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탄 KTX 안에서..

By | 2009/10/30

  지금 이 글을 쓰는 장소는 부산으로 달리는 KTX 안 문 앞입니다. KTX 안이면 차량 안 좌석에 있어야 하는데 왜 문 앞에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잘못 탔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입한 열차표는 수원에서 16시 39분에 출발하여 대전에 도착한 다음 대전역에서 18시 22분에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끼니를 때울 김밥을 사고 나오는데 18시 12분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KTX를 빨리 타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최근에는 종이 열차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듯싶어 SMS 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SMS로 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출발하기 전에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았기에 대전역으로 가는 도중 배터리가 없다는 표시가 떴습니다. 달리는 기차 혹은 차량 안에서 휴대폰을 켤 경우 휴대폰이 자신의 위치 정보를 계속해서 전송하기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KTX 좌석번호를 종이에 적은 후 휴대폰을 껐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몇 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환승이니 대전역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도착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였고 실제로 12분에 부산으로 출발하는 KTX가 도착하였기에 이에 승차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앉아야 할 자리에 사람들이 친구들끼라 단체로 앉아 있더군요. 만약 한 명이라면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을 터인데 단체로 있는 것을 보고 ‘혹시 내가 잘못 탔는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휴대폰을 켜고 네이트에 접속하여 시간표를 보니 18시 22분에 출발하는 것이 제가 타야 할 것이었습니다. 아차 싶어서 내리려 하였지만 이미 기차는 문을 닫고 출발하였습니다.

  결국 어디에 있어야 하나 난감한 상태에서 차량과 차량을 지나가는데 문 앞에 의자 같은 것이 있고 거기에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리에 앉아 승무원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승무원이 왔고 이런 이유로 차량을 잘못 탔다고 하자 그럼 동대구 역에 내려서 거기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원래 기차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전에 제가 예매한 표를 승무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현재 동대구역에 빨리 도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난방이 제대로 안 되어 문 밑에서 찬바람이 솔솔 불어와 엉덩이가 시렵지만 잘못 탄 것은 저이니 어쩔 수 없지요.^^OTL…

  딱히 할 일도 없고 이런 경험도 흔치 않은 것이라 생각하여 제가 앉은 곳의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차 안에 이런 사진은 이런 일이 아니면 사람이 있거나 좌석에 앉아 있기에 찍을 일이 없더군요. 그렇게 몇 번이고 기차를 탔지만 문 근처의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밑에 제가 찍은 사진을 첨부합니다. 오늘 황당한 경험한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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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제 앞에 보이는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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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에 창이 있어서 바깥을 향해 사진을 찍었지만 이미 어두워져 창이 거울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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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는 자판기와 신문, 휴지통,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 컴퓨터가 있네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특실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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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제가 앉고 있는 의자입니다. 이런 의자가 문 앞에 양쪽으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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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문 앞에 있는 의자는 평소에는 자동으로 접혀진 상태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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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문 밑을 찍어보았습니다. 여긴 아마 찍혀질 일이 없는 곳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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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에 있는 문구입니다. 기대지 마십시오. 그런데 여기에 기대는 것이 더 불편해 보여 그런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혹시 그러는 사람이 있다면 다칠 수 있으니 경고문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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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옆에 있는 비상시 쓸 수 있는 망치입니다. 비상시 이것으로 문에 있는 창문을 깨고 나가는 것이겠죠?^^

 

  이렇게 글을 다 쓰고 나니 동대구역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이제 동대구 역에 내려서 제가 본래 타야 할 그 열차를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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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구역 하차 인증샷..^^

 

PS

승무원에게 표 확인을 요구 당하는 것 외에는 오히려 거기가 더 편한 듯싶네요. 사람도 없고 노트북 쓰기도 더 편한 듯싶습니다. 다만 조금 시끄럽다는 것이 흠이지만요. 혹시 여기 할인해서 판매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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