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얘기하는 시간은 대부분 발표 혹은 즐거운 상황이었다.

By | 2012/08/06

  최근에 학회에 나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해당 학회는 국제 학회이기에 발표를 영어로 하였고, 그 때 교수님께서 이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한국어로 발표할 때보다 영어로 발표할 때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격려 덕분에 어려움 없이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Q&A는 잘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어 발표를 잘 준비하지 않아서 이기도 하지만, 대학교를 다니면서 발표를 대체로 영어로 하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외국인 학생들을 1년 가량 이산수학, 일반 물리학 등을 가르치면서 그러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발표나 연구 등 여러 목적으로 필요하게 된 영어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정규교과과목에 영어가 있음으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외 학원에서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어를 써본 경험은 영어 회화 학원이라는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편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하며 상대방과 얘기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영어 공부와 연습을 수년간 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의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 영어를 쓰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즉, 발표를 하거나 일대일로 사람들과 얘기를 편안한 주제로 얘기하는 것 외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머뭇거린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세미나 등의 발표가 끝난 후 영어로 질문하는 상황, 여러 사람들이 얘기를 나눌 때 같이 끼어들어 얘기를 듣고 나누는 상황, 무거운 혹은 까다로운 주제/화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혹은 논쟁하는 상황 등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은 그리 많이 접하지 못해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존칭입니다.

  학부 때 일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수학과 교수님과 따님 그리고 외국에서 오신 수학과 교수님과 함께 수학문화원에 갔습니다. 외국인 교수님은 한국어를 잘 몰랐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학문화원을 다녀온 후 서울에 도착하여 그 교수님과 일대일로 대화를 몇 시간 가량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까지 안내를 한 후 기숙사 방으로 들어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무례하게 얘기를 했는가?

  만약 한국어로 그 분과 얘기했다면 어른이기에 존댓말과 함께 약간 어렵게 얘기를 주고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로 얘기하였기에 존칭을 잘 모르는지라 그냥 얘기하였습니다. 더하여 앞에 얘기한대로 영어를 쓸 때는 언제나 즐거운 상황에서 저와 비슷한 나이를 가진 사람과 얘기하였기에 그 교수님도 동일 선상에 두어 웃으면서 편하게 여러 얘기를 나눴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이 무례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는 한국 문화적인 생각이기에 영어권에서는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본 적이 거의 없기에 어떻게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문득 난감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과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아마 한 가지 밖에 없을 듯싶습니다. 더 많이 그러한 상황을 접하여 계속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미나 참석을 좀 더 하여 질문도 준비하고, 영어 스터디라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이 때 조금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어로 얘기하는 시간은 대부분 발표 혹은 즐거운 상황이었지만, 이제 더 많은 그러면서 중요한 상황을 계속 접한다면 더욱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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