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소년일까 어른일까

By | 2006/03/31

오늘 점심을 먹다 문득 만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papa told me 2권

이 장면이 인상 깊어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여자 캐릭터의 말 때문입니다.

‘진짜 소년은 빨리 어른이, 좀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법이니까.’

 

저 장면을 볼 때마다 대학 1학년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대학 1학년이라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이리저리 고민이 많았던 때입니다.

그러다가 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집단 상담을 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어

상담센터를 찾아가게 됩니다.

집단이라고 공지를 하였으나 6명 정도 신청하였습니다.

 

처음 모두 모였을 때 상담 선생님께서 각자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분이 원하는 시간으로 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습니까?

구체적인 연도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이에 다른 분들 모두 과거로 가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연도는 대체로 자신이 FreshMan일 때 였습니다.

이유로는 지금 자신이 한 것이 별로 없어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남들과 다르게 대답했습니다.

‘전 5년 뒤로 가고 싶습니다. 이유는 그 때쯤이면 대학 졸업을 했을 것이기에

공부든 실력이든 경험이든 무엇인가를 만들어 놓았을 것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마 저는 신입생이고 다른 분들은 군필한 졸업예정자라

그 분들은 제 말을 어리광 혹은 가진 자의 여유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글은 많이 적었습니다.

어렸을 때 만났던 문제들이 어려워

그 당시에는 풀 수가 없었기에

더 똑똑하리라 믿는 미래의 나에게 그 문제를 던져주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미래의 나인 지금의 나는 그 글을 읽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말하거나 의견을 적어

더욱 더 커져있을 미래의 나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만화의 말을 볼 때마다 그 때 했던 말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지금보다 좀 더 똑똑하고 좀 더 의젓하고 좀 더 바른

그런 어른이 되기 바라는 마음을 그 때 밖으로 나타냈던 것입니다.

 

지금도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소년입니까? 어른입니까?

5 thoughts on “나는 지금 소년일까 어른일까

  1. 주냉이

    저는 몸은 어른인데 아직 소년의 마음과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거 같아요.
    저에게도 저런 질문..타임머신..을 던진다면 전 군대 제대하고 난 후 복학했을때라고 대답하고 싶군요. 그때의 에너지였다면..정말 다른 일도 잘할 자신 있는데..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의 시간을 보낸거 같아 아직도 후회가 많이 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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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그렇군요. 저 역시 고등학교 때 후회가 많이 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좀 더 건강했으면 좋을텐데 하는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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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아즈데리카/
    반갑습니다.^^
    ‘소녀’가 아니라면 ‘아가씨’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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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ingback: 아마 어른과 소년의 중간인 것 같다. | NoSyu의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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