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tch 조교활동 그리고 생각

By | 2013/07/26

  며칠 전, 저는 KAIST에서 열린 앱센터 소프트웨어 교육봉사단 Summer Camp의 조교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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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샷으로 강성모 KAIST 총장님이 교육 중간에 찾아오셔서 얘기하시는 사진을 올립니다.^^

  여기에서는 중고등학생들에게 Scratch라는 블록으로 구성되어진 언어 (혹은 플랫폼)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언어와 달리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블록을 조립하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무대 위에 객체를 움직이게 하고 사용자로부터 움직임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치 Adobe Flash와 Actionscript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게임 종류의 것들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교육용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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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것이 실제 교육에서 사용된 예제의 스크린샷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무대에 각 객체들을 추가할 수 있으며 왼쪽에 있는 블록을 가져와서 가운데 있는 곳에 블록을 쌓고 수정하는 방식입니다. Loop나 condition문 등 필요한 것들 대부분이 블록으로 존재하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얘기 드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일을 하였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을 때 한 사람으로부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Scratch, 이런 것 공부시킨다고 해서 학생들 논리력이 향상될까요? 수학을 가르쳐야지. 그리고 프로그래밍하려면 C 언어를 가르쳐야지. 옛날에도 다 그렇게 가르쳤고 잘 배워왔는데 왜 이런걸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전 이 의견에 반대하고 있기에 이 글을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Visual basic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처음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C 언어를 배워 그 때부터 다른 언어들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위의 분이 말씀하신 ‘옛날’에 제가 속하는 것이지요. 그 방법을 경험하였고 실제 그리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의견에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잘하는 학생은 개떡같이 가르쳐도 찰떡같이 배울 것이다.
  2. 교육에 발전이란 무엇일까?

 

  1. 잘하는 학생은 개떡같이 가르쳐도 찰떡같이 배울 것이다.

  그 분이 말씀하시면서 ‘잘 배워왔다’라는 근거로 든 사람은 세계 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따신 분이셨습니다. 전 해당 대회에 참석도 해보지 않았지만,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이니 대단하신 분이시겠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만히 두어도 스스로 알아서 배워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등생만을 위한 교육을 생각해본다면 수준 높게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천재는 극히 드물기에 일반적인 학생들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력은 모자라더라도 관심이 있는 학생, 또 그렇지 않은 학생. 그러한 학생들에게까지 C 언어로 질리게 만들어버리면 아마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관심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실제 C 언어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에 이 믿음이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잘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다 살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PS. 사실 이 생각을 가지게 만든 것은 최근에 본 트윗이었습니다. 어느 학생이 공교육만을 받아서 수학 경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면서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의 기회가 있으면 이를 이용하여 우뚝 서는 그러한 천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따라서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증거는 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다른 일반적인 학생들은 어떠한지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생각이 지금 이 상황과 함께 맞물렸던 것 같습니다.)

 

  2. 교육에 발전이란 무엇일까?

  논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학! 이 얘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에 이를 고수해야 하는 것인가 의문이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제안하고 그 제안된 것이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더 좋은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Scratch라는 언어는 매우 신선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가지고 있고 이를 학생들에게 어쩌면 실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라면 과연 어떠한 교육의 발전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러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여러 생각 중 하나를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요즘 이런 연구 외 생각을 같이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3 thoughts on “Scratch 조교활동 그리고 생각

  1. 나나당당

    이런 거 대신 수학과 C언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그분은 틀렸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고 할 수 있는 건 C언어로 프래그래밍 입문하다가 때려친 사람이 여기 하나…
    기능성 게임의 학습효과가 검증돼도 게임이란 것만으로 교육에 응용하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거랑 비슷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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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Post author

      아마 기존의 것에서 효과를 본 것이 있기에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좋지 못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타산지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PS
      C언어, 배울 땐 몰랐으나 배우고 나서 제대로 쓰려고 하니 참으로 어렵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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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Scratch 조교활동 그리고 생각 그리고 생각 | NoSyu의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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