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내가 싸우고자 하면 & 황충과 하후연의 이야기

By | 2007/08/09

–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적이 비록 보루(壘)를 높게 하고 도랑(溝)을 깊게 한다 하더라도

나하고 싸우지 않을 수 없음은 그 반드시 구하는 곳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을 바라지 않으면,

비록 땅을 그어 놓고 이를 지킨다 하더라도

적이 나와 싸우지 못함은 그 가는 곳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故로 我欲戰이면 敵雖高壘深溝도 不得不與我戰者는 攻其所必救也라

我不欲戰이면 雖畵地而守之도 敵不得與我戰者는 乖其所之也라

 

– 손자병법 허실편(虛實篇)

위의 글만을 읽어서는 무슨 뜻인지 도저히 몰랐습니다.

하지만 해의와 해설을 살펴보니 이런 뜻이었습니다.

 

내가 싸우고자 할 때는 무기고나 양식고, 연락통로등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곳을 공격하기 때문에

적은 나와 싸울 수밖에 없다.

내가 싸우고 싶지 않다면

적이 예측하지 못한 곳에 진을 치거나

공격을 하면 크게 당할 곳에 방어를 하여

적이 나와 싸울 수 없다.

여기서 ‘나’는 바로 ‘손자’를 말하는 듯싶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싸움을 걸고자 하면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고,

내가 싸움을 하고 싶지 않으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조금 모호하네요.^^;;

 

상대방의 약점이라고 해서 부모 욕을 한다거나

위압감을 준다면서 자신의 부모님이 누구인지 말한다거나 하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다만, 해설이 나와 있는 말처럼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겠습니다.^^

‘걸어오는 싸움을 언제나 받아들이라는 법은 없는 것이므로,

일상생활에서도 노련한 사람은 가볍게 넘겨받는 수를 쓴다.

단 이 방법을 써서 적을 대할 때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손자가 말하기를,

무릇 용병법은 고릉으로 향하지 말라.

언덕을 등진 것을 치지 말라.

孫子曰

凡用兵之法은

高陵勿向이라

背丘勿逆이라

 

– 손자병법 구변편(九變篇)

이 부분의 해의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는 높은 산에 진을 친 적을 공격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는 산을 올라야 한다는 노력이 가해지므로

산 위에서 안일하게 있는 적보다 전력적으로 불리하다.

또 산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이쪽 편대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된다.

그런가 하면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대편에게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게 할 것이다.

둘째는 언덕 위에서 공격해 내려오는 적을 맞아 치지 말라는 것이다.

역시 똑같은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내리밀리는 기세에 저항을 당하면

적은 사력을 다하여 덤빌 것이다.

평소 이상의 전투력이 생겨난다.

위의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황충이 하후연을 쓰러뜨린 정군산 전투입니다.

저는 해당 부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황충이 법정의 말을 들어

산 위에 진을 치고 하후연을 도발했습니다.

그러자 하후연은 도발도 도발이지만,

정상에 있는 부대가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산 정상에는 법정이 올라가 하후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후연은 공격을 명령했습니다.

법정은 상황을 살펴보다가 갑자기 깃발을 바꾸었고,

(바꾸었는지 흔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 것을 본 황충이 산의 기세를 타고 밑으로 내려오면서

하후연의 부대를 공격합니다.

하후연은 피하지도 못한 채 황충과 싸웠고,

그 자리에서 황충에게 죽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나요?^^

만약 틀린 부분이 있다면 덧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집에 삼국지 책이 없어서 확인을 못합니다.ㅜㅜ

 

이렇게 생각하니 손자병법이 정말 대단한 책이군요.

어쩌면 법정은 손자병법을 읽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과연 게임 속에서 지력을 올려주는 이유가 있는 책입니다.^^

 

참조

손자병법

14 thoughts on “손자병법 – 내가 싸우고자 하면 & 황충과 하후연의 이야기

  1. 아르핀

    손자 병법이야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읽인 병법서지요. 말이야 병법서지 오늘날로 치면 성경과 같은 필독 도서여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폭넓게 읽혔습니다. 그 후 나온 병법서라는 것은 대부분 손자의 것을 기반으로 하거나 인용한 것이 많고요. 그래서 중국 무장들의 이야기에는 꼭 한번씩 ‘손자가 이르길’ ‘손자 병법에서’ 이라는 말이 꼭 한번씩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은 손자 병법을 읽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손자 굉장히 좋아합니다. 논어가 내용이 좋긴 하지만 두리뭉실해서 정확한 이해가 어려운 반면 돌아가는 것 없이 굉장히 직접적이고 이해하기 쉽거든요. (상황을 전쟁으로 가정하고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맹자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논어에 기반을 둔 것은 알고 있지만요.
    p. s. 그러고보니 산에 군영을 차려서 패한 사례도 있는데 지금 그게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런데 삼국지에서 나온 내용인지 어떤 고사성어의 유래에서 나온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조그마한 규모의 산 경우에는 불을 지르거나 식량·식수 공급을 끊어버려서 이겼던 것 같고, 아니면 동태를 쉽게 살필 수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산 위의 적을 꾀어낸 후에 섬멸했던 전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붕어 기억력이라서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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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zar

    반대로 마속이 가정전투에서 저 부분을 맹신한 탓에 왕평의 간언에도 산위에 진을 쳤다가 장합에게 패하죠. 전술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는 융통성이 없으면 그것도 무의미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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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달룡..

    손자 병법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삼국지, 초한지를 비롯하여 몇년 주기로 한번씩 읽어야하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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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녁

    1차 이라크 전쟁때 미군 장교들에게 한권씩 돌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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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Syu

    /아르핀/
    네.. 정말 유명한 병법서로 알고 있습니다.^^
    전 학교가 학교이다보니 손자보다 공자를 먼저 접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공자를 더 좋아합니다.
    그 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순자이지만….;;;

    읍참마속 아닌가요?
    Mizar씨께서 말씀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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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oSyu

    /Mizar/
    네.. 마속이 그러했습니다.
    저도 그 생각이 같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손자병법 앞부분을 보면
    물자와 관련해서 계속된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무시한 마속은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었는가 의심스럽더군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해석해서 사용해야하니
    전쟁이란 정말 어려운 일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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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oSyu

    /달룡../
    달룡씨도 손자병법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전 아직 초한지를 읽지 않았습니다.
    삼국지와 수호지 다음에 금병매를 읽을까 생각했던터라….;;;;;
    초한지라… 갑자기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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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oSyu

    /이녁/
    오~ 손자병법 영문판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들도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부에서 권장까지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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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KILLROO

    마속은 제갈량이 산 위에 진을 치지말라고 명령했지만
    명을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패하죠.
    그래서 제갈량은 군명을 위반한 죄를 물어 그를 베었습니다.

    영화 ‘더 락’에서 숀코너리의 감옥 장면을 보면
    감방에서 쌓아놓고 읽은 책중 손자병법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서양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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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Syu

    /KILLROO/
    반갑습니다.
    아.. 제갈량이 명령을 내렸군요.
    (아.. 그래서 마속을 베었지…;;;)

    호오~ 감방에서 보는 책 중 하나가 손자병법이라….
    정말 유명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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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NoSyu

    /rumic71/
    반갑습니다.
    영화까지 있었군요.;;
    art of war..;;;;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인가 상당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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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루크

    손자병법이 대단한 책이라는 건 지겹게 들었지만
    읽은 거라곤 만화로 된 것 밖에는(…)
    개인적 생각이지만
    손자병법이 더 읽기 쉬운 건
    위급한 상황에 즉각즉각 적용해야하는 다급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예언서랑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건 저 혼자인 걸까요?
    (상황에 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서
    내용이 쉬워도 실제 응용은 쉽지가 않다는 점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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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NoSyu

    /루크/
    네.. 상당한 실용서입니다.^^
    하지만 이번 얘기처럼
    산 위에 진을 친 적을 공격하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은 하후돈을 죽음을 맞이하였고,
    역시 듣지 않은 장합은 마속을 이깁니다.
    그래서 응용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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