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꿈 022(연극과 자신감)

By | 2009/09/05

  꿈 속에서 저는 고등학생 혹은 연극 동아리에 들어있었습니다. 네.. 과제로 나온 것은 팀을 짜서 연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해본 적도 없으며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팀원들끼리 회의가 열려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시나리오는 예전에 수능 공부를 위해 문제집 혹은 모의고사에서 본 지문이나 책이 전부였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과연 어떤 내용을 시나리오로 해야 할지.. 등 여러 고민을 하면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듯싶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고민만 잔뜩 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공책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시나리오를 조금이나마 적어왔습니다. 그러고서는 저에게 다가와 그것을 보여주며 연기 연습을 하자고 합니다.

  공책을 받아 시나리오를 보니 딱히 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글씨도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내용도 그리 길지 않고 좋지 않은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고민만 하느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저보다는 괜찮았습니다. 걱정하느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저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왜 그는 해내고 저는 그러지 않았나 살펴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유명한 연극배우의 자식이었습니다. 비록 시나리오를 직접 부모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아왔으니 연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하였습니다. 즉, 저는 환경을 탓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자신감

  이것이 저에게 없었던 것입니다. ‘안 될 것이야..’라는 전제로 시작한 고민과 걱정으로 인해 한 발자국 나가지 못하는 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두 개의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너보다 똑똑한 사람이 있느냐? 그럼 두 배로 노력하면 된다.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 오후 6시에 ‘해결했다’며 룰루~ 랄라~ 퇴근했다면, 똑똑하지 못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밤 11시까지 해서 해결하면 된다. 그럼 결과는 같아지는 것 아니냐?

천리마도 한 번 뛰어 10보를 갈 수 없고, 노둔한 말도 열흘이면 미칠 수 있으니, 성공의 여부는 그만두지 않는데 달려있다.

  첫 번째 문구는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에서 일본전산(Nidec)의 나가모리 사장이 직원들에게 언제나 하는 말입니다. 두 번째 문구는 제가 좋아하는 문구로 순자 권학편에 실린 말입니다.

  지금까지 두 번째 문구를 읽고 되새기면서 꾸준한 노력이 성공으로 다가선다는 것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꾸준함이 시작되고 지속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꿈에서 지금까지 저의 못난 모습을 1인칭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3인칭으로 관찰하였습니다. 이제 저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으니 이번 꿈을 계기로 하여 확 바꿔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훗날 꿈 그리고 현실에서 연극처럼 경험하지 못한 것을 과제로 받아도 ‘나는 할 수 있다!’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저를 경험하고 관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조

  • 나의 꿈
  • 김성호, <일본전산 이야기>, 쌤앤파커스, 2009, p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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