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천조까지 배워 뭐하지? 2탄

By | 2006/03/12

생각외로 재미있는 주제가 되어 버린 기사입니다.

제 글에 대해 제 친구가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글 하나를 소개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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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기자나 그 글을 쓴 사람이나 똑같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무능한 교육시스템과 선생님을,

선생은 아는 척 하는 학부형을 싫어할 뿐이었습니다.

즉, 평소에 가졌던 안 좋은 감정을

마구 분출해 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못하고,

자기 한탄에만 치중을 해서

저는 두 분 모두 전체적으로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크게 느낀 것은

선생께서 적으신 글을 읽어서가 아니라

여기에 대해 친구가 내놓은 말을 들어서입니다.

 

‘나는 조, 경, 해, 자, 양 등을 친구와 얘기하면서 수학에 흥미를 가졌다.’

 

저 역시 초등학교 다닐 때 조, 경, 해 등을 친구와 얘기하면서

서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 대결했습니다.

그 때 저는 ‘무한!’이라고 하여 끝을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이런거 일일이 외우느니

숫자로 적어 보여주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즉, 저에게는 그런 얘기는 별로 흥미를 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거기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선생의 글에서 나오듯이 점점 커지는 수를 보면서

무한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수가 점점 커지면서 수학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생의 글에서 나오듯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에 나오는

10 이하만을 아는 사람이 아닌 그 이상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무리 커도 유한과 무한은 엄연히 다르지 않습니까? 그게 이상하기는 하군요.)

 

먼저 번 글에서 저는

‘이런 식의 교육은 흥미를 떨어뜨리기만 할 뿐이다.’로 단정지었습니다.

이 생각은 현재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읽고 쓰는 문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이렇게 가르쳐 보겠습니다.

일부터 억 정도까지 읽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럼 어떤 규칙이 보입니다.

‘천 이상 넘어가면 그 다음 단위로 넘어간다.’

그러고 나서 그 이상의 단위들 즉,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

등의 단위를 가르쳐주어

648710024582100과 같은 숫자를 읽을 수 있게 유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으로부터

우리가 왜 수학수업을 배워야 하는지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여기에 맞추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꼭 졸업한 사람 같이 얘기하네.)

우리가 행렬을 배울 때 2차 행렬을 먼저 배웁니다.

그 뒤 3차 행렬을 배우고, 4~5차 정도 배웁니다.

그러고나서 10차 곱셈을 가르쳐 줍니까?

100차 곱셈을 가르쳐 줍니까?

아닙니다.

작은 차원에서 먼저 익힌 다음에

그것이 n차 일 때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따라서 확장시킬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 것이 목표인데,

조까지 줄줄 얘기하는 건 너무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는 무량대수까지 읽는 법을 일일이 가르쳐 줄 까 걱정됩니다.

(19단도 외우라고 했을 때 99단까지 외우라 할까 걱정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오늘 배운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한 사람에게 흥미가 가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흥미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흥미 없다. 따라서 모두 흥미 없다.’가 아니라

‘내가 흥미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흥미를 가질거다.’로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교육이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은 한 사람이지만, 학생은 여러 명입니다.

그래서 여러 명의 흥미에 맞추어서 가르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하나라 할지라도 그 학생의 흥미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 많은 것을 접하라고 어르신들이 권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저는 이제 전공을 택했지만, 아직 세세한 분야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휴학 기간동안 제가 원하는 그런 흥미를 찾는데 힘써야겠습니다.

2 thoughts on “초등학생이 천조까지 배워 뭐하지? 2탄

  1. NoSyu

    ‘재미있으니 잘한다.’인지 ‘잘하니 재미있다’인지 잘 모르지만,
    재미가 없어도 계속 접한다면 잘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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