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나온 할아버지의 도깨비 설명

By | 2010/09/19

  2010년 9월 18일에 MBC에서 방영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출연자들은 한 시골 마을로 가서 거기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여러 일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러다 밤이 되고 2명씩 세 팀을 이뤄 퀴즈 맞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간에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가는 MC 할머니, 문제를 가르쳐주는 할머니 등 여러 재미 요소가 있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단계로 스피드 퀴즈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게임은 팀원 중 한 명이 사회자가 어떤 것을 보여주면 그것을 보고 다른 팀원에게 이를 설명하여 그 팀원이 그것을 맞추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잘 모르는 것은 통과를 외치시고 잘 아시는 것이라도 설명에 다른 팀원이 맞추지 못해 답답해하시는 모습 등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단어를 설명하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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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가 보여준 것은 ‘도깨비’입니다. 이를 할머니께 설명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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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빗자루에 불 붙이면 그것을 뭐라하지? 홀짝홀짝 뛰는 거

  라고 설명을 하십니다. 그 설명을 듣는 순간 저는 ‘그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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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바로 맞추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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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에 나오는 자막처럼 그것을 알아 들으셨다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설명이 왜 저러한가 검색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검색 실력이 낮아 명확한 답을 해주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추리할 수 있었습니다.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즉, 헌 빗자루 ·짚신 ·부지깽이, 오래된 가구 등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그 형체는 알 수 없으나 도깨비불이라는 원인불명의 불을 켜고 나타난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즉, 도깨비는 빗자루와 같은 것이 밤이 되면 변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구전 이야기도 있습니다.

광산 대덕이라는 곳에 기운이 아주 좋은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이었는데, 외가에 가서 소금 한 가마와 소고기 몇 근을 얻어 등에 지고는 힘들게 재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수풀 속에서 웬 사내가 하나 나타나서는,
“여보, 거기 서게!”
그래서 이 사람이 멈춰 섰더니만,
“돈이 있으면 내놓고 가.”
“돈이 없는데……”
“그럼 몸을 뒤져 보자.”
“마음대로 뒤져 보시우.”
그 사내는 소금 짐을 짊어지고 있는 이 사람의 몸을 전부 뒤지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뒤지다가 이제 바짓가랑이를 더듬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가만히 보다가 생각해보니, 이 사내를 콱 밟아버리면 될 듯하였다.
“에이~!! 이 자식!”
발꿈치로 허리를 콱 밟아버렸다. 그러자 사내는 납작하게 엎드려서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 사람은 다시 소금 가마니를 짊어지고는 가던 계속 가면서, ‘요놈이 살아야 할 텐데 혹시 죽어버려서 나중에 조사가 시작되면 내가 살인을 했다고 할 테니 어쩌면 좋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돌아보아도 그 사내가 일어나는 기색이 없는 것이었다.
“저것이 정말로 죽은 것인가! 이것 참 큰일이 났네…….”
재를 넘어서 그곳을 내려다보니, 그 사내가 부시럭 부시럭 일어나더니만 다시 걸어가는 것이었다.
“아휴~ 저놈이 살았으니 정말 다행이다……”
이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던 길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가슴에 털이 돋고 키가 큰 사람이 소금가마 너머로 이 사람을 기웃기웃 넘보면서 ‘삐삐삐’하면서 씩씩 웃는 것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치고 이렇게 큰 사람은 없을 것이고, 사람치고는 이렇게 가슴에 털이 북실하게 난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게 틀림없이 도깨비라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었다. ‘소고기를 가지고 밤길을 가면 도깨비가 나온다더니, 요놈이 소고기를 빼앗으려고 그러는구나.’
힘이 좋은 이 사람이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로 그 도깨비를 때리려고 하자, 요놈이 얼른 비켜서 피해버리는 것이었다. 또 다시 때리려고 하면 또 피하고, 이러기를 계속하다가 이 사람이 생각하기를, ‘이러다간 끝내 내가 도깨비에게 욕을 보겠구나.’하고 자기 몸에 도깨비가 들러붙지 못하도록 계속 막대기로 휘휘 저으면서 길을 재촉하였다.
드디어 신촌이라는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거기에서 묵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나, ‘조금만 더 가면 집인데 굳이 남의 동네에서 묵어갈 것 있겠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서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데, 난데없이 어떤 놈이 떡 나서더니만 달려드는 것이었다.
“예끼~! 요놈의 새끼가 무엇이냐!”
하고, 작대기로 마구 두들겨 패자, 이것이 ‘펑’하고 나가 떨어져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야, 이것 참 오늘 내가 사람을 안 죽이려고 그랬는데, 어째 오늘 일기가 이렇게 나쁘단 말인가….!”
혼잣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서 일단 밤에 자고는, ‘사람을 죽였으니 아침에 아무도 없을 때 내가 가서 그 송장을 살펴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일찍 일어나서 어제 그곳에 가보았다.
그런데 그 송장이 자빠져있는 곳에 가서 확인해보니,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마당을 쓰는 빗자루가 하나 물 속에 처박혀 있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요런 못된 것이 도깨비 노릇을 했구나.”
하고는 그 빗자루를 가져다 불에다 태워버렸다.
사실 어째서 빗자루가 도깨비가 되느냐 하면, 도깨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람의 손때가 묻고 그러면 도깨비가 된다는 말이다.

출처 : 한국의 도깨비 – 빗자루 도깨비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6-1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372 <빗자루 도깨비>

  여기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빗자루가 밤에 변해서 도깨비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은 빗자루에 불을 붙였을 때 가만히 타면 도깨비가 아니지만, 그것이 갑자기 폴짝폴짝 뛰어 다니면 살아있는 그러니까 도깨비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도깨비에 대한 설명으로 저러한 얘기를 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깨비에 대해서는 전 거의 모릅니다. 국어 시간에 <처용가>에서 도깨비 얘기를 한다는 것과 사람이 쓰던 물건들이 밤에 도깨비로 바뀐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것도 사실 옛날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인 ‘꼬비꼬비’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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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비꼬비 한 장면

  그만큼 잘 모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OTL

 

  이번 무한도전은 소소하면서도 지금과는 또 다른 웃음을 선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뒤에서 지원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방송이 끝날 때 한 시간 동안 재미있게 잘 봤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PS

  혹시 정확하게 제대로 할아버지의 설명을 얘기해주실 수 있으신 분은 트랙백이나 댓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 드리겠습니다.ㅜ

 

참조

4 thoughts on “무한도전에서 나온 할아버지의 도깨비 설명

  1. 루돌프

    꼬비꼬비를 허투루 보셨군요 ㅋㅋㅋ 거기서도 다들 물건이잖아요 ㅎㅎ

    그리고 혹시 눈마새나 피마새를 보셨다면 거기서도 나오는 모습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도깨비라는게 사실 한국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죠ㅋ 겉으로는 무서운놈인척 하지만, 싸움 싫어하고, 피 무서워하고, 장난 좋아하고, 먹을거 좋아하고, 씨름 좋아하고..(도깨비 설화가 지금 생겼다면 축구일듯 ㅋㅋㅋ)

    그리고 뿔달리고 저런 모습은 사실 일본 도깨비인 오니입니다.
    이영도씨가 그걸 고려해서 눈마새를 쓴건지, 거기서 나오는 도깨비의 설명은 오니의 모습은 아닌것 같아 다행..ㅎㅎ

    ps. 도깨비가 피 무서워 한다고 하면 대부분 눈마새 설정이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전래 동화에 그런게 있습니다..
    산중에 혼자 사는 남자를 찾아온 도깨비와의 이야기가..
    그 남자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친하게 지냈는데,
    아무래도 점점 무서워서 혹시 뭘 무서워 하냐고 물어보니까
    도깨비가 피를 무서워 한다고 하는 장면이 있죠ㅋ

    (그 뒤 이야기 그래서 도깨비는 넌 뭘 무서워하냐? 하니까 얼떨결에 나는 돈이 무서워.. 거짓말 마! 사람이 어떻게 돈을 싫어하냐!?, 진짜야 그래서 산에서 숨어살잖아.. 아 그렇구나.. 그 다음날… 남자는 마을가서 동물 피를 잔뜩 구해다가 마당에 뿌려놓고 방에 숨어서 메롱~ 도깨비는 열받아서 다음날 돈을 한트럭 가져와서 마당에 뿌리면서 메롱~ 하고 도망쳐서…-_-).. 남자는 그 돈으로 잘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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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해당 애니메이션은 대충 보았던 기억이… 쿨럭…

      PS에 적으신 글은 무척 재미있네요.
      ‘내가 무서워 하는 것은 돈이다.’
      ^^;;;

      그러고보니 문득 어느 만화에서 일본의 야사를 얘기하더군요.
      그것도 비슷한 내용이네요.
      친구들끼리 한 사람을 놀리기 위해 깜깜한 밤에 방에 홀로 두게 하였으나 무서워하지 않자 그 사람에게 너가 무서워 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고, 과자가 무섭다고 하였다는군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과자를 집어넣으니 방에서 과자를 잘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하여 다시 ‘너가 정말 무서워 하는 것이 무어냐?’라고 하자 엽차라고 대답하였다는군요.
      아무래도 지리가 가까워서 그런가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섞이고 섞이나봅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 우리나라 도깨비를 잘 모르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네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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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iara

    어렸을때 정월대보름이었나 설날이었나..
    아무튼 그런 명절날 밤에…

    할머니댁에 가면.. 아이들이 논에 가서 깡통에 긴 철사끈을 매달고 그 깡통안에 마른 짚이며 여러 가지 넣은 후 불을 붙여서 끈을 잡고 팽글팽글 돌리면서 뛰어다니며 놀던 놀이가 있었어요.

    그게 ‘도깨비불놀이’ 였는데..
    어두컴컴한 밤 논에서 작은 불들이 팽팽 움직이면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흡사 도깨비불처럼 보여서 그런 이름이 붙은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여러번 따라나가서 했는데.. 어른들이 불난다, 다친다며 걱정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ㅎㅎㅎ 요즘은 할머니댁가도 그런게 없는데.. 참 재밌었던 것 같아요ㅋ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이 그것이랑 비슷한게 아닐까 싶네요 ^^

    Reply
    1. NoSyu

      정월대보름에 하는 쥐불놀이…인가요?
      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OTL
      (부럽…)

      하긴 아이들은 재미있어도 어른은 걱정이 되겠네요.
      다치거나 불 날 수 있으니…

      그래도 경험이 있으시다니 부럽습니다.ㅜㅜ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의 말을 이해를 못했는지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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