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이야기

By | 2009/11/27

  최근 교수님과 면담을 하러 갔습니다. 여러 얘기를 듣고 얘기를 하였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교수실 구석을 뒤적거리시더니 가방 하나를 주셨습니다. 가방이 너무 낡았다는 말과 함께..

  전 그 가방 외에 가방이 하나 더 있어 사양하였지만 일단 주는 것이니 받고 사용할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받았습니다만, 했던 말처럼 전 그 가방을 오랫동안 쓸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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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입니다. 딱 봐도 낡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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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을 열어보면 이상한 글이 하나 적혀있습니다. 저 글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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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혀진 글자를 좀 더 확대하였습니다.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럼 어떻게 이 가방을 가졌느냐? 이 가방은 다른 교수님께 받은 가방입니다. 어떤 이유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1학년이 끝나고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모 웹에디터를 구입하여 받은 상품인 등산 가방을 사용하였습니다. 허리를 받쳐주는 나름 좋은 가방이라 애용하였지만 너무 가방이 커서 들고 다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가볍고 좋은 가방이 필요하였고 그 때 교수님께서 저 가방을 주셔서 사용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저 가방을 이용하였습니다. 일본을 여행할 때도 작은 가방에는 카메라와 지갑을 넣고 옷이나 무거운 것은 바퀴 달린 가방에, 그리고 저 가방에는 책과 기타 잡다한 것을 넣으며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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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제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에 담겨진 사진 대부분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단 두 장만 제외하고… 제가 사진에 찍혔기 때문인데 그 중 한 장을 공개하였습니다.^^(관련글) 여하튼 저 사진에서 제가 매고 있는 가방 중 앞에 있는 것이 작은 가방이고 오른쪽 어깨에 매고 있는 가방이 위의 가방입니다. 지금 보니 참 패션감각이 없네요.(하긴 지금도 그렇지만..)

  그 전에 서울을 여행하면서도 저 가방을 매고 다녔습니다. (관련글)

  그리고 복학 후에 학교를 다니면서 수업과 시험 등 언제라도 저 가방을 매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저 가방만 매고 다니니 다른 가방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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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일까요? 바닥과 뒷면에 구멍이 생기고 가방 끈과 가방 본체가 연결된 부분이 뜯어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급히 청테이프로 구멍을 막고 가방을 조심스럽게 매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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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가방 상태를 보신 교수님이 저 가방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교수님은 제가 지금까지 들고 다녔던 가방을 주신 교수님이십니다. 덕분에 새로운 것을 하나 받았지만 역시 너무 익숙해있던 가방이라 한 두번 들고 다니다가 포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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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KC2009에서 받아온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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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처음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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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MOD/PODS Conference Providence 2009에 가셔서 받아오신 듯싶습니다. 가방 앞에 적혀진 회사들이 쟁쟁해서 그런지 가방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셋 중 가장 기능이 다양한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쓴 것을 쉽게 버리지 못하기에 다 떨어져가는 가방을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있습니다. 가방 수선을 하면 되는 것을 청테이프로 막았더니 이제 수선도 어렵게 되었네요. 그래서 아마 더더욱 낡아 보이는 듯싶습니다.

  그래도 최소 졸업까지는 쓸 생각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해온 것이기에 편안한 친구처럼 가능한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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