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변경) 이야기

By | 2016/05/15

책상을 정리하다가 문득 예전에 탔던 비행기 티켓 두 개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2015년 제 생일 때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올 때의 비행기 티켓입니다. 지금 현재 2014년 여행 얘기를 적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 얘기도 적겠죠. 하지만 그 전에 그 비행기 티켓이 나와 그와 관련된 얘기를 먼저 해보고자 합니다.

처음에 제가 받은 좌석은 17번인가 그랬습니다. 인터넷으로 좌석을 예약할 때 가장 앞에 있는 곳이 그 곳이었기에 그렇게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 속 좌석 번호는 2F입니다. 대체로 앞에 있으면 비지니스 석이지요. 하지만 해당 비행기는 모두 다 이코노미라서 상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앞뒤 옆으로 세 칸 이상 아무도 없는 사실은 비지니스나 다름 없는 좌석 위치였습니다.

이런 좌석을 받게 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 날 김해 공항에서 오키나와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자 새벽에 대전에서 출발해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카운터로 가서 제 짐을 맡기고 티켓을 받은 후 그 앞에서 잠시 기다렸습니다. 수하물을 맡길 경우 보안 검사를 제대로 통과하는지 기다리고 확인 후 출국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저를 찾는 방송이 들렸습니다. 수하물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방송으로 어딘가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방송을 들었을 때는 제 이름이 나와 당황해서 두 번째 문장에서 얘기하는 찾아갈 장소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같은 내용의 방송이 나왔지만, 전 도저히 찾아갈 장소를 듣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사실 방송하는 사람의 발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위치를 숫자로 얘기하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서인지 몇 번을 들어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른 단어들은 발음을 정확히 하면서 유독 방 번호로 보이는 그 숫자를 뭉개어 발음하였습니다. 아마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것은 매번 다르고 또한 중요하니 또박또박 발음하지만, 찾아올 장소의 경우 매번 똑같은 곳이니 습관적으로 얘기한 듯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짜증이 난 상태로 티켓을 발급받는 곳으로 갔습니다. 수하물 재검사도 사실 귀찮은 작업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방송하는 사람 발음이 그렇게 부정확해서 답답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한국 사람 더군다나 아직도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고 얘기 듣는 제가 이해를 못 할 정도로 부정확하게 방송이 나왔던 것에 짜증이 났던 것입니다.

티켓 받는 곳에 가서 ‘지금 나를 찾는 방송을 하는데 무어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직원분이 장소를 얘기하면서 동시에 수하물 검사 후 다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일단 갈 곳을 확인하였으니 수하물 재검사하는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휴대용 배터리를 짐가방에 넣고 수하물로 붙이는 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점을 몰랐기에 배터리를 꺼내 제 가방에 넣고 다시 수하물을 보내어 검사를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티켓을 받는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그 곳에 가서 기다리니 제 앞에서 티켓을 받던 사람에게 직원이 안내하더군요. 휴대용 배터리는 꼭 들고 타라고…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소리를 하지 않고 그냥 티켓을 준 것이었지요. 그러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직원과 만났을 때 직원은 제 티켓을 달라고 했습니다. 건네어 주니 새로운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면서 비지니스가 없는 비행기지만 제일 앞 좌석으로 준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 티켓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제가 수하물에 배터리를 넣게 된 이유는 2015년 여름 중국 베이징에서 출국할 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 때 배터리를 가방에 넣고 보안 검사를 받았는데, 배터리를 못 들고 타게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묻자 영어로 적힌 문서 하나를 공안이 보여줬습니다. 거기에는 용량이 적혀지 있지 않은 배터리는 들고 탈 수 없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필 그 때 들고 있던 배터리는 예전에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것이었기에 배터리 그 자체에는 용량이 표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배터리를 중국에 버리고 왔던 일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뺏기지 않도록 수하물 가방에 배터리를 넣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정책이 바뀌었는지 어떠했는지 배터리는 꼭 들고 탄다고 정해졌더군요. 그래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직원은 무슨 이유로 저렇게 좌석을 나름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일지 궁금합니다. 제가 짜증난 얼굴로 찾아와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안내를 하지 못한 책임이 있어서일까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규정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것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를 다녀왔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는 후에 언젠가 적도록 하겠습니다.

PS
여하튼 저렇게 비행기 제일 앞좌석에 나홀로 자리를 차지하며 앉아있자 비행기 타는 다른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더군요. 저 사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 라는 눈으로… 한 여성분은 같이 가는 남성분에게 ‘나도 저기에 편하게 앉고 싶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같은 이코노미입니다만… 물론 12명이 앉을 수 있는 구역에 혼자 앉아 있으니 좀 특별하기는 했죠. 그렇게 좌석 업그레이드라며 편한 곳이기는 했지만, 타고 내릴 때는 당황스러웠던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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