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기(不遷怒)

By | 2006/05/12
  •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거듭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논어 雍也편

여기서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음(不遷怒)가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는 화가 났을 때 남에게 화를 옮기지 않게 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말대로 쉽게 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까지도

노여움을 표시합니다.

 

이 구절에 대해 남회근 선생께서 이야기를 가져오셨습니다.

  • 제 1차 세계대전 이전에 독일의 명재상 비스마르크와 국왕 빌헬름 1세는 단짝이었습니다. 독일이 당시에 강성해 질 수 있었던 것은 비스마르크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빌헬름 1세는 후궁에 돌아오면 종종 화를 내며 물건을 닥치는 대로 깨뜨리고 찻잔을 내던졌는데, 한번은 아주 진귀한 그릇을 내던져 깨 버렸습니다. 황후가 “당신 또 비스마르크 늙은이로부터 욕먹었군요?” 하자, 빌헬름 1세는 퉁명스레 “그렇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황후가 “당신은 왜 늘 그에게 욕을 먹는 거예요?” 하고 묻자, 빌헬름 1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그 사람은 수상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에 있으니, 자기 아래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의 욕을 다 먹어야 해요. 그가 그렇게 많은 욕을 먹고 나서 어디다 풀겠소? 나한테 풀 수밖에 없지 않겠소! 황제인 나는 또 어디다 풀겠소? 접시를 내던질 수밖에 더 있겠소?” 그래서 그 황제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황제와 재상 때문에 독일은 그 당시 그렇게 강성할 수 있었습니다.

    남회근 선생의 알기쉬운 논어강의

빌헬름 1세는 한자를 아는 지식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김국환씨의 ‘우리도 접시를 깨뜨리자’를 즐겨부르신 듯.^^

아무튼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빌헬름 1세는 접시를 깨는 행동으로

자신에게 온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고 없애버립니다.

어쩌면 접시 만든 사람이나 접시를 깨는 행동을 본 황후,

접시 조각을 치우는 사람에게

노여움이 전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여움의 양은 예전보다 줄었으리라 믿습니다.

 

공자의 제자인 안회와는 달리

저는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빌헬름 1세처럼 노여움을

자기 자신의 힘으로 화를 줄여 남에게 옮겨야겠습니다.

그 방법으로 저는 편지를 이용합니다.

메일 계정 중 한 곳에 ‘화풀이’라는 편지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날때마다 이메일로 화를 적어 보냅니다.

그러고 나면 속이 풀리거나 화가 누그러듭니다.

생각만으로 ‘화난다. 화난다.’만 외치면 그 속도가 빨라 주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글로 적게 되면 서툰 글솜씨 덕분에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또 가상의 사람에게 그 화를 전달하기에 효과는 아주 좋습니다.

다만, 가끔 화를 주체하지 못해 글 쓰는 것을 잊어먹는 경우나

컴퓨터 앞이 아닌 밖에서 화를 만났을 경우에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화를 푸십니까?

저에게 도움을 주시기를…^^

 

참조

스무살의 논어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논어 강의

4 thoughts on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기(不遷怒)

  1. 무탈리카

    화를 풀기보다도 애초에 화를 안 내는게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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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Syu

    그렇지. 남에게 그 화를 넘기지 말아야지. 그런데 삼키기만 했다가는 병이 날거야. 그래서 화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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