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읽어 뜻을 알다. –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By | 2012/03/30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을 백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나타난다는 뜻으로, 열심히 학문을 연마하다 보면 뜻하는 바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최근 여기에 대해 몇 번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0번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보다 1번 스승에게 듣는 것이 더욱 좋더라.’라는 순자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하는 것은 ‘1번 스승에게 듣는 것’이 사실 어렵습니다. 예전에 경험한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거기에 대해 여러 말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듣는 것은 하지 못하지만, 문서를 통해 제가 읽는 것은 가능합니다. 학문의 선배분들이 발견/발명하고 이를 이해하고 정리한 문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전보다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수업이라는 형태로 듣는 것은 듣고 보고 생각하고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이해가 매우 빨랐지만, 이제는 ‘듣고’가 되지 않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이 와닿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듣고’가 되지 않으니 그 빈칸을 ‘보고’가 반복되어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뜻을 깨뚫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하늘이 내려준 재주가 없는 탓에 좌절감이 많이 찾아오지만, 순자의 다른 말을 믿으며 갈 뿐입니다.^^;

천리마도 한 번 뛰어 10보를 갈 수 없고,
노둔한 말도 열흘이면 닿을 수 있으니,
성공의 여부는 그만두지 않는 데 달려 있다.

 

PS

  최근 MITOCW와 같은 것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고등교육에서 훌륭한 ‘듣고’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씩 쌓이면 미래에는 더욱 더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러면서 예전 사람/선배들은 지금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를 그렇게 얻지 못하였기에 그분들이 저를 보면서 부러워하는 것도 이해가 되기에 그분들보다 더 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고 있습니다.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훗날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2 thoughts on “여러 번 읽어 뜻을 알다. –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1. 손현숙

    讀書百遍義自見
    ‘듣고’가 어려워 지는 나이가 되니 ‘讀書百遍義自見’…실감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천리마도 한 번 뛰어 10보를 갈 수 없고,
    노둔한 말도 열흘이면 닿을 수 있으니,
    성공의 여부는 그만두지 않는 데 달려 있다.

    잘읽고 갑니다.

    Reply
    1. NoSyu

      반갑습니다.
      이 글을 쓴 후 한참을 까먹고 지냈는데 댓글을 적어주신 덕분에 저 역시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댓글 적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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