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도에 나눠준 수건

By | 2010/02/14

  집에서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하는데 수건에 적혀진 문구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SAM_0017

동명산업(주)추계체육대회
1978. 10. 15

  동명산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회사에서 추계 체육대회를 개최하였고 그 기념품으로 참가자들에게 수건을 나눠준 모양입니다. 이 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별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 시선을 확 끄는 것은 바로 그 밑에 있는 숫자입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서기 1978년 10월 15일에 해당 체육대회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30년 가량 전에 만든 수건을 지금 쓰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30년 전 어머니의 오빠 즉, 제 외삼촌은 동명산업이라는 큰 회사에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수건을 받아왔고, 이를 외삼촌은 자신의 집에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제 외할머니께서는 지금까지 쭉 보관하셨던 것이고,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집을 정리하다가 그 수건을 발견하여 제 어머니께서 가져오신 것입니다.

  동명산업이라는 회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 때 큰 회사라고 했다는 점이 재미있어 어떤 회사냐고 다시 여쭈어 보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큰 목재 상사라고 대답하셨는데 외삼촌께서 취직 후 군대를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회사가 망해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그러했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셔서 잘 듣지 못했습니다.

 

SAM_0019

  실제로 그 수건의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증. 동명목재상사
임직원 일동

  목재 상사라니.. 나무를 가공하는 그런 곳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OTL

SAM_0018

  수건 가운데에는 위와 같은 아마 회사 로고로 보이는 것이 찍혀 있었습니다. 東明이라고 하는군요.^^

 

  지금까지의 글은 부산에서 수원으로 가는 새마을호 안에서 적은 것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해당 회사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얻지 못해 간단히 이것으로 마칩니다. 해당 회사에 대한 자료를 찾았을 경우 참조에 링크를 붙이겠습니다. 혹시 이 회사를 아시거나 다니신 분이 있으시다면 간단한 내용이라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참조

6 thoughts on “1978년도에 나눠준 수건

  1. 엔시스

    지금 동명대학교등이 이 재단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예전엔 큰 회사였다고 하더군요.

    Reply
    1. NoSyu

      댓글이 많이 달려본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깜박하고 넘어갈뻔 했습니다.OTL

      동명대학교 재단이 여기군요!
      그럼 아직 회사가 남아있나보네요.
      대신 재산을 많이 뺏겨 예전 명성을 이어가는 투자를 하지 못한 듯싶습니다.ㅜ

      Reply
  2. Abrahams

    동명목재의 로고는 인터넷상에는 거의 남아있는 자료가 없는데, 이렇게나마 남아있는것을 보고 갑니다.
    동명목재는 당시에는 꽤나 건실했던 재벌그룹이지만, 제5공화국 정권때 29만원 밖에 없다는 그분의 눈에 찍혀서 어이없게 강탈당해서 동명대학교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회사입니다.

    Reply
    1. NoSyu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동명목재는 본 글에도 적었듯 잘 모르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니… 새삼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나마 얻어갑니다.

      Reply
      1. Abrahams

        동명목재는 근 50년전인 1965년에는 국내 재계서열 1위의 대기업 재벌이었고, 1970년대 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잘나가던 건실했던 재벌로 알고 있습니다.
        29만원밖에 없다는 그분에게 비슷한 이유로 강탈당한 재벌로 국제그룹(프로스펙스)도 있었죠.

        Reply
        1. NoSyu Post author

          그 때 산업 구조로는 목재 산업이 1순위가 될 수 있었군요.
          지금 전자 산업이 1순위라고 볼 수 있으니 격세지감이 엄청나시겠네요.
          29만원의 그 분은 이런 일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