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일본 여행, 세 번째 날입니다. 이 날은 일본 옛 수도인 교토를 갔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관광지가 있는 곳이니 안내하기는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 근처의 식당을 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침 특별 메뉴가 있어 이를 주문하니 저렇게 나왔습니다.
이제 교토로 가는 티켓을 구입하였습니다. 신오사카역에 가서 교토로 가는 신칸센 티켓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 당 1420엔이라고 하더군요. 별 생각없이 결제를 한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격이 심각하게 비쌌습니다. 분명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라며 어떤 기차를 타야하냐고 묻자 아무거나 타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 때 아차 싶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JR 패스로 탈 수 있는 신칸센이 한정적인데, 그 중 노조미라고 불리우는 것을 타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임테이블에는 노조미 신칸센이 있음에도 그 직원은 아무거나 타라고 한 것이지요. 그 말은 한 마디로 비싼 신칸센을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ㅜ 그래도 덕분에 지체 없이 편하게 교토로 갈 수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걸리는 시간이 짧아 신칸센 여행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신칸센을 소개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토역에 도착한 후 바로 산쥬산겐도로 향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조신인 귀무덤부터 갔으나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먼저 산쥬산겐도로 향하였습니다. 여전히 건물은 크더군요. 안은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사진이 없지만, 밖에서 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안을 본 후 다시 밖을 천천히 걸으면서 보았고 덕분에 예전에는 빠르게 지나갔던 곳을 좀 더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있는 사진은 나무그루기 위에 돌들이 놓여져 있는 것이 전날 본 돌탑과도 같아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쥬산겐도를 나오니 그 옆에 교토 박물관이 보이더군요. 이번에는 가지 않아 사진 한 컷으로 넘겼습니다.
다음으로 키요미즈테라로 향하였습니다. 여기 앞에 붉은 색 입구 건물은 여전하더군요. 하지만 그 옆에 건물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큰 건물 위에 서서 경치를 바라보니 좋더군요. 특히 밑에 세 개의 내려오는 물을 마시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지슈신사도 보았습니다. 유명한 두 개의 돌도 여전하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거울이 있는 작은 신사도 한 컷 찍었습니다. 그 때는 제 얼굴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어머니 얼굴이 보이는 걸 봐서는 확실히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시간이 없어 바로 돌아갔던 것과 달리 근처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마침 때는 봄이 오던 중이라서 꽃도 피고 경치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세 개의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오토와노타키입니다.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왔으니 줄을 서서 기다려 마셔보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어떤 물줄기의 물을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는 오래되어서라기 보다는 마신 후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안내원으로 보이는 한 분이 앞에 사람들에게 받아 마실 수 있는 통을 보관하는 법을 안내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양인에게는 영어를 중국인에게는 중국어를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를 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갑자기 일본어로 얘기하셨습니다. 기대하기로는 한국어가 들리기를 바랬으나 일본어가 갑자기 들리니 당황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당황하는 바람에 앞에 무슨 물을 마셨는지에 대한 기억이 그대로 날아가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강렬한 경험은 그 전의 기억을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ㅜ
예전에 물을 마시지 않고 대신 집에 전화를 했던 그 공중전화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때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전화 상으로만 광경을 설명드렸는데, 이제는 옆에서 같이 보면서 설명드리니 느낌이 참 색달랐습니다.
큰 건물은 여전히 크더군요. 그리고 그 옆의 계단도 상당했습니다.
예전 글에서는 제가 저 계단을 보며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감이 없더군요. 아마 봄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때는 정말 느낌이 참으로 오묘하고 강렬하였는데 말입니다.
가는 길에 석탑도 보이고 연못에 거북이도 있는 걸 보며 절은 확실히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키요미즈테라를 한 바퀴 구경한 저와 부모님은 다음 장소로 예전에 제가 실수로 가보지 못한 헤이안진구로 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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