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윤리(Academic Integrity)에 대하여 배우다.

By | 2010/12/31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KBS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국내 한 대학의 교수들 논문을 조사한 것입니다. 조사 목표는 하나. 자기 표절(Self-plagiarism)을 찾는 것입니다.

  자기 표절에 대한 설명은 위키피디아 한글 페이지에서 가져오겠습니다.

자기표절(Self-plagiarism)이란 자신의 저작 가운에 상당한 부분을 똑같이 또는 거의 똑같이 다시 사용하면서 원래의 출전을 밝히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행위는 중복게재 또는 중복출판이라고도 불린다. 원저의 저작권이 다른 주체에게 양도되어 있다면 법률적인 문제도 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윤리적인 문제로 그친다. 보통 자기표절이 문제되는 경우는 학자들의 연구업적이나 학생들의 과제물처럼 출판된 결과가 새로운 문건이라는 주장을 함축할 때이다.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률적인 문제를 수반하지 않는 한,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되는 시사적, 문화적, 전문적 평론에서는 자기표절이 해당하지 않는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D%91%9C%EC%A0%88

  즉, 자신이 쓴 것을 다시 한 번 게재하는데 그것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로 ‘학계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외국 교수의 설명과 중복 게재를 하여 여러 연구를 한 것으로 하여 교수 채용과 승진 등에 필요한 논문 점수를 채웠다는 방송측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표절을 한 교수들을 찾은 방송국측에서는 교수들에게 ‘자기표절이 의심된다.’라고 얘기하였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 때는 관행이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것을 보면서 친구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관행이었다 할지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시정 잡배도 아니고 교수라는 자리에 있어 존경을 받는다면 그러한 도덕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요구되는 도덕성은 흔히 말하는 자리가 높을 수록 같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도 역시 들었습니다.

관행이라는 그 말은 그 때 그것이 잘못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제가 그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수님들은 저보다 똑똑하기에 그것이 잘못임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그것이 잘못이라는 점을 방송에서 얘기하였기에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대학 생활을 하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지에 의해서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방송에서는 미국 어느 중학교와 대학교에서 그러한 윤리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수업을 통해 배웠다기 보다는 시험 때나 과제 제출 전에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얘기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전 거기에 따라 행동하였기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았으니 제가 모르는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의 트위터에서 글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 글은 MIT의 한 페이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꼭 봤으면 하는 교수님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무엇이기에 추천하는가 싶어 읽어보니 표절에 관한 얘기입니다. 표절 중에서 특히 소스 코드를 작성할 때 단순히 이름과 줄 하나 가량 바꾼 정도로 제출하면 이것은 표절이라고 얘기하는 글입니다. (해당글)

  이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고 지키고 있었기에 별 생각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적혀진 문서의 이름을 보니 이러하였습니다.

MIT – Academic Integrity

  학문적 정직함이라… 문득 제가 예전에 배우고 싶었던 그 내용이 아닌가 싶어 당장 읽어보았습니다. 재수 좋게도 해당 문서는 pdf 파일로 배포를 하고 있어 인쇄하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pdf 다운로드 페이지)

 

  글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찔렸습니다. 특히 첫 부분에 있는 Violations of Academic Integerity에 있는 것에서 많이 찔렸습니다.

c0002

  출처 : http://web.mit.edu/academicintegrity/violations/examples.html

  Cheating에서는 마지막에 ‘submitting the same paper for two classes.’가 자기표절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Plagiarism에서는 quotation mark(인용 부호)가 없는 글의 복사는 표절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Facilitating Academic Dishonesty에는 각자 해야 할 숙제를 다른 학생이 복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제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소홀히 한 부분이라 생각하였기에 찔렸던 것입니다. 같은 paper를 의도적으로 다른 두 수업에 제출한 적은 없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고 인지하고 있지 않았기에 아마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인용 부호가 없는 글의 복사의 경우 별 생각 없이 글을 그대로 복사 혹은 조금 수정하여 넣고 출처를 밝히지 않았던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찔리는 것입니다.

  수업을 듣고 제가 과제를 제출해야 할 당시에는 각자 해야 할 숙제를 다른 학생이 복사하도록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끝나고 나서 블로그에 이를 올렸으니 허용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싶어 찔리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를 인지하고 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유심히 글을 읽었습니다.

  먼저 표절에 대한 정의가 다음과 같습니다.

Plagiarism occurs when you use another’s words, ideas, assertions, data, or figures and do not acknowledge that you have done so.

출처 : http://web.mit.edu/academicintegrity/citing/whatisplagerism.html

  그리고 표절을 피하기 위해서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Citing Sources
    원본의 출처를 밝혀라.
  • Quating
    원본의 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인용 부호 등으로 인용문임을 밝혀라.
  • Paraphrasing
    다른 원본의 것을 가져와 그것을 나만의 단어를 사용하여 재정리하라.
  • Summarizing
    정리하라.
  • Citing Facts and Statistics
    사실이나 통계치의 경우 어디서 그것을 가져왔는지 표시하라.
  • Writing Code
    프로그램 소스 코드의 경우 단순히 이름을 변경하는 정도는 표절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Quating과 Paraphrasing을 써야 할 때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둘의 차이는 이해를 하였지만, 언제 전자를 써야 하고 언제 후자를 써야 할지 모호하네요. 많이 연습하고 써봐야 알 수 있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얘기한 것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Internet은 어느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기에 신뢰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렇다고 쓸모 없는 정보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서 정보를 가져올 때 이를 지키면 좋다고 합니다.

  • 매체에 개제된 기사의 경우 신뢰할 만 하다. (이를 정확히 이해 못했지만 흔히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접할 수 있는 전자매체를 얘기하는 듯싶습니다.)
  • online journal이나 신문에 개제된 기사도 신뢰할 만 하다.
  • 믿을만한 단체(UN, WHO 등)가 후원하는 사이트나 페이지의 경우 신뢰할 만 하다.

  그리고 사이트를 볼 때 이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 저자 이름
  • 사이트 이름
  • 사이트를 후원하는 단체의 이름
  • 해당 글이 언제 적혀지거나 개제되었는지 날짜

  마지막의 경우 중요하다는 것을 최근에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관련글)

  이런 가이드라인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신뢰도를 따질 때 좋은 기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하여 이 부분이 무척 재미있게 느낀 것입니다.

 

  이 외에도 협력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굳이 출처를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 등에 대한 글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일독하시기를 권장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대학교를 떠나기에 이것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이 글을 읽은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 대학 생활 동안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있다는 점에서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이제 대학원에 진학하여 논문을 쓰거나 할 때 이러한 것을 꼭 지켜 정말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얘기하겠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이러한 문서를 참고하여 도덕성/윤리성/정직성을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미래의 제가 이 글을 보고 절대 부끄러워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적었습니다.

 

PS

  혹시 이것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자료나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참조

2 thoughts on “학업 윤리(Academic Integrity)에 대하여 배우다.

  1. 두리뭉

    ‘사이트를 후원하는 단체의 이름’도 정말 중요하지요. 그런데 MIT에서 이걸 강조한다니 재밌네요.
    정치적인 이유만 생각했는데 공대에서도 고려 대상이었군요.

    Reply
    1. NoSyu

      전 인터넷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인데 이 글을 읽고서
      ‘맞아. 저것도 신뢰도의 주요 척도이지.’
      라며 알게 되었습니다.
      WHO나 UN 정도면 공대에서도 신경써야 할 듯싶습니다.^^;;;OTL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