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21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혹시 집에 구입 후에 읽지 않은 책이 있나 싶어 살펴보니

위의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을 잡으니까 책을 사게 된 이유가 생각나더군요.

''차라투스트라'가 초등생 논술교재?…황당한 논술 학원들'

초등학생 논술교재로 쓰이는 책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것을 듣고

대학생인 제가 그 책을 못 읽을 이유는 없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상한 동기로 사게 된 책이라서 그런지

구입 후에 다른 책에 밀려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현재 앞부분만 조금 읽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구문은

아쉽게도 니체가 한 말이 아닌 라이히가 한 말이었습니다.

 

daum06lg

도미에의 사법 풍자화.

판사는 범죄자의 변명을 듣고 싶지도 않은 눈치다.

"왜 훔쳤는가?"

"배고파서요."

"배고파서? 나도 지금 배가 고파! 그렇다고 도둑질을 하지 않아.

도대체 왜 훔친거야?"

이때 옆에 있던 검찰이 끼여든다.

"열악한 가정 환경, 불량한 교우 관계.....

그런 짓을 하고도 남을 놈입니다."

 

라이히가 여기에 있었다면 이를 멋지게 반박했으련만.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도둑질하거나

착취당한 사람이 파업을 한다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 중 대부분이 왜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착취당한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 하는 사실이다."

('파시즘의 대중심리')

 

출처 :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150쪽

 

위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래. 맞는 말이야.

왜 파업하지 않는가 궁금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더 해보니

'파업하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동의하나

도둑질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도둑질하는 것은 과연 당연한 것인가?

아니... 정확히는 당연한 것이라도 그것이 용납가능한가?

당연하기에 용납가능하다는 말인가?'

 

여기에 좀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니.. 여기서 라이히가 반박하고자 하는 사람은

예심판사가 아니라 검찰이 아닐까?

(왜 검사가 아니고 검찰일까??

이건 다른 문제이니 여기서는 언급하지말자.)

용납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얘기가 아니라,

'왜 훔쳤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검찰이 한 대답에 대한

라이히의 반박문이 되는 것이다.

즉, 검찰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를

좋지 못한 환경 때문이라 얘기하였기에,

라이히는 환경이 아닌 당연한 것이라 얘기한 것이 아닐까?'

 

계속 생각해보았습니다.

'배고프면 도둑질한다. 이는 당연한 것인가?

당연한 것이라고들 한다.

(난 배고프면 배에 꼬르륵 소리가 들리고,

힘이 빠지는 단계까지 갔지만,

그 이상은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판사는 도둑질을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왜 도둑질을 하지 않을까?

배고픔이 오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에

다들 먹지 않으면 배고프다.

그런데 왜 도둑질을 하지 않을까?'

 

이어 생각해보았습니다.

'도둑질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는 도둑질을 하였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아서가 아닐까?

(관련 글 : 바칼로레아 5-2. 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 싸우지 않는 이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라이히의 반박은 그리 좋아보이지 못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에 더 큰 질문을 하여

논점이 조금 흐려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재미있는 말이다.

왜 도둑질 하지 않는가?

왜 파업 하지 않는가?

여기에 대해 다른 분의 생각을 찾아보았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셨다.

그럼 나도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생각해보자.'

 

결론은 '책을 다 읽어보자.'네요.^^

니체는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궁금합니다.

하루 빨리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답을 얻고 싶습니다.^^

 

참조

http://100.empas.com

http://www.yes24.com

http://krdic.naver.com

http://www.greatmodernpictures.com

 

PS

해당 그림의 원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osyu.pe.kr/blog/data/3596624/003.jpg

이 그림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찾았습니다.

그런데 각 그림 당 가격이 붙여져있더군요.

하지만 이는 해당 그림 사용료가 아니라

이 그림을 액자로 만들었을 때의 가격인 듯싶습니다.

그림을 볼 수 있는 페이지에서

블로그로 복사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어서

(정확히는 영어 이해가 딸려서....;;;)

일단 그림을 가져온 뒤에 변경하지 않고 출처를 명시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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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녁 2007/07/14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어려운 책이 초딩 논술교재라니... 요즘 애들은 무섭군요.

  2. NoSyu 2007/07/14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녁/
    이녁씨는 벌써 읽으셨나봐요.

    정말 요즘 애들 무섭습니다.
    후에 '아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도 안 읽었어? 공부 안했구나.'라고
    얘기할까봐 두렵습니다.ㄷㄷ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되요.;;;;)

  3. 루크 2007/07/14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나라는 책..
    아마도 처음에 주인공이 중얼거리는 장면까지 보고 던져버린 그 책이 아닌가 싶군요(...)
    그 나이에 마땅히 배워야 할 것들이 있음에도 그건 등한시 하면서
    단계를 뛰어넘어서 가르치려고 드니 애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요...

  4. Master-PGP 2007/07/14 0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고파서 도둑질을하거나
    돈없어서 다운로드질하거나
    게임하고싶어서 삥뜯어서 게임사는것들이나

    .
    ..
    ...



    이래나 저래나 다 "범죄" 죠 뭐(...)

  5. NoSyu 2007/07/14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크/
    그게 참 황당하더라구요.
    초딩에게 그 단계를 skip하고 보여주는 것인지
    그 단계를 통과하고 보여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자라 생각하고 저를 채찍질 한 것입니다.^^

  6. NoSyu 2007/07/14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aster-PGP/
    닉네임 바꾸셨네요.^^
    네.. 어떻든 범죄죠.
    그런데 라이히라는 사람이 반박을 했다고 하니 그게 모호하더라구요.;;^^

  7. KILLROO 2007/07/1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히가 하고 싶었던 말은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이를 타파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데
    어째서 그들은 행동하지 않는가?
    가 아닐까요.

    앎의 깊이가 없어 더 자세한 해석은 못 하겠군요.

  8. NoSyu 2007/07/14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ILLROO/
    반갑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왜 그 말을 저기서 해야하는가?
    저것이 반박이 되는가?
    그것이 궁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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