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경계들

By | 2009/08/29
  1. 해의 경계
  2. 잠의 경계
  3. 자름의 경계
  4. 나의 경계

  예전부터 궁금하였던 무엇과 무엇 사이에 있는 경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직접 눈으로 보거나 오감으로 느끼고 싶은 욕망이 있었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것을 정리하였습니다.

 

  1. 해의 경계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여하튼 해가 뜨고 지는 경계입니다. 정확하게는 밤과 아침, 저녁과 밤의 경계입니다. 매일 보는 것임에도 어떻게 시간을 지내고 나면 해가 떠있거나 혹은 해가 저물어있습니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행성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여유롭고 선명하게 해가 뜨거나 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듯싶습니다.

  밤과 낮의 경계라고 해야 정확한 이 경계는 언제나 접하기에 볼 수 있을 듯싶으면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2. 잠의 경계

  잠은 언제쯤 드는 것일까요? 잠이 들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있다고 해서 잠이 든 것은 아닙니다. 베개와 이불이 제대로 있는가, 어떤 자세로 잠을 잘까 에서부터 오늘 하루 무슨 일을 하였을까, 내일 무슨 일을 할까 등 여러 온갖 생각을 하며 누워 있습니다. 그러다 정신이 들고 나면 아침입니다.

  잠이 드는 그 때를 포착하고자 몇 번이고 집중을 하였지만, 어느새 자고 있는 저를 발견하지 못하고서 밤을 보내게 됩니다.

  잠이 드는 순간이라고 해야 정확한 이 경계는 언제나 접하기에 볼 수 있을 듯싶으면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3. 자름의 경계

  분자, 원자에 대해 배울 때로 기억합니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분자, 원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럼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가 궁금하였습니다. 분자를 자를 수 없을 것이니 분자와 분자 사이를 자르게 될 것인데 과연 그 모습을 분자가 보이는 정도의 현미경 등으로 관찰한다면 어떠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곳에서 가위나 칼 등으로 종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자르고 찢고 하는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오감은 그 정도로 강력하지 않기에 원하는 그 장면을 볼 수 없었습니다.

  분자와 분자 사이라고 해야 정확한 이 경계는 언제나 접하기에 볼 수 있을 듯싶으면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4. 나의 경계

  ‘나는 어디까지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긴 것은 아마 그리 최근이 아닐 것입니다. 자아를 찾을 때 먼저 ‘나’라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몸을 구성하는 것이라면 털이나 머리카락도 포함되는 것인가, 죽은 피부라고 불리는 때와 몸에 붙어 있는 먼지도 포함되는 것인가. 사람과의 관계를 얘기한다면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친척들간의 관계에서 나의 위치에 맞게 그 경계는 어디인가.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언제나 움직이며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도 저와 저 아닌 것의 경계를 알 수 없었습니다.

  자아의 모습이라고 해야 정확한 이 경계는 언제나 접하기에 볼 수 있을 듯싶으면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또 다른 어떤 경계를 보고 싶으신가요?

4 thoughts on “보고 싶은 경계들

  1. 두리뭉

    남들이 재밌다고들하는 ‘공의경계’를 보고 싶…

    나의 경계가 흥미롭네요. 다른 것들은 객관적인 합의의 도출이 가능할 듯 싶지만 자아를 어디까지 확장 할 것인가는 개개인이 각자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을테니 경계를 발견해도 같은 곳을 바라볼 순 없겠군요. ‘드래곤라자’가 떠오르는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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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저도 이 생각을 할 때마다 그 작품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잔인한 듯한 그의 문체 +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네… 자아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우면서도 과연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인 궁금증입니다.

      ‘드래곤 라자’가 생각나셨다면 혹시 이런 문구 말씀이십니까?
      ‘나는 단수가 아니다.’
      본 지 오래 되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고 드래곤 라자였는지도 모호하지만,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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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리뭉

      그 말 맞습니다^^ 드래곤로드와 후치가 처음 만났을 때의 대화가 생각 났습니다. 그것도 경계를 찾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테지만 아직 답은 42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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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oSyu

      42인가요?^^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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