 거라, 엄청 신경쓰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엔시스/
네.. 절대 쉬운 것이 아니에요.ㅜㅜ
/케키야상/
사고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들어진'을 '만든'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음..영어로 생각해보면 훨씬 쉬울까요? 제가 영어를 싫어하는 이유가 도대체 왜 이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거였죠. 대표적인 것인 개그일거예요. 그 나라 문화, 사고방식, 맥락을 이해하지 않으면 웃을 수 없듯이.
그나마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역시 공부를 하다보면 낯설음을 느낄 때가 있지요. 예를 들면 독해집을 보면 ある로 끝내는 것이 많습니다.
예1) '人脈'を?げることに'ある'のだそうで'ある'。
예2) さまざまで'ある'という。
예3) ?わりつつ'ある'ようで'ある'。
ある라는 것은 한다. 같다. 여러가지로 쓰이는 데 가끔 너무 쓸떼없이 쓰인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예3은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직역하면 변해가고 있는 것 같음에 있다(?) 이정도 이겠죠. 즉 앞의 자연스러운 번역을 일본어로 바꾸면 ?わりつつ'ある'ようだ로 굳이 ある가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즉, 한국인이 보기엔 이 ある는 불필요하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자연스럽겠지요. 뭐, 허접한 예입니다만,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군요.
/케키야상/
하긴 언어 역시 문화의 일부분이니
전체적으로 살펴봐야겠지요.
이 글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어느 부족의 자살률이 상당히 높기에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알아보니
'슬퍼하다'라는 말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즉, 그들은 슬프지만 그것을 표현할 줄 모르니 힘들어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고 방식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내가 쓰는 언어가 한국어뿐이라 생각이 좁은 것이 아닐까?
영어를 비롯해 다른 여러 언어를 쓸 줄 알면 좀 더 창조적이지 않을까?'
영어 하나도 힘들어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요.^^
그런 면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케키야상이 대단해보입니다.^^
제가 잠시 들었던 질문에 이렇게 상세한 답덧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