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야기

By | 2010/02/01

  오늘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문장이 적혀진 이 올라왔습니다.

내가 1학년2학기 들러 갈 것인데 낼 수강신청 하는 것 맞아요??

  그리고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주어는 ‘내가’ 이고 ..문장은 높임을 쓰고있내요 ㅋㅋㅋ

  댓글을 쓴 사람이 지적한 것처럼 글쓴이는 ‘내가’라고 쓰고 ‘맞아요?’라고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읽혀진 이 문장이 다시 생각해보니 무척 어색하고 이상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ㅋㅋㅋ’ 이라는 이모티콘처럼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시 보니 댓글 역시 잘못된 표현을 쓰는 듯싶습니다. ‘쓰고 있네요.’가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댓글에 이 글을 적은 분이 중국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즉, 중국에서 학교로 유학 온 유학생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익힌 사람이 아닌 지금 제가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후에 배운 그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거기까지 댓글을 읽고 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영어를 쓰는 것을 영어를 모국어로 익힌 사람이 보면 문법도 어색하고 맞춤법도 이상할 것이다. 이런 경험을 영어를 모국어로 익힌 사람은 대체로 많이 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영어를 잘 못쓰더라도 이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익힌 나는 이런 일을 과연 겪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계속 겪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예 혹은 아니오 라는 대답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래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날지 아닐지도 모르겠고, 동시에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 한국어가 한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대표적으로 ‘살색’이라는 표현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껏 한반도에 살아온 한국인은 황색 인종이기에 황색 인종의 피부색을 뜻하는 ‘살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황색 인종만이 아닌 여러 인종이 살고 있기에 한 사람의 피부색이 살색이 표현하는 색과 같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색깔을 ‘살색’이 아닌 ‘살구색’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어가 한국인만을 위한 언어가 아니게 되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외국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고 또한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한 사람이 가졌으면 하는 그런 이해심을 한국어를 모국어로 한 사람인 저 역시 가져야겠습니다. 조금 이상하더라도 조금 어색하더라도 이를 이해하는 행동을 남이 가져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저 역시 가져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PS

  훗날 ‘우리나라’도 대한민국만을 뜻하는 표현이 아니다는 측면에서 바뀌게 되는 일이 생겨날까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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