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사람들과 서면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근처 서점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마침 지갑에 문화상품권이 있어서 책을 살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대충 살펴보니 전혀 모르겠습니다.OTL...
지금까지 구입한 것도 10~20%정도 이해하였을 뿐입니다.
그래서는 돈이 아까울 듯싶어서 다른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책을 찾아보았으나 만 원으로는 힘들었습니다.
좌절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문득 제가 사고 싶은 책이 생각났습니다.
'손자병법'
손자병법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습니다.
2천년도 더 전에 사람이 적은 책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와
손자병법의 영어 제목인 'art of war'(사전 의미는 병법)이라
과연 싸움(war)의 예술(art)이 무엇인가 궁금해졌습니다.^^
(주역을 영어로 'the book of change'라고 해서 흥미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해당 책은 4,500원입니다.
홍신문화사는 고전을 싸게 팔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5,000원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가량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서,
바람만 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손자병법을 꺼내 읽었습니다.
아쉽게도 펜을 준비하지 않아 많은 생각을 적지 못했습니다만,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병(兵)이란 궤도(詭道)이다.
그러므로 능하게 할 수 있으나 능하지 못한 척한다.
쓰고 있더라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가까우나 멀게 느끼게 하고, 멀지만 가깝게 느끼게 한다.
이롭게 하여 유인한다.
혼란시켜서 취한다.
실하면 대비한다. (원문 : 實而備之라)
강하면 피한다.
성나게 하여 소란하게 만든다.
낮게 하여 교만하게 만든다.
안일하면 수고롭게 만든다.
친밀할 때는 떼어버린다.
그 대비함이 없는 것을 공격하고, 그 불의(不意)를 찌른다.
손자병법 시계(始計)편 - 25~36쪽
위에 적힌 것은 궤도(남을 속이는 수단)입니다.
저 부분을 읽다가 마지막 것을 읽으니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확히 어느 시대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혹시 제대로 아시는 분이 계시면 덧글 부탁드립니다.)
어느 군대가 어떤 성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한 쪽문은 매우 군사가 많고 견고하나
반대편 문은 군사가 적습니다.
그 것을 본 공격군은 대비하지 않은 그 성문을 공격합니다.
예상대로 쉽게 성문이 뚫려 성 안에 들어간 공격군은
성 안에 잠복해 있던 수비군을 만납니다.
놀란 공격군의 장수는 우왕좌왕하였고,
그 곳에서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공격군의 장수는
손자병법에 적힌 대로 대비함이 없는 곳을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싸움에 지고 말았습니다.
수비군의 입장에서 보면
쓰고 있더라도 쓰지 않은 것처럼 이롭게 하여 유인한 뒤
혼란시켜서 취하였습니다.
그럼 공격군의 장수는 하나만 알고
수비군의 장수는 여러 가지를 알아 성공하였을까요??
아니면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온갖 싸움에 위태롭지 않다.'라고 적힌 것처럼
공격군의 장수가 적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위태로움에 빠진 것일까요??^^
이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는
삼국지 6에서 제가 자주 쓰던 전술이기 때문입니다.
삼국지 6은 위와 같은 공성전이 있습니다.
저는 날아다니는 새처럼 위에서 모든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래서 적의 규모와 작전, 행동을 쉽게 알 수 있지요.
따라서 네 개의 성문이 있으면,
제가 공격군일 경우
병력이 작은 부대 둘과 많은 부대 하나를
서로 분산시켜서 각기 다른 성문을 공격하게 했습니다.
병력이 작은 부대는 한 부대에 수비군 한 부대를 따라다니게 하게하고,
가끔 병력이 작다는 이유로 성문을 공격해도 수비군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병력이 많은 부대로 유인하는 작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몇 년 전에 플레이해서 정확하지 않네요.;;)
이런 플레이는 수많은(?) 플레이를 통해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때 손자병법을 먼저 읽었다면
저런 플레이를 진작 만들 수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해설에는 사업에 관련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업에는 관련이 없을 듯싶습니다.
따라서 저 나름대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습니다.^^
참조
손자병법
- 손자병법 (10)2007/08/14
- 손자병법 - 내가 싸우고자 하면 & 황충과 하후연... (14)2007/08/09
- 손자병법 - 선전이란 싸움을 쉽게 하여 이기는 것 (12)2007/08/06
- 손자병법 - 공성전 (14)2007/08/01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배고프면 도둑질... (8)2007/07/14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유권자도 읽어야 할 책 (2)2007/06/14
- 순자 (6)2007/05/03
글에 잘못된 점, 다른 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댓글, 트랙백, 메일 모두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art라는 말이 사실 흔히들 '예술'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기술'이라고도 번역됩니다. 그러므로 'art of war'는 전쟁의 예술이 아니라 전쟁의 '기술', 그러므로 병법이 되겠지요..
위의 캡쳐된 그림이 삼국지 6이었군요.. 전 삼국지 3를 주로했는데 그 때의 공성전이 지금도 참 재미있었다고 생각되네요..
* 오늘 바람맞으셨다니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ㅅ;
/Mizar/
네.. 하지만 전 아직도 art를 보면 예술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이 떠오르더라구요..^^
삼국지 3가 정말 명작이라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전 삼국지 4부터 시작했습니다.OTL....
바람은 아마 계속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OTL......
손자,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하게 되는 사람이지요.
최근에는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중국 고전 12편'이란 책을 읽었는데, 너무나도 유명한 중국 고전 12편을 뽑아 그 중에 현대적 리더십과 관련된 고사와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그 중 첫번째로 나오는 게 바로 '손자'입니다. 지금보다는 과거 사람이 훨씬 더 통찰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_-a (물론 현대는 훨씬 더 다원화됐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요.) 몇 가지 수긍할 수 없는 점도 있지만 나쁜 책은 아닌 듯 합니다. 특히 고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구미에 맞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NoSyu님이 말하신 고사는 삼국지 이야기인듯 합니다. 삼국지라는 것은 기억이 나는데 짚이는 곳이 두 곳이 있습니다. 처음은 조조의 장수인 조인이 유비를 쫓아 신야로 갔을 때인데, 이건 NoSyu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좀 다르네요. 그리고 이것 말고 저 내용과 딱 들어맞는 전투가 (아마도 촉이 건국되기 바로 직전 아니면 후에) 있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도움이 안되네요. -ㅅ-;;
영광도서일것 같은데..아니면 동보,교보???
삼6스샷을 보니 옛추억이 떠오르네요.
5는 재밌게 했는데 그ㅡ래픽이 좀 지저분하다고 느꼈고(당시 다른겜과 비교해도)
6는 음악,그래픽 둘 다 재밌게 즐겼고
7부터는..ㅡㅡ;;안합니다. 7하고 재미없어서 뒷시리즈는 포기..
/아르핀/
아.. 그 책을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손자가 나오는군요.
어쩌면 너무 많은 정보에 자신의 주관을 제대로 성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오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럼 그 사람 그 책을 읽을 때 비판적인 자세가 쉽게 만들어지기에
제 생각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공자는 그런 비판이 약해서 고생했습니다.ㅜㅜ
저도 삼국지 인 듯싶습니다.
전쟁과 관련된 것은 삼국지 이외에 읽은 적이 없어서..^^;;;;
조인이 신야에 들어간 전투는 제갈량이 지휘한 것이 맞나요??
그 다음 것은... 저도 모르겠어요..OTL....
/민트/
살펴보니 동보서적이라고 적혀있네요.
별 생각없이 간 곳이라...^^
저도 삼국지 6를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했는지 시디와 시디롬이 망가질 정도였으니까요.;;;;
손자병법은 이런저런분야에서도 응용되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배울게 많은 책입니다
저도 지금 경제관련책을 읽고있는데 손자병법과 연관지어서 내용을 기술했더군요
삼국지는 7이랑 9 밖에 기억이 안나는군요
7에서 철기병 10마리로 쓸고 휩쓸었던 기억이
네 제갈량이 지휘한 전투 맞습니다. 조조가 유비에게서 서서를 빼앗고 나서 얼마 안돼 삼고초려가 있었고 그 후 조조와 처음 붙은 싸움이지요. 서서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처들어갔다가 매운 맛을 보게 되는 싸움입니다;
/TheRan/
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생의 실용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경영과 관련한 것이 많은 것을 보면
경제, 경영이 지금의 전쟁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삼국지 7.
삼국지 6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다음 것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아
거기에 군주가 아닌 장수의 관점으로 즐긴다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기에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게임입니다.
그런데 철기병 10마리로 휩쓸다니...ㄷㄷ
/아르핀/
맞군요.^^
(아직 기억력이 감퇴하지 않았어.. 쿨럭..)
그러고보니 그 싸움이 제갈량의 데뷔전(?)이었군요.^^
전 그 다음 장수인 하후돈이 패배하고 돌아왔을 때
조조가 시원스럽게 넘어가는 장면을 보고
대단한 인물임을 느꼈습니다.^^;;;
아, 하우돈이 패배하고 나서 조인이 간겁니다. ㅎㅎ;;
조조는 뭐랄까, 간웅이었죠. -_-; 머리도 좋았고. 소설 삼국지연의가 분명 오버하고 조조를 간웅으로 그려놓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아르핀/
아.. 하후돈이 먼저였나요??
(그런 듯싶기도 하고 아닌 듯싶기도 하고..;;;;;)
난세의 간웅...
정말 딱 맞는 듯...^^
전략전술에 관심이 많으신 듯하여 보다가 제가 얼마전 읽은 책을 추천하고 갑니다.
<손자병법 교양강의>라는 책인데요. 중국군 현역대령 겸 중국 국방대학 교수가 쓴 책이라 믿을 만하고 동서고금의 전쟁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군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전략전술에는 그리 능통하지 못합니다. 다만 흥미가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손자병법을 교양강의로 삼았다니 재미있겠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