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부터 하면 여름방학과 2학기를 계속해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을 전부 6,7,8,9층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내내 운영하던 과학캠프라는 코너에서 초중등 학생들을 기숙사에 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사 당일인 26일까지 해당 학생들을 7, 8층에 머무르게 하였고, 덕분에 7, 8층에 배정받은 사생들은 26일 오후 14시가 되어서야 짐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공지사항으로는 25일에 옮길 수 있다고 하여 그것만 믿고 계획을 세웠다가 하루를 그냥 날리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공지사항에 낚여 짜증난 사생과 이사 다음날에 청소해야 한다면서 이사일에 반드시 방을 옮기라고 독촉하던 기숙사에 밀려 이사를 하려던 사생들이 오후가 되어서야 방을 옮길 수 있게 되어 짜증난 사생이 있었습니다. 그 짜증을 받아들이던 관리실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도 짜증이 났습니다. 제대로 된 공지가 없어 행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7, 8층을 기웃거리면서 과학캠프 학생들이 언제 나가는지 확인하던 사생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던 사람들도 짜증이 났습니다.
이에 대해 기숙사는 아무런 사과의 글이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정신적 시간적 피해를 끼치고서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얘기한 후 한 가지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기숙사가 내놓은 유일한 공지입니다. 대책을 찾는다고 하였지만 대책은 커녕 13시부터 할 수 있다던 약속을 14시로 어기는 일만 생긴 것입니다.
여하튼 실무자가 잘못하였는데 당사자인 사생과 직접 만나 항의를 듣는 관리실과 기숙사를 대표하여 항의를 듣는 기숙사장이 힘들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실무자는 무책임하게 이 일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느 단체든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조직 실무자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 당사자가 생기고 이를 직접 만나 처리하는 사람과 조직을 대표하는 사람이 항의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실무자는 위 아래로 쳐진 방어막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이상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무마무마 잘 넘어갈 듯싶습니다. 따라서 짜증을 내며 수명 단축시킨 사생과 짜증을 직접 받아 수명 단축시킨 관리실 직원과 아르바이트 거기에 짜증을 간접으로 받아 수명 단축시킨 기숙사장만이 불쌍해진 사건으로만 기억 남을 듯싶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은 글과 댓글, 이와 관련된 다른 사람의 글입니다.
제목 : 기숙사 열 받는 것….
하계방학 종료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기숙사의 룸배정과 입사일정을 아래와 같이 공고하니 입사준비에 참조하기 바랍니다.
1. 하계방학 입사자 퇴실
1) 2학기 입사하지 않는 학생: 8월 26일 정오까지 모두 퇴사하여야 합니다.
2) 2학기에도 계속 입사하는 학생: 8월 26일 정오를 시점으로 새로 배정된 룸으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인/예/지관 학생은 25일 이사 가능)
그래서 25일에 옮기려고 준비….
그런데 가니까 방이 안 비어있습니다라는 관리실의 말….
이상하게 관리실 앞에도 옮겨도 된다는 문구의 A4가 붙여있던데,
방금 전에 관리실 앞에 7, 8층은 내일 1시 이후에 옮기세요라는 종이를 붙이네요.
기숙사에서 공지 똑바로 보라고 문자 보내더니 공지 제대로 봐도 당하네요.
당일날 얘기하는 것은 공지가 아닌건가…
갑자기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학캠프가 전부터 계획에 잡혀있었을 것이니 당연히 알 수 있는 내용이거늘 거기에 대한 언급은 이제서야 얘기하니 답답하네요.
일단 화를 가라앉힌 후……
제가 화가 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25일에 옮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위의 공지사항을 보면 방학 때 지관에 있는 학생의 경우 25일에 방을 옮길 수 있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기에 속하는 저로서는 친구들에게 25일에 옮길 수 있도록 시간을 내도록 부탁했고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실에서는 방이 현재 비어있지 않아서 안 된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홈페이지와 관리실 어디에도 그런 공지가 없어 난감했는데 제가 물어보고나서 관리실 직원분이 나와 창구에 종이로 7,8층은 26일 1시 이후에 옮길 수 있다는 공지를 합니다.
과학캠프는 갑작스럽게 일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기에 홈페이지에 공지할 때 ‘7, 8층은 제외’라는 문구를 적을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짐을 내일 옮겨야 하는터라 덕분에 혼자 옮기게 되었다는 점에 화도 같이 나왔습니다.
둘째로 1시 이후라는 점입니다.
8월 26일 정오가 하계방학 기간 종료시점입니다.
2학기 입사일은 8월 30일 정오부터 입니다.
하계방학종료시의 퇴사와 2학기 입사에 대하여 안내하오니 잘 숙독하여 착오 없기를 바랍니다.
라는 공지사항이 위의 공지사항 앞에 있었습니다.
26일 정오가 하계방학 종료시점이라면 지금까지 일의 진행으로는 26일 아침부터 퇴사와 입사를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옮겨가는 방이 비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짐을 싸는 경우라 급한 경우 그 방이나 복도에 짐을 잠시 둘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부인이라 그럴 수도 없게 되어 방금 공지한대로 1시 이후에 해야합니다.
일이 있어 집으로 내려가는터라 위의 공지사항을 읽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여 저녁에 내려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깨져버렸습니다.
물론 오후만에 하면 되지 않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옮겨본 경험으로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에 많은 인원이 사용하여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일이 더욱 꼬여버린 황당함에 화가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지사항을 제대로 읽으라며 문자까지 보내시고 몇 번이고 공지하신 모습을 기억하는터라 공지사항을 읽고 당하는 경우에는 무어라 해야할지 무척 난감한 입장입니다. 해당 공지사항에도 잘 숙독하라는 당부의 글까지 적혀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과학캠프 아이들을 쫓아낼 수도 없는 것이기에 해결방안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잘 읽고 믿었지만 배신당한 느낌에 화가 나서 이 글을 적습니다.
요 약 : 공지사항을 잘 읽기를 당부하실 때 거기에 한 치의 오차나 오해가 없도록 해주신다면 더욱 신뢰감 있게 공지사항을 읽고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지사항 읽지 않고 행동하는 사생이 있어 힘들어 하신다는 점을 알지만, 명확하지 않은 공지사항에 힘들어하는 사생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PS
이 이후에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였으나 전혀 없고, 26일 13시부터 옮길 수 있다더니 14시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7~8층 사생들만 단체로 관리실에 서성거리며 한 명씩 관리실에 물어보며 옮기지 못해 짜증을 받고 관리실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역시 연속되는 질문과 짜증에 힘이 빠질 것입니다.
댓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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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관 7층에 배정된 사람인데요.. 진짜 열받네요.
기숙사 입사 문제때문에 글 씁니다.
저는
7,8층에 초딩님들 캠프 오신거 때문에
아직까지도 입사절차 못받고 있습니다.
왜 입사 못하고 있냐구요?
캠프 온 초딩들이 키를 반납을 안하기 때문이죠.
지금도 지관 사무실 앞에
수많은 사생분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는 초딩들에게 화가 난게 아닙니다.
원래 입퇴사 기간에는
사생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퇴사 비품확인 사인을 받기위해,
새로운 방의 키, 식권, 사생증을 받기위해
지관에 사는 모든 사생들이 단 하나 있는 사무실에 매달립니다.
안그래도 북적북적한 이런 시점에
입퇴사 기간을 골라 초딩 캠프를 잡았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지관에 모든 호실이 사용중인것이 아니라
이미 비었던 층에 초딩들을 넣었던거 같은데요
그럼 저희는 이런 행사와 관련이 없는 층에 호실을 배치 해 주셔야지
왜 3,4,5,6층 다 비워두고 꼭 행사와 겹치는 7,8층에 사생들을 배치를 하신걸까요?
이런저런 행사를 통해서 저희학교 위신 올라가는거
당연히 학교 학생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죠
근데 상황을 좀 아시고 행사도 유치하셔야지,
아침 9시부터 기다렸던 저는 지금 굉장히 화나네요….
1시 이후에는 입사 하실수 잇다고 들었으나
2시까지 줄서다가 그냥 제방으로 올라온 저는 뭘까요?
오늘 약속도 있는데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