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과 90억

By | 2010/02/22

인천의 한 전문대학에 다니는 A(25.야간학생회장)씨는 학과 학생회비를 받으러 나갔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같은 학과 B(25.주간학생회장)씨에게 흉기로 머리를 수십차례 얻어맞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중략)
B씨는 학생회비 일부를 학생회의 승인도 없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모두 90만 원가량을 무단 전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투명하지 못한 학생회비 지출에 대해 A씨가 학과장 교수에게 문제해결을 요구했고, 남은 회비와 사용내역을 A씨에게 넘겨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결론이 났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불만을 품었고, 교수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남은 회비와 사용내역 등을 넘기지 않고 시간을 끌어오다 A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출처 : 학생회비 90만원 때문에… 전현 학생회장 간 살인참극

  이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으나 기록할만한 생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작 90만원에 사람을 죽였다는 것인가?

고작? 그럼 만약 90만원이 아니라 90억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 이번 범죄는 90만원이 아니라 B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A를 살인한 것이라 감히 추리합니다. 그렇기에 90만원이 아니라 9천원이라 할지라도 아마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90억원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일까요? 전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90만원을 횡령한 경우에는 저처럼 ‘고작 그걸 횡령했냐?’라며 비웃음을 살 수 있지만, 90억원을 횡령한 경우에는 ‘그 정도는 눈이 돌아가지.’라는 수긍 아닌 수긍을 얻을 수 있어 자존심에는 상처를 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90만원이라는 적은 돈을 훔친 것이 들통나자 거기에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리합니다.

  ‘고작’이지만 그 ‘고작’ 때문에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다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저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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