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2 메뉴얼 제작자가 초등학생?

By | 2010/03/18

  최근에 어떤 사람에게서 게임 동급생2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전 게임 자체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젠가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기억났습니다. 일명 H-scene이 있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작품이지만, 여러 여주인공과의 연애 스토리를 얘기했던 점에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과 애니메이션 모두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먼저 게임을 구해서 실행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매뉴얼을 구해보기로 하였고 매뉴얼 등을 모아놓은 사이트에 가서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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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 級 生 2 Got Windows 95 Manual Version:1.0 (동급생2 윈도우95용 매뉴얼 버전 1.0)

  위와 같은 제목의 매뉴얼로 A4 42쪽 분량의 매우 많은 양의 글입니다. 그만큼 각 여주인공별로 매우 자세하게 이벤트를 얘기하여서 굳이 게임을 하지 않아도 대강의 스토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찬찬히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적혀진 글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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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뉴얼을 제작한 사람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밝혔네요. 그런데 동급생2 매뉴얼을 쓰고 해당 게임을 제작한 ELF의 다른 19금 게임을 했다는 점이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초등학생 6학년이 이런 게임을 한다는 말인가?!

  라며 생각하였지만, 매뉴얼을 적은 일자를 보니 저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5학년 혹은 6학년 때 친구 집에서 ELF 사에서 만든 하급생이라는 게임을 보았습니다. 한글과 일본어가 섞여 나오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일명 H-scene이라는 것을 바로 볼 수 있어서 친구들과 같이 그걸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비슷한 아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글을 학교 커뮤니티에 적었더니 어떤 분은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옛날 와레즈 사이트라는 것이 유행할 때 그것을 관리하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중학생이었다.

  생각해보니 제가 그 와레즈 사이트를 접했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그 때 관리자라는 사람들도 비슷한 나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말에 수긍하였습니다.

  어른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무서워.

  아이였을 때는 조금 난감했지만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고 보니 저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보니 비단 지금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어쩌면 세대가 지나가면서 언제나 반복하는 ‘요즘 아이들은 무서워.’라는 생각을 하여야만이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진행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해야 그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이 조금 이상하네요. 사실 이 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가 좋은 생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간단히 제 생각을 첨부한 경험 위주의 글임을 밝힙니다.

26 thoughts on “동급생2 메뉴얼 제작자가 초등학생?

  1. jhyoon77

    그러고보니… 저도 초등학교 3~4학년때 처음 접했었던 것 같군요… ㅡㅡ;
    유니텔도 초등학교 5~6학년때 했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와레즈 운영자와 같은 반이었는데, 어느날 걸려서 경찰에 하드디스크를 압수당했었는데 ㅎㅎ;

    그렇게 생각하니, 요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옛날 아이들도 무서웠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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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매우 빠르게 접하셨네요.^^;;
      저도 유니텔은 6학년 때 컴퓨터 구입과 동시에 하였습니다.
      와레즈 운영자와 같은 반이었다니…. 거기에 단속까지 걸렸다니.. 놀랍네요.^^;;
      아이들은 언제나 무서운 존재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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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unworld

    Where is it… 와레즈.. 이것도 오래간만에 들어보네요..
    실은 저도 판타지 소설과 가요 파일을 공유하다가 초등학교때 어떤 법인에 합의금(?) 100만원을 낼뻔한적이 있었습니다..

    적고보니 본문과는 상관없는 댓글이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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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네.. 요즘은 와레즈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 듯싶습니다.
      대신 웹하드, 웹디스크라고 하는가요? 아니면 P2P?
      판타지 소설과 가요… 그러고보니 한참 난리를 칠 때가 있었네요.^^;;
      와레즈라는 단어를 통해 생각났으니 상관없는 댓글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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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루돌프

    글을 읽다가 본건데, 하급생을 번역 덜 된걸로 하셨군요. 저는 하급생 완역판이 아직 있습죠 네.

    요즘에 애들이 사람 죽이는 게임을 하니 어쩌니 해도, 다들 살인배구나 사형놀이 다 하면서 개쉐뀌들 다 죽여버려니 어쩌니 다 하는 것들도 다 해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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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제 기억으로 일본어도 섞여있고 글자도 깨져 나왔던 것으로…

      그러고보니 살인배구나 사형놀이 등 사람 죽이는 놀이는 비슷했네요..^^;;;
      그게 예전에는 기술의 한계(?)로 잘 보이지 않던 것들(성기나 피)를 이제 잘 보여준다는 점이 차이인 듯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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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함락신이라면…. 함락에 능통?

      확실히 그런 감이 있는 듯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저 글을 적은 사람은 매우 성숙한 초등학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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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라이트트윈스

    아니 그보다 초딩6학년으로 보이지않은 저 작문능력과 번역능력은 무엇인가 -ㅅ-;
    98년도 초딩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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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사실 저도 읽을 때는 연령층을 낮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19금 게임인데도 작문 실력도 괜찮았으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에 좌절했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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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나가던 행인

    우연히 지나는데 공감 안할수 없더군요.. 한참 와레즈 유행하고 하던 시절에 그 사람들이 지금의 20~30대…
    본인도 20대이지만 당시에 와레즈로 불법다운로드 하여 게임을 즐기곤했는데 요즘 애들만 무서운게 아니고 옛날 아이들도 무섭다는 말이 정말 와 닿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도 생각나고..예나 지금이나 정도가 달라졌을뿐이지 본질적으로 하는 행동은 비슷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왜 수메르 설형문자중에 요즘 젊은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 라는 말도 떠오르는군요.. 불과 몇년전에 고등학생이던 본인도 요즘 애들 무섭다는 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지요..
    뭐랄까 공감이 가는군요..
    시대를 초월한 공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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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니 와레즈가 10년이 지났다면 지금의 2~30대가 그 때 활동하던 사람들이네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형문자에서 해석이 된 것이 그러하다는 것을… 몇 천년을 이끈 사이클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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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양파양파

    저랑 동갑이시군요 ㄷㄷ;

    저는 대학가고서야 일본어 주섬주섬 하게됐는데… 초딩때 벌써 -_-;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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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저도 일본어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운 것이 전부였던지라…..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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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ELF 라니~!!

    저도 초등학생 때.. 용산 길거리의 A플로피 디스켓(수십장)이라던가..
    모뎀으로 통신프로그램(천리안인가..하우누리인가.. 이런 것들 ETC) 타고 들어가..
    저런 작품 몇몇 해본 기억이 나는군요..
    어릴땐 야한것을 위한! 이 주목적이라기 보단.. 호기심과 흥미가 주였지만 말이죠..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전 초등학생 입학 전부터 286 AT를 쓰다가 6학년이 되면서 586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뒤로 여러 게임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리상으로 용산은 무리가 많았기에 동네 컴퓨터 매장에서 게임을 빌리거나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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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동급생2팝니다

    ㅋㅋㅋ 전설적인 작품이군요
    와레즈도 발달하기전인 시절에 제가 동급생2를 학교에서 돌렸던게 기억나내요 ㅋㅋ
    다그냥 한번씩 거쳐가는 시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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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그리 활성화 되기 전에 돌아다녔던 듯도 싶습니다.
      (기억이 모호하네요.)
      한번씩 거쳐가는 시절…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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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0-

    공략글의 원본은 작성자 말고는 지금 아무도 모를듯??
    저것이 원본 이라는 근거도 없거니와 또 저기 작성자의 부분적인 글들을 보면은 초등생이라는 확증도 없는거 같네요. 98년이면 컴퓨터의 보급이 막 이루어 지기 시작한 단계였고 우리나라의 피씨방들이 스타를 위하여 생겨나기 시작한 당시 였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지금의 초등생과는 다르게 저때의 초등생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자료를 받아서 저런 장문의 글들을 적으면서 자신의 바쁜나날들이 부끄럽다고 적은게 과연 진짜 초등생이라 믿는 것인지??
    그럼 내가 소시와 친분이 있다고 여기에 적으면 믿겠네요??
    지금도 많지만 예전에도 나이 먹고 그냥 장난삼아 난 초딩이다. 이런사람들 많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초등생이 어떤지 한번 자신의 어린날을 상상하거나 아님 주위에 애들을 보세요. 그럼 딱 답이 나옵니다.
    티비에 나온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어린애도 그냥 머리만 좋은 어린애일뿐 위의 글에 나온 저런 후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의심을 가지는 것은 좋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정말 초등학생이 이 모든 것을 다 했는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밝히고 있듯이 베껴 적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열정적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전 오히려 제 자신을 근거로 삼아 초등학생 6학년이 저런 매뉴얼을 작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6학년 당시에 유니텔을 할 때 글을 적거나 이리저리 활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저학년(1,2,3)이라고 하면 저도 못 믿겠지만 6학년이라면 저 정도의 글은 충분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사칭하는 사람도 저는 많이 보았기에 의심을 가지는 것은 좋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경험 상 믿을만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글을 적었습니다.

      제 경험상 소시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 사람은 그냥 적는 사람들이 많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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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히려

      오히려 당시에 컴퓨터 가진 초중고생들은 지금의
      초중고생보다 더 컴퓨터를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
      않았습니다. 소수인만큼 정예화라고 할까요.
      저의 경우 1993년 경에 www를 처음 접했는데 본인도
      외국에서 살다와서 영문 참고하며 저런거(게임공략)
      번역하고 MUD소스 같은거 베끼고 그랬습니다.
      지금 초딩들은 능숙한게 아니라 단지 게임을
      할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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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GS스타이너

    그때 당시 와레즈의 위력은 대단했었죠.
    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을 몰락시킨 원인 중 하나이니까요.
    최근에는 패키지게임 생산이 더 이상 되지 않고, 현재는 온라인, PSP, 기능성게임, 핸드폰, 콘솔로만 제작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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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확실히 와레즈가 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을 몰락시켰다는 점은 맞습니다.
      최근에는 게임을 잘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도 패키지게임에 대한 얘기를 거의 듣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쉽습니다.ㅜ

      Reply
  11. 애니팬

    24살인 저도 일본어가 어려운데, 메뉴얼을 쓸 정도면 대단하네요..

    글 솜씨로 봐서는 성인이라 해도 믿겠는데..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저도 아직 영어가 어렵습니다.ㅜㅜ
      어쩌면 어렸을 때 쉽고 많이 접해서 더 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OTL
      (언어 조기교육 조기교육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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