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 것도 힘들고 어렵네요.

By | 2009/12/11

  오늘 회의가 있어 만나기로 한 친구가 1시간 가량을 늦었습니다. 저번 회의 때도 늦었고 그 전의 약속 때는 장소에 있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크게 실망한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늦게 되자 저를 무시하여 제 약속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같이 먹고 둘만 남았을 때 화를 내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심성이 착해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에도 미안하다고 했고 이번에도 그러했기에 난감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화를 냈는지도 모르고 헤어졌네요. 다만 방에 돌아와서 기분도 꿀꿀해져서 하기로 한 시험 공부도 안하고 이리저리 시간만 보내고 말았습니다.

  남에게 화를 내는 것이 생각 외로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라는 것을 문득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화를 내면 화를 받는 사람은 당연히 짜증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하는 사람 역시 짜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지간하면 당사자에게 직접 화를 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친구에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도 그리 잘난 구석 없고 잘못한 점이 많음에도 그 친구는 거기에 대해 반론을 하지 않고 미안하다고만 했으니 더 속 깊은 친구인 듯싶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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