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후배, 이상한 선배

By | 2009/08/10

누군가가 네이트온으로 대뜸 “몇 기세요?”라고 얘기 했다는군요.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
그런데 그 뒤에 갑자기 포토폴리오를 보여달라며 요청.
그런 것은 함부로 남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하여 거절….
그 뒤에 뜬금없이 CEP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질문…
당사자 선배 대하는 태도가 좋지 못하다며 화를 냄.
그리고 관련 글 동아리 클럽에 올림.
당사자 동아리 클럽 강제 탈퇴.
알고 보니 해당 후배 클럽 운영자.
열 받은 선배 당사자 자기 블로그에 후배 이름과 학교 나이까지 공개.

  현재 이오공감에 올려진 한 글을 밸리에 올라오자마자 댓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읽고 제가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은 글입니다. 대체로 ‘개념이 없다’는 측에 초점을 맞추셨는데, 저 역시 후배가 건방지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조금 다른 측면인 이상한 선배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글을 적은 선배는 마지막에 후배 이름과 학교, 나이까지 당당하게 공개하더군요. ‘너 한 번 죽어봐라.’라는 악감정을 가지고 글을 적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늘이 노할 정도로 큰 범죄를 저질렀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최근에 황산 테러를 했다고 지목되는 용의자의 얼굴 사진과 그의 경력에 대한 기사가 마구 나돌아 다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실제 그 사람이 진짜로 그러했는지가 일단 의심스럽고 만약 맞다 할지라도 재판을 받아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임을 그렇게 떠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황산테러라는 아주 질이 나쁜 범죄를 저질러 사람들이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지만, 조금은 진정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이 과연 그에 버금가는 일인지 조금 의심스러웠습니다. 선배 당사자에게는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이었지만, 정말로 신상정보를 동아리 수준이 아니라 모두에게 까발릴 일이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동아리 클럽에서 탈퇴 당해 알릴 방법이 없다 할지라도 간접적으로 정보를 제시하여 아는 사람은 알게 해야지 직접적으로 정보를 제시하여 모르는 사람도 다 알게 만들어야 했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건방진 후배에 이상한 선배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었습니다. 후에 그런 후배를 만나더라도 이상한 선배 소리 듣지 않도록 이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 건방진 후배가 되지 않도록 이 글을 적었습니다.

6 thoughts on “건방진 후배, 이상한 선배

  1. imc84

    저도 오늘 친구를 만나서 그 개념없는 후배 얘길 했는데… 선배쪽이 X돼봐라 하고 신상공개한 건 몰랐네요.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고 그냥 후배쪽이 개념이 없다는 것에만 동의를 하고 넘어갔더랬지요; 뭐 잘못이 실제로 있더라도 인터넷에 타인의 신상을 노출시키는 것은 좋지 않을뿐아니라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데… 떨떠름한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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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직접 깨닫지 못한다면 압박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라는 말을 하면서 밑에 신상정보를 다 말하더군요. 지금은 ‘신상공개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지인들 의견에 따라 포스트를 수정합니다.’라고 하지만 ‘알고 싶으신분은 따로 연락주세요.’라며 감정은 남아있는 듯싶습니다.
      그래서 문득 ‘마녀사냥’ 혹은 ‘개똥녀 사건에서 당사자 신상정보 얘기’에 대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잘못한 것은 알지만 모든 사람이 당사자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은 수정이 되어있어 이상한 선배는 잘 느껴지지 않으니 저만 이상해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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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리뭉

    정말 겁나는 건, 혹시라도 이후에 일이 잘 마무리되면 블로그에 ‘잘 처리되었으니 그만해달라’고 하는 걸로 없었던 일처럼 될거라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지요. 은근히 온라인에 글쓰면서 이런 생각하는 사람 많더군요. 뭐, 저분이 작정하고 조져버리겠다는 마음을 먹은 거라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본인에게도 언젠가 반동이 올 수 있어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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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사실 예전에 저도 블로그에 오프라인에 있었던 일을 적었는데, 당사자가 기분나빠하여 글을 수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블로그에 그렇게 글을 적는 것은 뒷다마를 까는 것과 같은 격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이후 되도록이면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지라 이번 경우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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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사실 링크를 밝히고 트랙백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글을 수정하였기에 제가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그 글의 일관된 의견에 찬물을 끼얹는 듯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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