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이야기

By | 2009/07/31
  1. 수업 중 이상하게 기분 나쁘다.
  2. 반말이 원인인가?
  3. 그럼 교수님들은..
  4. (글쓰기 휴식)
  5.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학기 중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수업은 교수님이 들어오시지 않고 대학원생이 들어와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시당하는 느낌이랄까 무시하는 느낌이랄까… 잘은 몰랐지만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수업 내용에 집중을 하지 않고 왜 이러한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수업 내내 강의를 맡은 대학원생의 얘기만 들릴 뿐 다른 학우들의 얘기나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즉, 강의자로부터 제가 기분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무엇 때문일까 살펴보다가 문득 그 강의자는 반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 처음 앞에 섰을 때부터 반말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관계이기에 친근해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반말로서 강의를 진행한 것입니다.

  그 수업을 들은 후 제가 듣는 수업에 교수님들이 무어라 얘기하시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교수님들은 과연 학생에게 강의를 할 때 어떤 말투를 하는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반반 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얘기를 할 때는 반말로 하지만 강의를 진행할 때는 평서문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반말로 얘기를 한다고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아마 나이 차이 혹은 지위(?) 차이가 있어 그러한 듯싶었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쓴 뒤에 한참을 두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 글은 학기 중에 적을 생각을 하였고, 방학이 시작하면서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다음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 초면에는 반말을 하지 말자.
  2.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설령 그들이 나이나 지위가 어리더라도 반말을 하지 말자.

  초면에 반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나이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념’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개념’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판단을 하는 것을 매우 좋지 못한 행동이지만, 초면에 얻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이기에 그것만으로 평가가 내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지간히 친해지지 않은 이상이라면 반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도서관 공익일 때 처음 공무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때 다들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기에 저에게 말을 놓았는데 한 분은 저를 ‘~~씨’라고 부르면서 반말이 아닌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에게 그런 말투를 건네셨습니다.

  거기에 대해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었고 어머니께서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다 같은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는 제가 어른이라는 그룹 중 가장 어린 쪽에 속하였기에 ‘그렇구나..’로 넘어갔지만 이제 가장에서 조금은 벗어났기에 (전체적으로는 변함 없지만..ㅜ) 그 때 그 분을 본받아 저 역시 행동할 것입니다. (알고 보니 대학교 선배님이시더군요.^^;;;)

 

  두 번째와 관련해서 어렸을 때 본 예절 관련 책에서 이런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청중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할지라도 반말을 써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교장 선생은 초등학생 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가 한 학생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상에 올라 전체 학생들에게 얘기할 때는 반말을 써서는 안 된다.

  그 때 TV와 같은 곳에서 단상에 올라 청중을 향해 얘기하는 사람이 반말을 내뱉는 경우를 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장 선생은 훈화 말씀이라면서 반말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라 단상에 올라 얘기할 경험이 없었던 저는 후에 어른이 되어 반드시 이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비록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지위가 낮더라도 반말을 하는 그런 예의 바르지 못한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맞는 예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맞다 할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이번처럼 제 개인적인 경험 상 듣는 사람의 기분이 나빠져 발표자의 평가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제가 적고 싶었던 두 가지 얘기입니다. 하지만 한 글에 두 가지를 적기 모호하고 따로 결론을 내는 듯싶어 글쓰기에 망설임을 간직하였고, 이제 생각을 기록하는 수준에서 정리하여 글을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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