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 카드 버렸습니다.

By | 2010/12/02

  언제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재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삼성학술정보관이라고 하는 새로 지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복학할 때만 하더라도 과학도서관이라고 하는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그 도서관이 아직 있을 때 도서관 안에서 복사를 담당하던 사람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도서관 자료실 안에 복사기가 새로운 장비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것은 어렸을 때부터 문방구점에서 보던 그런 복사기였는데 새로운 장비는 광고 속에서 나오는 그런 복사기더군요. 새로운 것답게 속도도 빠르고 조작도 매우 편했습니다.

 

  하지만 복사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복사 카드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들고 있던 복사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기억으로 아마 새롭게 나타나신 분이 예전 카드를 새로운 카드로 바꿔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도서관 자료실에서 책을 읽다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복사기에 대고 복사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전공책이든 교양책이든… 그래서 기존의 복사 카드를 바꾸고 새로운 것을 구입하여 이용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도서관이 없어지고 새로운 도서관이 생기면서 자료실을 찾아가는 길은 확 줄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1. 새로운 도서관에서 나는 냄새가 싫어서…
  2. 새로운 건물 자재 및 가구 그리고 음식물 반입 금지 정책 등으로 편하게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3. 서고에는 내가 직접 들어가서 책을 열람할 수 없으니까…
  4. 먼지 알레르기가 심해져서…

  새로운 도서관은 새로운 느낌이 나는 만큼 전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예전 도서관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용한 냄새와 분위기가 책장에서 책을 뽑아서 편하게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서관은 너무나 깔끔한 상태와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하는 여러 정책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여 찾아가기 힘들었습니다.

  그에 더해 2년 간 도서관에서 근무하여서 인지 오래된 책에 쌓여진 먼지를 만지면 손이 붉게 부어 오르며 간지럼을 느끼는 알레르기가 나타나서 도서관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어지간하면 책을 빌리는 것보다 책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 자료실에서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복사하던 일이 사라지면서 자동으로 복사 카드 역시 책상 속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논문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어떤 책에 있다고 하여 그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현재 교양 과목 교재이기 때문인지 다른 학생들이 책을 대출하였고 연체가 되었음에도 반납을 하지 않아 제가 볼 수 없었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유일하게 책 한 권이 과제 지정 도서로 대출 불가가 되어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지정 도서는 관내대출만 가능한 것으로 몇 시간 동안만 빌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논문에서 주장하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줄을 치고 필기를 하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카드 모음집에서 복사 카드를 꺼내어 필요한 부분을 복사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해당 카드에 돈이 260원이 남아있어 B4 크기로 총 6장을 뽑았습니다. 한 장당 50원이고, 마지막 한 장은 설령 카드에 50원 남아있지 않더라도 복사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복사를 다 하고 나서 복사 카드를 버리는 통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리고 제가 근무하던 도서관에서는 다 쓴 복사 카드를 수거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재활용하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그래서 복사기 근처에 폐 복사 카드를 모으는 통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복사 카드를 파는 도서관 내 복사집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이 복사 카드를 다 썼는데 따로 수거하거나 하지 않습니까? 아니면 그냥 버리면 됩니까?

  그렇게 물어보자 조금 놀란 그리고 귀찮은 표정으로 얘기하시더군요.

그냥 버리시면 되요.

  재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지만 그게 이 카드의 방침인가 봅니다. 그래서 카드를 플라스틱을 모으는 곳에 버렸습니다. 과연 카드가 플라스틱 재활용인지 모르겠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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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기 전에 한 컷 찍었습니다.^^

 

  졸업 전에 이 카드를 다 쓰고 떠나게 되니 다행이네요. 사실 1학년 때 구입한 복사 카드에 돈이 남아 휴학 중 학교에 올라와서 선배에게 그 카드를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하려면 몇 년이 지나고 나서이니 그러는 것보다 선배가 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것도 후배에게 주고 떠나야 했는데 그 전에 다 쓰고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복사 카드 하나 버린 것에 여러 얘기를 주절주절 하였네요. 그 점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2 thoughts on “복사 카드 버렸습니다.

  1. mintry

    새도서관이 더 불편하다는 게 씁쓸하네요.
    저는 학교 다닐 때 1년 휴학을 한 적이 있는데, 휴학 기간 동안에는 대출을 할 수 없어서 참 어이없고 섭섭했던 기억이 납니다.
    도서관들이 좀 더 개방적이고 친근해지면 좋겠어요.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도서관이니 사람들이 사용한 냄새(?)라는 것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휴학 기간 동안에 대출이 안 되는 점은 아쉬웠지만 만약 책을 들고 집으로 내려가서 사라져버리면 난감해지는 것이니 나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제 점점 사람들이 적응(?)하며 살아가니 좀 더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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