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이용 안내문을 본 후…

By | 2014/08/31

  지난 목요일, 학부 동아리 동기가 결혼한다고 하여 동아리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동아리 사람들을 보고자 집합 장소인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러 사람과 여러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룻밤을 자야 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피곤했기에 가깝고 싼 방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동방을 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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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 방은 여전하더군요. 다만, 오랜 기간동안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따라서 걸레로 대충 청소를 한 후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씻기 위해서 학교 운동 시설이 있는 곳 근처에 샤워실을 찾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지만, 졸업 후에 샤워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찾아간 것입니다.

  샤워장이 있는 곳을 가니 남자 샤워실에 문이 열려 있더군요. 그래서 불을 켜고 샤워를 마친 후 다시 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다시 돌아가던 중 샤워장 이용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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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 대상은 본교 재학생이네요. oTL 졸업생은 안 받아주나 봅니다.ㅜㅜ

  그보다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문구는 바로 아래 적혀진 글이었습니다.

여학생은 안전을 위하여 학생증 등록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용 안내문이 있던 여자 샤워실은 문이 닫혀 있었고 그 옆에는 사진 속 오른쪽에 있는 카드 리더기가 있었습니다. 아마 저기에 등록된 카드를 찍어야지 만이 이용이 가능한 듯싶습니다. 하지만 남자 샤워실은 그런 것 전혀 없이 아예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즉, 아무런 어려움 없이 남자 샤워실을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남자 샤워실은 활짝 열어놓지만, 여자 샤워실은 문을 잠궈둔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남녀 차별이 아니라 실제 범죄 발생 확률에 근거하여 충분한 조치를 취하였다는 점. 그래도 남녀 평등이라는 차원에서 남자 샤워실도 잠구어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 관리 비용의 문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 여자는 남자보다 밖을 다닐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점. 그 사실에 고통 받는 여자들도 불쌍하다는 점. 그래서 남자가 편하다는 점. 남녀 평등이란 정말로 어려운 문제라는 점.

  이상 무단으로 샤워실을 이용한 졸업생이 하라는 반성은 하지 않고 다른 여러 ‘점’들이 떠오르게 하는 이용 안내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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