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자격

By | 2014/10/02

  대학원생으로서 있으면 세미나 관련 메일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 어느 학교의 교수님이나 연구소에 계신 분이 발표를 하십니다. 하지만 가끔 외국의 유명 대학 박사 과정 학생이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을 보며 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습니다.

박사 과정 학생임에도 세미나 발표를 할 수 있구나!

  이는 은연 중에 세미나 발표는 박사를 딴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발표를 한다는 것, 이것은 박사 학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임에도 자신의 연구가 있다면 이를 충분히 발표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미나는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말할 수 있는 자격’을 저 스스로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교훈 삼아 이번에 참가하는 EMNLP 학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있는 QCRI(Qatar Computing Research Institute)라는 곳에서 talk을 하기로 했습니다. Visiting student talk이라는 코너에서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과 이전에 한 것 그리고 추가된 것과 앞으로 할 것에 대해 얘기를 할 것입니다. 비록 저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을 깨기 위해 일부러 움직인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을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4년 하반기에 ‘전산학과 융합 워크샵’이라는 이름 하에 학회에서 발표를 하였거나 할 것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융합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과 연구 얘기를 나누며 더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함에 있어 ‘박사’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말할 수 있는 자격. 훗날 어쩌면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가 말하는 것, 남이 말하는 것을 방해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잣대로 학력, 나이, 직업, 성별, 어떤 것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일이 되도록 없기를 바라고 기억할 뿐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