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약 먹었습니다.

By | 2010/04/24

  몇 달 전 어머니께서 회충약을 사 먹으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저도 예전에 챙겨먹던 기억이 나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굳이 먹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 우선순위(?)가 매우 낮은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어제 마트에서 여러 물품을 사고 나오던 중 약국이 보였고 문득 생각이 나서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약 두 개에 1천원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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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콤’이라는 일양약품에서 판매하는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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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에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아메리카구충, 분선충의 감염 및 이들 혼합감염의 치료

  효능 효과가 저러하다고 하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치료’네요. 치료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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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2008년 6월호(통권 제299호)

  건강 관련 잡지에서도 회충약은 예방약이 아니라 치료제라고 합니다. 그럼 제 몸에 회충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지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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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뜯어보았습니다. 안에 저렇게 약이 두 개 있습니다. 약 색깔은 분홍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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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안에 약에 대한 설명서가 있습니다.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읽어보니 저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사실 1번의 ‘과민반응 환자’는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기는 합니다.

  그 외에 약을 복용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보고된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구역, 구토, 속쓰림, 설사, 상복부 또는 복부 통증(그럼 하복부도 있는 걸까요?), 두통,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회충 치료제이니 회충이 약 먹고 요동치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가역적인 탈모증이라.. 가역적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정확하게는 어떤 상태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탈모라니!OTL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뜻일까요?;;

  또한, 사용 기한이 경과되었는지 확인하라는군요.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사용기한이 적혀진 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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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크로 적은 것이 아닌 종이에 새겼네요.^^ 하긴 이렇게 해야 수정이 불가능하겠죠. 2012년 5월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 듯싶습니다.

 

  그렇게 약 하나를 먹었는데 지금까지는 별 반응이 없네요. 딱히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탈모 증상이 없습니다.(휴우..)

 

  하지만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왜 회충약을 먹어야 하는건가?

  제가 어렸을 때 회충약을 먹어야 한다느니 하는 얘기를 잠깐 들은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른이 되어서인지 ‘회충약 챙겨 드세요~’라는 얘기를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런 글이 있네요.

아직도 회충약을 해마다 한번씩?

올린 날 : 2000-3-3

젊은이들도 그럴 지 모르지만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국민학교에 다닐 때 기생충검사를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한번씩 대변검사를 하고 검사에서 기생충이 있는 것으로 나온 사람은 선생님이 나눠주는 회충약을 먹었는데 약을 먹지 않는 아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만큼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한 집에서는 학교에서 주는 회충약을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지만 사정이 허락하는 집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회충약을 사서 온 식구가 먹곤 했습니다. 그런 기억이 남아서인지 해마다 한두번은 구충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동네 약국에 가봐도 해마다 구충약을 먹어야 한다고 써놓은 곳이 종종 눈에 뜨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올바른 지식이 아닙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일년에 한두번씩 회충약을 먹어야 했던 것은 우리나라에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펼친 기생충박멸(엄청난 용어죠)사업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농사를 지으면서 인분(아시죠? 사람의 배설물 말입니다.)을 비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어쩌면 두가지가 모두 작용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1971년만해도 우리나라 사람의 84.3%가 한가지 이상의 기생충을 가지고 있었고 1976년에는 그 비율이 63.2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1981년에는 41.1%로, 1986년에는 12.9로, 1992년에는 3.8%로, 1997년에는 2.8%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의 대명사로 알려진 회충은 1971년에는 국민의 54.9%가 감염되어 있었으나 1997년에는 0.06%만이 감염되어 있으며 또 다른 유명한 기생충인 편충은 1971년에 65.4%가 감염되어 있었으나 1997년에는 0.04%만이 감염되어 있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사먹는 기생충약은 이런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먹는 것입니다.)

1997년에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기생충은 조사대상자의 1.4%를 감염시킨 간흡충인데(간디스토마라고 알려져 있죠) 이 기생충은 흔히 먹는 기생충약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약을 사용해야 없앨 수 있습니다.

해마다 기생충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20년전에나 통하던 상식입니다. 기생충에 의한 병이 보기 드물어진 요즈음에는 더 이상 상식이 아닙니다. 이제는 기생충에 의한 병이 의심되는 사람을 검사해서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후에 약을 먹는 것이 제대로 된 상식입니다.

한빛내과 홈페이지

출처 : http://user.chollian.net/~handor/drug/parasite01.htm

  예전에는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매우 많았기에 1년에 한 두번 챙겨 먹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매우 줄어들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치료제이니 감염이 된 것을 확인한 후 먹는 것이 상식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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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약 복용에 관해서…

  또한, 일반내과 의사의 답변은 복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를 하네요. 즉,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니 복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내 배에 회충?’이라는 질문에 어떻게 확인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역시 병원에 가서 테스트를 받는 것이 가장 알맞은 방법일까요?^^;;

 

  이 약을 정말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어찌되었든 오늘 회충약 하나 먹었습니다. 그 얘기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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