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록 – Fedora, Ubuntu 그리고 gcc

By | 2010/10/27

  제가 리눅스를 쓰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휴학을 한 2005년입니다.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1학년 겨울방학인 2004년 12월에 학부 내 리눅스 동아리인 SKKULUG에 가입하면서부터 리눅스를 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때 처음으로 쓴 것이 Fedora Core였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Fedora라고 하지만 그 때는 Core라는 말을 붙이더군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리눅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면서 그 때 받았던 시디가 바로 Redhat이었습니다. 그 때 설치를 하여 사용하고 싶었지만 컴퓨터가 하나 밖에 없었고, 데이터를 백업할만한 여건이 되지 못하였기에 운영체제를 함부로 설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때 리눅스 = Redhat이라는 공식과 함께 이것을 꼭 설치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Ubuntu라는 것을 접했습니다. 개인 사용자에게 적합한 매우 좋은 리눅스 배포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하여 그것을 사용하였고, 어떤 이유에 있어 그것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gcc가 없어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잖아?!

  즉, 기본으로 설치를 하였더니 gcc가 없어 다운로드 받은 소스 파일을 컴파일 할 수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gcc와 같은 컴파일러는 설치되어 있어야 할 것인데 다음 버튼만을 계속 눌렀다는 이유로 gcc가 없는 환경이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Ubuntu는 제 주요 리눅스 배포판에서 제외되었고, 지금도 가볍다는 이유로 필요할 때가 아니고서는 사용하지 않는 배포판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해왔으니 이 내용이 적혀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그러한 글을 적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리눅스에서 gcc를 빼면..

  2005년 11월 3일에 적은 글입니다. 한참 리눅스에 고생하던 시기네요. 리눅스를 설치했더니 gcc가 없어 고생하였다는 글입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해당 글에 적혀진 배포판은 Ubuntu가 아니라 Fedora Core 3였습니다. 즉, Fedora를 설치하였을 때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입니다.

  그럼 왜 같은 경험을 Fedora에서도 겪고 Ubuntu에서도 겪었음에도 Fedora는 계속 쓰고 Ubuntu는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Fedora는 내 실수로 체크를 하지 않았고, Ubuntu는 기본적으로 체크가 되지 않았다.

  즉, 해당 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Fedora의 경우 몇 번의 설치로 피곤함을 느껴 필요한 것만 체크하여 설치한다고 하는 것을 그만 gcc에 체크를 꺼버리고 설치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Ubuntu의 경우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버튼만을 눌러 설치를 진행한 것입니다.

  조금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사실 이 글을 처음 적을 때 제목은 ‘기억은 조작된다.’ 였습니다. 왜냐하면 gcc가 없어서 생긴 고통을 순전히 Ubuntu에서만 겪었다고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글을 읽어보니 Fedora와 Ubuntu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왜 Ubuntu를 쓰지 않는 이유로 그것을 기억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 5년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이렇게 기억을 하지 못해 기록을 보고서 한참을 고민하게 되는데, 더 많은 세월이 흘러버린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기억이란 단순히 조작되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도 있어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기록한다는 것과 기록을 찾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Ubuntu를 쓰지 않는 이유를 다시금 추적하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 훗날 ‘내가 예전에 말야.’라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여야겠다는 것을 느끼며 이 글을 마칩니다.

PS

  결론이 이상했나요? 사실 위에서 적었지만 처음 적혀진 제목과 주제가 글을 적으면서 달라져버려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기억은 조작된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기억 중 일부가 잊혀지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점입니다. 아니 어쩌면, 기억하고 있는 것이 기록되지 않아 그 기억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었기에 혼란이 발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thoughts on “기억과 기록 – Fedora, Ubuntu 그리고 gcc

  1. simplism

    음… 저의 경우는 우분투를 메인으로, 서버로는 CentOS 또는 FC13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의 내용 중에서 리눅스에서 GCC를 빼면 프로그램을 설치를 할 수 없다라는 말이 의문이 들어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우분투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데스크탑용으로 사용할 때는 굳이 gcc를 설치를 하지않고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어서요;; 실제로 Fedora, CentOS도 우분투처럼 yum을 통해서 굳이 소스를 컴파일을 하지 않고 바이너리를 직접 다운받아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지요;;

    저의 경우도 서버를 구축할 경우에는 “소스를 직접 빌드”를 해서 구축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그게 왠지 제가 시스템을 전부 장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자동으로 설치된 바이너리보다는;;ㅋ)

    본문 중에서 “gcc가 없어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자나?”라는 부분에서 리눅스를 모르는 사용자가 보게 되면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소스를 빌드를 해서 사용할 경우”에 gcc가 기본으로 내장되지 않다면, 불편하다… 정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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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Syu

      반갑습니다.
      전 개인서버를 페도라, 단체서버를 CentO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gcc가 없어도 패키지(apt-get, yum)등으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러한 패키지가 없거나 새로운 버전이 아직 나오지 않아 소스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 때 필요했던 것도 소스를 다운로드 받아야 했었기에 “gcc가 없어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자나?”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변명…이 되었나 모르겠네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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