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은 언제나 못했다. 하지만 훈련하지 않았다.

By | 2013/08/06

  앞에 이러한 글을 적었습니다.

디지털 치매?

  그 글에서는 기억하는 것에 대해서만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해당 증상에는 암산을 하지 못한다는 계산 능력에 대한 얘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PS에 관련 내용을 적다가 문득 떠오른 옛날 일이 있어 기록하고자 합니다.

 

  외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암산이 저보다 엄청 빠릅니다. 그 분들 얘기로는 주판을 머리 속에 그려놓은 후 이를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해서인지 계산 속도도 빠르고 결과값도 정확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유전자를 받았을 것인데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수학 시험에서 저는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에 어머니께서 크게 화를 내셨는데 그 이유가 바로 틀린 문제들이 덧셈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해당 문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식이었습니다.

1234567890 + 9876543210 = ?

  즉, 제법 높은 숫자들의 덧셈 연산인 것입니다. 덧셈처럼 매우 쉬운 연산을 저는 틀렸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마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이렇게 쉬운 문제를 왜 틀리시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전 사실 좌절했습니다. ‘기본적인 것도 못하는 것을 봐서 내가 수학을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되니 조금 자신감도 없어지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과목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덧셈 연산’을 훈련하는 것이겠지요. 훈련을 통해 몇 자리 숫자가 들어와도 계산을 척척할 수 있다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집에 컴퓨터가 있는데 이것이 연산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더 빠르게 하더라. 그럼 내가 덧셈 훈련을 아무리 해도 계산기나 컴퓨터한테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이런 작업은 걔한테 맡기고 다른 것을 배워서 걔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겠다.

  그래서 계산 훈련을 하지 않고 좌절도 그만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 때 생각했던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다른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호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방향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디지털 치매 증상과도 조금 관련이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 증상이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매일 한 번씩 되새겨봅시다 라는 식의 해결책은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주장하지 않겠죠.

  하지만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 외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다른 뇌 훈련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전의 글에 적었던 지금까지와 다른 뇌의 진화를 사람들이 경험하고 거기에서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다른 방식의 뇌 훈련은 무엇일까요? 그 부분은 초등학생의 저처럼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것을 찾아서 디지털 기기를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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